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에 관하여 - 나이듦을 재정의하고 의료 서비스를 혁신하여 우리 삶을 재구상하다
루이즈 애런슨 지음, 최가영 옮김 / 비잉(Being)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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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살부터 노인일까? 통상 65세이상을 노인으로 간주하는데, 왜 65세인가?  노화가 가속화된 시점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님 노화의 완성(?)이 이루어진 시점인 것일까? 실제로 인간은 태어난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노화는 시작된다고 한다. 저자는 대략 유년기부터 생물학적인 노화는 시작된다고 한다. 


대학교 때 여름 계절학기를 듣고 있을 때이다. 갱년기를 보내며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드리려고 박혜란의 [나이듦에 대하여] 책을 샀다. 그리고 나는 다음날 계절학기 수업 중간고사 준비를 위해서 도서관으로 갔다. 공부 시작 전 집중력 강화(?)를 위해서 책을 읽는 버릇이 있었는데, 박혜란님의 책을 슬쩍 한번 읽어보려고 펼쳤다. 평생 20대의 몸과 정신, 감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착각이 있었던 20대의 나. 해가 바뀌고 세월이 지나면서 일어나는 노화현상은 지극히도 보편적이고 진리라는 것.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일어나는 일이므로 나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 10, 20대만 거리에 넘쳐 난다고 해서, 세상에는 그들만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젊은이들의 눈 앞에서 사라지고 제외된 사람들도 역시 사회의 한 구성원들이고 미래의 나의 모습들인 것이다. 젊음을 찬양하는 미디어, 나이듦의 표식(주름,흰머리 등)은 가려야만 한다는 강박, 나이듦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편견이 우리 사회에 뿌리깊에 박혀 있다는 것...감히 말하건데, 그 책 한권으로 나는 계몽되었다. 그 이후  "다 나이들어서 그래. 나이들면 어쩔 수 없어"등의 나이듦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를 품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의사인 저자는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 조차도 이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노인들이 겪는 질병과 고통에 대한 가장 큰 요인을 그들의 나이듦을 탓하기가 일쑤이고, 그로 인해 적절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는 곧 나이듦에 따른 차이를 따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계학에서 extrapolation (외삽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기존의 경험(observed data)를 근거로,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이외의 것들을 예측해보는 기법이다. 많은 주의를 요하는 기법이므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신약개발에 필요한 clinical trial (임상시험)에서 참여한 사람은 65세이하의 사람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약의 효과 및 안정성이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이 되면 FDA승인 후 약은 시판된다. 비록 임상시험에서 제외된 연령대의 사람들이지만 승인된 약은 노인들에게 다르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젊은 사람들과 같은 용법으로 약물이 사용되어진다고 한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노인들에게 행해지고 있는 약물치료의 방법이라고 한다. extrapolation 기법이 잘못 사용된 예가 될 수도 있는 반면에, 노인이 적극적인 치료의 대상이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상호교차성이란 다양한 형태의 차별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사회를 가동시키는 요소인 특혜와 억압, 그리고 포용과 배척의 기전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성질을 말한다. 이 특징을 고려하면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어느 한 범주에만 근거해 판가름할 수 없다." (전자책, 30% 지점)


저자는 노인이라는 "나이듦"에 대한 편견 뿐아니라, 우리 사회에 중첩된 여러가지 형태의 편견과 차별이 의료현장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흑인노인이 응급실에 방문했을 시, 응급실 의료진들의 반응 속도는 같은 증상을 가지고 백인 노인이 방문했을 때와는 차이가 크다고 한다. 


"리베카 솔닛은  <멀고도 가까운>에서 "공감은 상상의 행위이자 이야기꾼이 가진 기술이며 이곳에서 저곳까지 여행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적고 있다. 이 정의는 모든 인간관계와 모든 의료 상황에 적용가능한데, 이곳은 내가 되고 저것은 상대방이 될 것이다." (전자책, 25% 지점)


