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인생 한입 28
라즈웰 호소키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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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또 동료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즐거워보이는 주인공 소다츠. 일을 열심히 한 후의 한 잔이나 휴일에 마시는 한 잔이 삶의 기쁨인 것처럼 보이는데 충분히 납득이 된다. 더더구나 요즘 같은 시절이라면. 


게다가 맛있는 안주도 덤이다. 식당에서 사 먹든 집에서 만들어 먹든 혼자 먹든 같이 먹든 오직 먹고 마시는 일에 충실한 주인공의 사정이 부러울 따름이다. 만화라서 더 편하게 다가온다. 가벼운 듯 보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고, 이렇게 쉬워 보이는 일도 어려운 바탕이 채워져야만 가능하다는 짐작에 술 한 잔 마시고 싶다는 바람이 절로 일어나니까. 


연애도 승진도 관심 없어 보이는 주인공 소다츠. 약간씩 이런 내용이 언급되는 때가 있기는 하지만. 이대로 잘 늙어 갔으면 좋겠다. 책 한 권에 사계절이 다 담겨 있으니 1년이 채워진 셈인데, 나온 책 권수를 이 단위로 셈하면 소다츠의 나이가 엄청 들어버리는 상황인데,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안 되는 모양이다. 모든 책의 내용이 1년 안에 다 담겨 있고 그걸 계절별로 며칠씩 뽑아 놓은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혼자 쓸데없는 궁리를 한다. 소다츠는 영영 늙지도 않겠네. (y에서 옮김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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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6
잭 케루악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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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코드가 맞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방황하는 청춘이라고 해야 할지.

나는 개인적으로 '길'을 좋아하고, 길 따라 떠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건대, 내 젊은 어떤 날에 방황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큰 꿈은 아니었겠지만 내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에 수월하게 도달했고, 이제까지 그 목표 안에서 성취하며 만족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방황이라는 말 자체가 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이 말에는 내가 방황하는 젊은 영혼들에 대해 너그럽지 못하다는 뜻이 될 수도 있겠다.

다른 책에서 이 책을 호기심 느끼도록 소개받았고,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평들도 좋은 편이어서, 특히 제목과 배경에 이끌려 읽게 되었는데, 사실 2권을 읽을 일이 좀 아득하다. 무엇보다 내 마음에 드는 여정이 아닌 탓이다.    

1950-60년대의 미국 젊은이의 방황기. 그때 그곳에는 그런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잭 케루악처럼 살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근사하다고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가진 것 없이도 길을 나설 수 있고 차를 얻어 타고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닐 수 있었던 시절. 배가 고프면 즉석에서 일자리를 구해 일을 하고 밥을 먹을 수 있었던 시절. 영원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니라면, 젊어 한때의 경험이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괜찮지 않겠는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 부분에서는 꽤 보수적이며 완고한 사람인가 보다. 내 마음이 더 넓어서 이 책을 읽고 이렇게 방황하는 청춘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참, 왜 이러고 사는 것인지.' 싶은 안타까운 마음밖에 생기지 않으니.

젊은 남자들의 영혼을 일부 엿본 것 같다. 무슨 생각으로 그 무료해 보이는 일상을 견디고 있는지, 그것도 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내가 호감을 느낄 만한 삶의 방식은 아니구나 싶다. 나라는 사람은 방황조차도 계획과 의지와 실천과 보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y에서 옮김20110526)

그다음 일이야 알 게 뭐람 - P127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고, 끼리끼리 어울려 다니기 마련이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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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인생 한입 27
라즈웰 호소키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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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살기 위해 먹고 마시는 사람도 있고, 먹고 마시기 위해 사는 사람도 있다. 극단적인 한쪽 편에 선 사람은 없을 것이고 대체로 한쪽에 가까운 채로 살아갈 텐데. 살기 위해 먹는 쪽에 아주 가까운 나로서는 한때 먹기 위해 산다는 사람들의 마음과 욕망과 해방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먹어야 한다는 것일까, 의아함이 더 컸던 탓. 


지금도 아주 다 알아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먹는 즐거움이라는 게 대략 어떤 것인지 좀 알게 된 듯하다. 혼자 먹는 즐거움도 같이 먹는 즐거움도. 술이라는 것도 같이 떠들썩하게 마시기 위한 조건인 줄로만 알았지 혼자만의 삶에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는다. 술주정뱅이나 술을 마시고 저지르는 이들의 나쁜 사고들에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많았던 셈이다.  


