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도 가까이도 느긋한 여행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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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과 여행 스타일이 익숙하여 퍽 편하게 읽었다. 흥미진진한 경험담을 들려 주는 것도 아니고 신기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지도 않는다. 여행지가 어디든 소탈하고 담담하게,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먹고 좋은 풍경을 구경하며 서 있는 곳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담뿍 드러내 주는 글이다. 내가 아는 곳이든 모르는 곳이든, 가 본 곳이든 아직 못 가 본 곳이든, 이 작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서서히 일어난다. '나도 이대로 해 보고 싶어.'

글 끝에 등장하는 4컷 만화도 반갑다. 단순하고 간결한 그림이라도 몇 마디 안 되는 독백이라도 독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을 품고 있다. 내가 이 작가의 책을 계속 보고 있는 이유다.

여행에도 유행이 있고 사람마다의 취향이 있겠다. 나는 이제 앉아서 누워서 뒹굴면서 눈으로만 감상해도 충분한 여행을 하는 중이다. 눈맛도 입맛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좋은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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