편견과 차별으로부터 완전 자유로운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 하지만 리베카가 언급 한것처럼, 나의 삶의 조건과 영역안에서만 머무르는 인생여행이 좀더 깊고 넓어지려면, 수많은 편견과 차별을 거스르는 공감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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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1-21 0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관심있어요. 저희는 사실 노인의 병에 대해 따로 배우지는 않지만, ‘노인들이 겪는 질병과 고통에 대한 가장 큰 요인을 그들의 나이듦을 탓으로 배우진 않았어요. 대신 나이들어가면서 나오는 노와에 의한 병과 그렇지 않은 병을 구분해서 배우는 거죠. 그러니까 치매라는 병을 예로 들면, 나이들었다고 치매가 오는 것은 아니라 뭐 그런 식으로요. 그렇게 배우다보니까 사실 인간에게 나이 때문에, 그러니까 나이 들어서 생기는 병은 의외로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

han22598 2021-01-22 04:44   좋아요 0 | URL
라로님은 저보다 훨씬 잘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주욱 읽다보면, 라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이가 들었다고 발생되는 병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노인과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노인뿐만 아니라 노인으로 향해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사회적인 노화를 겪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syo 2021-01-21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왜 65세일까요?
경로당도 65세 이상 가입 가능하더라구요. 그리고 ‘가동연한‘이라고 해서, 법에서 사람이 일을 해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최후연령으로 간주하는 나이가 있는데요. 최근 판례에서 육체노동자의 가동연한을 60에서 65로 상향했더라구요.

han22598 2021-02-11 00:1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범주화를 통한 편리함과 유익함이 무척 많아 보이지만, 그에 따르는 부정적인 결과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64.5세, 65.1세인 두명의 친구중 한명은 0.6년동안 경로당 동반출입이 거부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좀 웃겨요.

scott 2021-01-21 1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이 기준 이런건 사회적으로 은퇴 시점으로 판단하는데 한국은사회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에 나이에 대한 차별이 심해요 노인이라는 단어 고령 합격자 노안 老라는 한자어를 붙이는데 여기에는 멸시와 차별적인 의미로 타인을 비하 할때도 쓰고 있고 요즘은 시니어 라고 쓰지만,,,,

2021-01-21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1-01-22 04:55   좋아요 2 | URL
책에서도 얼마나 사람들이 ˝노인˝이라는 단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예가 나오는데, 한 예로 노인의학에 종사하는 의사들조차도 ˝노인의학˝ 대신 ˝통합의학˝˝전인격의학˝ 이런식으로 바꾸자고 하는데, 저자는 이 또한 바꾸려고 애쓰는 그들조차도 편견에서 자유로운 자들이 아니라고 지적하더라고요.

얄라알라 2021-01-22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인격의학이라 굉장히 생소한 표현이네요. 알면 알수록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용어 하나하나

han22598 2021-01-23 07:21   좋아요 0 | URL
알수록 더 신중해지고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모를 때 아무렇게나 사용해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는데 말이죠.

scott 2021-02-10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님 텍사스에서 명절 설연휴 따숩고 (༼ʘ̅͜ʘ̅༽‘☂ㅋㅋ) 행복하게 보내세요.
이달의 당선 추카~*추카~*

han22598 2021-02-12 04:24   좋아요 1 | URL
친절한 스캇님 ^^ 축하 감사합니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산책 - 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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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빌브라이슨 같은 아저씨들 꼭 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주절거림이 몸에 벤 듯한 사람들. 나의 경험상 미국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말이 많은 것 같다. 한국에서는 수다는 여자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지는 반면에, 여기서는 장소불문, 남녀노소 상관없이 수다가 생활의 일부분인 것처럼 느껴진다. 쇼핑가면 종종 만나게 되는 수다쟁이 chashier들..수다쟁이들만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지 의심까지 들게 만드는 카페의 주인님들..도처에 널려있다. 한번은 한국에서 미국 들어오는 길에 입국심사하는 한 아저씨와 15분 넘게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있다. 궁금한 것도 많아서 질문도 많고, 본인 신변이야기, 하고 있는 일의 불만등...남의 관심여부와는 상관없이 쏟아놓으셨던 아저씨.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빌 브라이슨 아저씨의 수다적인 유년기 이야기를 책으로 읽으니 소소하고 재밌긴 한데, 만약 직접 만나서 아저씨가 나에게 이 이야기들를 풀어 놓으시겠다고 하시면, 아무리 재밌는 이야기라도 노땡큐라고 외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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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9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0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1-19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분 글을 참 재밌게 쓰는데 인간성은 반대 ㅋㅋ라고 합니다

han22598 2021-01-20 00:39   좋아요 1 | URL
앗! 진짜요? 실망이네요 ㅠㅠ 글 재밌는데, 그분의 인생도 재밌어 보이는데, 혼자만 재밌는거야? 머 이런건가요 ㅠㅠ
 















"바르트키는 페미니스들이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들보다 사물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반대로 "페미니스들은 동일하게 보이는 것이 동일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페미니스트의 의식은 모험일 수도 있으며, '사실'을 '모순'으로 바꾸는 것일 수도 있다(Bartky, 1977, 26p)" (육식의 성정치, 캐롤 J, 아담스, 2006, 10-11p)


같은 것을 읽어도 그 내용을 이해하는 방식과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런 생각 끝에 윗 문장을 나는 어떻게 해석하는지 문득 써보고 싶어졌다 (사실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작가의 주된 의도와는 관련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언급된 문장을 보면, 페미니스트들이 보고, 말하고, 이해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통계학적 개념을 빌어서 내 머리속 생각을 설명해보려한다.  


