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1 | 112 | 11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요가 해부학 - 자세, 동작, 호흡법의 신체 생리학적 원리
이동환 지음 / 판미동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몸의 기능이 떨어지는 게 보이고 느껴진다. 안 되던 동작이 되는 것보다 되던 동작이 안 되기 시작하는 것을 확연히 느끼고 있다. 나이가 들고 있다는 증거다. 스트레칭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일 테고,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겠지. 운동을 아무리 많이 하고 잘 한다고 해도 노화를 거스를 수는 없을 테니까. 조금 더 천천히 맞이했으면 하는 노화, 조금 더 지켜주었으면 하는 건강일 뿐.


책은 한번에 주루룩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어떤 나라 사람들은 가정상비약과 같이 이런 해부학 관련 책을 집안에 두고 산다는데, 어떤 의도로 하는 말인지 알겠다. 내 몸의 어느 부분에 통증이 있다거나 동작이 불편해질 때 찾아보는 책으로 참 좋다. 증상의 원인을 어느 정도까지 알아낼 수 있고 해결 방향도 알 수 있다. 해결 자체는 다음 차원의 문제라고 보고. 


운동을 하다가 다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몸의 균형이 어긋나 있는 사람이 바른 자세가 아닌 채 운동을 계속할 경우에 일어난다고. 걷기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걷는 것이 건강에 좋을 수만은 없다는 설명이 어떤 뜻으로 하는 말인지도 알았다.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하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이 경우에 또 적용된다. 


근육과 관절 건강을 오래 지키고 싶다. 책의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금은 부분적으로 내게 직접 도움을 주는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서서히 넓혀 나가리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불완전한 내 몸이 요구할 테니까. 시리즈로 작가가 명상에 대해 쓴 책도 나와 있다. 


이 그림을 만나서 얼마나 반갑던지. 이상적인 모습의 동작이 될 때까지 제대로 연습해 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
박현주 지음 / 엘릭시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가에 대한 탐구를 시작해야겠다. 글이 아주 내 취향이다. 글에 대해 말하는 것이 글을 읽는 나를 말하는 것이 되는 독서 체험, 제대로 하고 있다.

오컬트. 오컬트(occultism 오컬티즘)는 물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숨겨진 지식"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화자인 재인은 오컬트에 관심이 많고 이에 대한 탐구 능력도 꽤 있으며 관련되어 있는 이런저런 문제까지도 해결한다. 오컬트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재인의 추리 탐구 능력에 매력을 느끼다 보니 오컬트라는 영역까지 흥미로워지려고 한다. 확장과 심화를 맛본다.

4편의 소설, 즉 4건의 중심 사건이 있고 이들은 재인이 살고 있는 건물의 1층에 있는 코인 세탁소와 이어진다. 정확하게는 재인이 세탁소에서 만난 사람과 사건들이 이어진다고 해야겠다. 어떻게 어떤 연유로 이어지는지는 글을 읽고 알아내야 하는데 무섭지는 않으나 약간 괴기스러운 장면과 연결된다. 괴기스럽다는 느낌부터 독자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겠지만 내게는 그랬다. 오컬트가 이렇게 오묘한 장르였다고? 맛보기로만 보여 주는 것 같은데 내 수준에서는 제대로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문제이자 핵심이다. 잘 어울리면 평화롭고 어울리지 못하면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한 쪽이 다른 쪽에 정직하지 못하게 되면서부터 오해가 생기고. 작가는 작고 사소한 지점에서부터 갈등의 요소를 붙잡아 보여 준다. 사람이란 이렇게도 편협된 존재인 셈이다. 자기 생각, 자기 이익, 자기 만족, 나이가 든다고 해서 나이따라 나아지는 게 아닌 자기 중심적 태도, 버릴 줄 모르거나 버리지 않거나. 화자 재인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 사이에 깃든 이런 모습을 밝히는 장면이 썩 마음에 들었다. 이 작가의 글을 이제야 읽은 게 섭섭할 정도로.

화자에게 헌은 어떤 사람으로 어떤 관계로 나아가게 될까. 시리즈라고 했으니 계속 나올 이야기라는 뜻이겠지? 기대가 많이 된다.

타인에게서 공통점을 찾고자 하는 열의도 일종의 기질이다. - P235

어떤 부분은 말하고 어떤 부분은 말하지 않는 게 눈치가 있는 거죠. - P2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멀리도 가까이도 느긋한 여행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글과 여행 스타일이 익숙하여 퍽 편하게 읽었다. 흥미진진한 경험담을 들려 주는 것도 아니고 신기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지도 않는다. 여행지가 어디든 소탈하고 담담하게,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먹고 좋은 풍경을 구경하며 서 있는 곳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담뿍 드러내 주는 글이다. 내가 아는 곳이든 모르는 곳이든, 가 본 곳이든 아직 못 가 본 곳이든, 이 작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서서히 일어난다. '나도 이대로 해 보고 싶어.'

글 끝에 등장하는 4컷 만화도 반갑다. 단순하고 간결한 그림이라도 몇 마디 안 되는 독백이라도 독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을 품고 있다. 내가 이 작가의 책을 계속 보고 있는 이유다.

여행에도 유행이 있고 사람마다의 취향이 있겠다. 나는 이제 앉아서 누워서 뒹굴면서 눈으로만 감상해도 충분한 여행을 하는 중이다. 눈맛도 입맛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좋은 날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1 | 112 | 11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