혼자 느긋하게 좋아하는 안주와 술을 마시는 기쁨. 얻을 수 있다면 얻는 게 좋겠다. 안주를 직접 마련하는 재미도 그럴 듯하다. 소다츠가 집에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술 한 잔을 위해 이렇게 정성들여 안주를 만든다고? 그런데 또 따지고 보면 이런 즐거움이나마 자꾸자꾸 얻는 것이 또 삶의 보람이 아닌가 한다. 우리처럼 보통의 사람들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소소한 이벤트와 기쁨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방법밖에 없을 테니. 긴 생이든 그렇지 못한 생이든 살아 있는 동안에는 어쨌든 잘 살아 있도록. 


먹고 마시는 대신 나는 계속 읽어 나가겠다. 한 잔 술의 황홀함이든 기막힌 맛을 지닌 안주의 달콤함이든 내게는 이 만화에 실린 에피소드들이 바로 그 맛을 주고 있으니. (t에서 옮김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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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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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권한 책인데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부모님의 죽음에 대처하는 태도와 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태도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이 차이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회였다. 


고독사라는 말 대신에 재택사라는 말을 쓰자고 하는 작가. 수긍이 된다. 병원이나 시설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대신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자는 작가의 권고도 받아들이고 싶다. 부모의 죽음을 처리하는 쪽은 내가 확실하겠지만 내 죽음만큼은 내가 처리할 수 없으므로 준비에도 한계가 있다. 내가 살아서 전하는 뜻이 죽음 이후에 이루어지게 될지 나로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든 책을 읽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병원으로 가든지 요양원으로 가든지 집에서 보호를 받든지 분명히 하나 이상은 선택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므로. 피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외면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시대, 이제는 죽음까지도 내가 통제하는 범위 안에 들여 놓아야 할 시절이다. 


잘 죽는다는 것이 잘 사는 일과 같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죽음 자체가 크게 두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두렵다면 사는 일에 미련이 많다는 증거일 수도. 더 잘 살고 싶다거나 더 갖고 싶다거나 더 알려지고 싶다거나 더더더 하는 욕심이 있는 한 죽고 싶지 않을 테니까,  아니 죽을 수 없다 싶을 테니까.


정말 잘 살아야 한다. 사는 동안 잘 살아 있어야 한다. 스스로도 잘 살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잘 하고 가까운 사람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절한 거리를 지켜가면서 잘 지내고. 나쁜 마음은 어쨌든 물리쳐 가면서. 


사람은 결국 혼자 죽는다는 사실, 어디에 있든 죽는 순간에는 혼자일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사실만 인정해도 혼자 죽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지는 않게 될 것 같다. 고독사가 문제가 아니라 고독하게 사는 동안이 문제라는 말, 오래 또 깊이 남을 것이다. 우리네 정치나 사회망에서도 제대로 대처해야 할 대목이고. (y에서 옮김20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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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국수 웅진 우리그림책 63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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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국수라면,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작가님이 아주 내 취향의 국수를 보여 주신다. 먹을 것으로 그림책을 만들어 내다니, 얼마나 예쁜 상상과 감성을 갖고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일까. 재주와 솜씨는 당연한 것이고.


동물 친구 중에 한 친구가 아프다고 한다. 아픈 친구를 위해 다른 친구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 낸 시원한 음식, 여름에 이 책을 봤다면 비슷하게라도 만들어 먹어 볼 뻔했다. 파란 국수 정도 되려나?


그림책을 읽고 동화책을 읽는 아이들은 어여쁘다. 이 어여쁜 아이들을 위해 어여쁜 그림책을 만들어 내는 어른들도 정녕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렇게 서로서로 챙겨 주면서 서로의 마음을 어여쁘게 키웠을 것인데 어린 시절이 지나가면서 다들 마음은 어찌 삭막해져 가는 것일까. 어린이는 어린이들대로 어린이를 키우던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마치 이런 그림책 한번도 안 본 사람들마냥. 


그림책과 동화책을 놓지 말아야지. 자꾸 보면서 나이 들어가야지. 그림도 글도 소재도 주제도 예쁘기만 한 책들을 자꾸 보다 보면 조금이라도 괜찮은 어른 쪽으로 서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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