첫 문장을 보면, 페미니스트들은 사물의 다름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왜 페미니스트들이 남들과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우선 통계학에서 사용하는 effect size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쉬운 예를 하나 살펴보자. 남녀의 선천적 지적 능력의 차이의 여부에 대해 연구하는 A,B 두명  연구자들이 있다고 하자.  공교육이 시작되기 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IQ 검사를 했다고 하자 (실제로 가능한지 여부와 연구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단순히 가정일 뿐이다). IQ 테스트를 하기 전에 두 연구자는 주어진 자료를 분석한 후에 결론을 어떻게 내릴 지에 대한 근거를 미리 결정해야한다. 근거로 사용되는 것 중의 하나는 effect size이다. effect size (효과 크기)란, 비교하려는 집단들 사이의 차이 혹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표준화 된 지표'를 의미한다[1]. 즉, 다름(차이)를 규정하는 크기(정도)를 말한다. 수집된 data를 분석한 결과 두 그룹간의 점수차이가 effect size보다 같거나 클 경우에 두 그룹간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A 연구자는 남녀 아이 서로간의 IQ점수가 10점 이상 차이가 있을때 (effect size=10) 성별간의 지적능력이 차이가 있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고, 반면에 B 연구자는 5점이상 (effect size=5) 벌어질 경우에 능력의 차이가 있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정한다. effect size을 정한 후에 실제 남녀 아이들의 IQ점수를 모두 측정한 후에 차이를 계산해보니 8점 나왔다고 하자. 그랬을 경우, 연구자 A는 남여 IQ 점수가 차이가 effect size보다 작으므로 성별간 선천적 지적능력은 차이가 없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고, 반대로 연구자 B는 남녀 지적 능력이 차이가 있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effect size(5)<observed data (8)). A,B연구자들처럼 페미니스트와 비페미니스들의 서로 다른 effect size를 가진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제시된 IQ 점수는 수치화 되어서 쉽게 비교 가능한 경우지만, 실제로 페미니스트들이 다루는 사회적인 현상이나 행동들은 측정하기 불가능할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동일한 사물이나 현상의 변화를 인지하는 과정에서 페미들과 비페미들의 effect size가 다르기 때문에 비록 비페미니스트들은 다르다고 판단하더라도, 페미니스들은 그 변화나 다름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바르트키는 이야기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두번째 문장을 보자. 페미들은 동일하게 보이는 것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보이는 것과 아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동일한 변수(variable)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가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변수를 사용해서 단편적인관점을 지양해야 한다는 페미니스트들의 의지로 여겨진다. 데이터와 관련지어 볼때, 보이는 것 또는 보이는 것만으로 편향된 관점으로 정보를 수집,측정하면 결론은 지속적으로 편향되어 도출될 수밖에 없다. 제시할 수 있는 예는 도처에 깔려있다. 대졸 남여 취업률 비슷하다는 숫자를 제시하면서 남녀의 고용 평등은 이루어져 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용 평등은 취업률로만 설명되어질 수 없다. 여전히 존재하는 남여 임금차이, 직장내의 성희롱/추행, 배치 및 승진의 차별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관련된 데이터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뿐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불평등을 경험하면서 이미 그것들에 대해서 구체적/개인적으로 알고 (앞으로 알아갈) 여성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 (페미들)은 여전히 고용은 평등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페미니스트들이 인지하고 경험하는 것들을 반영한 변수를 사용할 경우, 그것을 바탕으로 한 주장이나 의견들은 기존 사회의 틀을 뒤집는 '모험'(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동시대에 같은 것들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사람 (또는 여성)일지라도 그 시대와 상황을 보고 차이를 인정하는 정도(effect size)가 서로 같지 않다면 페미스트들와 비페미니스들은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다.


Reference 

1.Cohen J. Statistical Power analysis for the behavioral Science, 2nd edition. New York: Lawrence Erlbaum Associated;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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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1-14 2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해석이세요.

