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6
잭 케루악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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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코드가 맞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방황하는 청춘이라고 해야 할지.

나는 개인적으로 '길'을 좋아하고, 길 따라 떠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건대, 내 젊은 어떤 날에 방황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큰 꿈은 아니었겠지만 내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에 수월하게 도달했고, 이제까지 그 목표 안에서 성취하며 만족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방황이라는 말 자체가 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이 말에는 내가 방황하는 젊은 영혼들에 대해 너그럽지 못하다는 뜻이 될 수도 있겠다.

다른 책에서 이 책을 호기심 느끼도록 소개받았고,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평들도 좋은 편이어서, 특히 제목과 배경에 이끌려 읽게 되었는데, 사실 2권을 읽을 일이 좀 아득하다. 무엇보다 내 마음에 드는 여정이 아닌 탓이다.    

1950-60년대의 미국 젊은이의 방황기. 그때 그곳에는 그런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잭 케루악처럼 살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근사하다고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가진 것 없이도 길을 나설 수 있고 차를 얻어 타고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닐 수 있었던 시절. 배가 고프면 즉석에서 일자리를 구해 일을 하고 밥을 먹을 수 있었던 시절. 영원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니라면, 젊어 한때의 경험이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괜찮지 않겠는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 부분에서는 꽤 보수적이며 완고한 사람인가 보다. 내 마음이 더 넓어서 이 책을 읽고 이렇게 방황하는 청춘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참, 왜 이러고 사는 것인지.' 싶은 안타까운 마음밖에 생기지 않으니.

젊은 남자들의 영혼을 일부 엿본 것 같다. 무슨 생각으로 그 무료해 보이는 일상을 견디고 있는지, 그것도 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내가 호감을 느낄 만한 삶의 방식은 아니구나 싶다. 나라는 사람은 방황조차도 계획과 의지와 실천과 보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y에서 옮김20110526)

그다음 일이야 알 게 뭐람 - P127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고, 끼리끼리 어울려 다니기 마련이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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