그런데 바르트키의 표현이 좀 그렇죠?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표현은 han님의 설명체제에 빗대면 data분석 자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느낌으로 읽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똑바로 측정하면 8점 나오는데 페미니스트들은 그걸 제대로 못해서 5점이나 6점 정도로 본다-는 뉘앙스랄까요. 제 가치관에서 판단해보면 han님께서 저 문장을 ‘해석‘하셨다기보다, 오히려 바로잡으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책 읽고 있는데, han님처럼 ‘주된 의도와는 관련이 없을 수도 있‘는 문장들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더 많이 들더라구요^-^

han22598 2021-01-19 13:02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그런데, syo 해석이 더 명쾌한 것 같네요. 비페미니스트들은 실상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다는 거죠.

syo님의 주변부 생각들도 나눠주세요 ^^.

Redman 2021-01-14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effect size 좋은 개념 덕분에 배웠습니다 ㅎㅎ

han22598 2021-01-19 13:03   좋아요 0 | URL
네^^ effect size 여러군데 적용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

비연 2021-01-15 0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실 데이터라는 것은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따라서 통계적으로 볼 때 얼마나 strict한 p-value를 기준으로 그 분포를 바라보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니 han님의 해석이라면 페미니스트와 비페미니스트간의 의사결정 기준 자체가 다른 게 아닌가 란 생각이 드네요. 변수(variable) 측면에서는 페미니스트가 좀더 다양한(폭넓은) 변수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고. 아마도 체험 기반일 가능성이 크겠지만요... 바르트키의 글을 이렇게 해석하니 또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네요. :)

han22598 2021-01-19 13:10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비연님 ^^ 많은 경우에 사용되어지는 p-value는 확률적인 개념이 포함이 되어 있고, 샘플 사이즈가 커질수록 작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하면 ‘정답너‘처럼 사용되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p-value보다는 effect size의 차이로 두 그룹(페미니스트, 비페미니스트)간의 인지 차이를 해석해보려고 시도했어요. P-value는 ˝유의한 차이가 없다/있다˝를 판단하는데 사용되어지는 반면에, ˝얼마만큼의 차이 (효과성)가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효과크기는 기술통계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페미와 비페미들의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 한것이니까...왜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하려면 effect size개념을 활용하는게 좀 낫지 않나 생각을 했었어요. ㅎㅎ 저도 비연님 덕분에 왜 p-value아 아니고 effect size가 더 맞지 않나..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감사해요 ^^

단발머리 2021-01-15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이렇게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흥미롭네요. 다음 han님의 페이퍼를 벌써부터 기대하게 됩니다^^

han22598 2021-01-19 13:1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 많은 분들이 함께 읽고 계시는데, 모두 다 다른 이야기를 꺼내놓으시는 것 같아서 재밌는 것 같아요.
다음 페이퍼 너무 기대하지 마소서 ㅠ (끙)

다락방 2021-01-15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팩트풀니스 그렇고 이번 글도 너무 좋으네요, 한님.
저 역시 한님의 육식의 성정치에 대한 다음 글을 기다리게 됩니다. 계속 읽고 계속 써주세요, 열심히 읽겠습니다!

han22598 2021-01-19 13: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응원 감사해요 ^^
열심히 읽고 한번 또 써보겠습니다!

noomy 2021-01-17 0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han22598님 통계학 전공이신가 보네요. 통계하니까 생각나는게 예전에 석사 논문 쓸 때 실험 데이터 통계 처리 때문에 정말 울고 싶었거든요.ㅠㅠ 진짜 단 1도 몰라서리(몇 방울 흘린지도-_-;) 우째우째 SPSS 기술적인 부분만 속성으로 공부해서 겨우 하긴 했었는데 그때 정말 어려워 보였던 통계학을 전공하신 분이 바로 여기 계시네요 ㅎㅎㅎ

han22598 2021-01-19 13:14   좋아요 0 | URL
통계 쉽지 않죠? 맞아요. ㅠㅠ 요즘에는 많은 분야에서 논문 쓸데 통계처리를 다 하시는 것 같아서 참..어려울 실 것 같아요. 그래도 spss로 돌리셨다니 정말 대단하신 겁니다! 인정입니다!
 
쥐 The Complete Maus 합본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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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남은 자의 죄책감

죽은 자들의 무덤 위에 우뚝 선 

원하지 않은 명성


하지만 죽은 자들은 말이 없기에

보고 듣고 목격한 자들이 

끝끝내 드러내고 밝혀내야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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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10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리모 레비도 그랬지만,
그 지옥 같았던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 남은 이들이 평생 자신만
살아 남았다는 사실에 괴로워하
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었다는
비극이 참...

han22598 2021-01-12 00:52   좋아요 1 | URL
그 비극. 안타까움.
악한 본성....

반복되지 말아야 하는 것.
반드시.. 막아야만 하는..

페크pek0501 2021-01-12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브레히트의 살아 남은 자의 슬픔, 이 떠오르는군요.

han22598 2021-01-14 06:13   좋아요 0 | URL
가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슬픔일 것 같아요.

페크님 덕분에 책 한권 더 추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1-01-14 0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과 죽지 못해도 힘들지도 모르겠어요 어떤 일이 일어나면 자기 혼자 살아남기보다 죽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자신이 보고 들은 걸 말하기는 또 얼마나 힘들지, 살았기에 해야 하는 일일지도...


희선

han22598 2021-01-14 06:16   좋아요 1 | URL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 기쁨이 될 수 있지만, 때로는 슬픔과 고통이 될 수 도 있는 것 같아요.
남은 자들의 몫을 감당하는 것도 참 안타까운 일인 것 같아요. ㅠㅠ
 
만엔 원년의 풋볼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4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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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내가 이 소설을 제대로 잘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따라갈 수 있는데, 글이 어렵다. 인물도 그렇고 사건도 단편적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읽는 것과 같은 문장을 다시 읽었을 때의 다가오는 느낌과 의미는 너무나도 차이가 있었다. 때론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은 문장들도 있었는데, 그럴땐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했다. 


미쓰 친구의 자살 사건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붉게 머리를 칠하고 항문에 오이를 쑤셔 넣고 자살한 친구의 형상은 여러번 언급되어진다. 알코중독자인 아내가 마시는 위스키는 지속적으로 등장인물등 심리의 변화에 따라 버렸다 샀다를 반복한다. 이미지 뿐 아니라,강조된 단어들도 있다. 그 단어 중의 하나가 "맨정신"이다. 마쓰 동생 다카시는 알콜중독자인 미쓰의 아내에게 "맨정신"이 되라고 하고, 본인 스스로 "맨정신"상태에 집착한다. 


시대를 넘어 인물의 평행적인 구조가운데, 중심적인 인물인 두 형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850년 만엔원영의 농민봉기에 가담했던 증조부와 증조부 동생, 현 시점의 마을 청년들에게 풋볼을 연습시키는 동생 다카시와 형 마쓰 형제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역사적인 사건이 중심이 되는 줄 알았다. 농민 봉기 이야기도 나오고, 조선인들의 시골마을 경제적인 착취등의 내용도 다루어진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이야기 하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이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메세지는 속죄이다. 한 인간이 죄를 지은 후의 죄책감으로 고통받는다. 속죄에 필요한 일중 하나는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인데, 그 피해자 당사자는 자살로 사라져버린다. 속죄의 가능성은 원천봉쇄되었다. 인간은 스스로 용서받지 못하고, 구원받지도 못한다. 이후 그 죄된 인간은 속죄를 위한 싸움은 처절하다. 스스로를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며(마쓰가 다카씨를 증오) 형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 뿐 아니라, 자기 파괴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살인의 누명을 스스로 뒤집어씀). 이것은 다카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에는 우리 모두가 같은 인간일거라며 질문을 던진다.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은 형 미쓰에게 다카씨는 눈을 주겠다고 하지만, 형은 거절한다. 


1월부터 힘겨운 독서로 시작했다. 그런데 어려움을 뛰어넘어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만든 건, 도대체 주인공들이 왜 이러나 궁금했다. 왜 자살한 친구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왜 죽은지는 잘 모른다), 위스키를 버렸다 다시 샀다, 마셨다 "맨정신"이었다 하는가? 이 사람들 도대체 왜이러는거야? 싶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것들이 오에 겐자부로의 번민과 고민이자 우리 모두들의 것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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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0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1-08 1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을 만날 시간이
드디어 왔나 봅니다.

책장에서 목격했습니다.

han22598 2021-01-10 00:24   좋아요 0 | URL
고수님의 독서가 기대됩니다.

이제는 책장에서 그 책을 꺼내야할 시간입니다. ^^

희선 2021-01-14 0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이 책 보려다 그만뒀어요 오에 겐자부로 책 어려운 듯해요 다른 책 《읽는 인간》은 그런대로 봤는데... 그건 소설이 아니어서 그랬군요 거기에서 자기 소설을 말하기도 하는데, 그것만 봐도 소설 어려워 보였어요

han22598 님은 끝까지 보셨군요


희선

han22598 2021-01-14 06:18   좋아요 1 | URL
희선님도 그러셨구나 (동지애^^) 오에 겐자부로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상대적 지적 박탈감을 아주 조금 느꼈거든요. 이번 소설이 너무 어려워서 저는 소설 아닌 오에님 비소설 나중에 한번 읽어볼까하고는 있어요. (과연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