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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산책 - 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주위에 빌브라이슨 같은 아저씨들 꼭 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주절거림이 몸에 벤 듯한 사람들. 나의 경험상 미국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말이 많은 것 같다. 한국에서는 수다는 여자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지는 반면에, 여기서는 장소불문, 남녀노소 상관없이 수다가 생활의 일부분인 것처럼 느껴진다. 쇼핑가면 종종 만나게 되는 수다쟁이 chashier들..수다쟁이들만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지 의심까지 들게 만드는 카페의 주인님들..도처에 널려있다. 한번은 한국에서 미국 들어오는 길에 입국심사하는 한 아저씨와 15분 넘게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있다. 궁금한 것도 많아서 질문도 많고, 본인 신변이야기, 하고 있는 일의 불만등...남의 관심여부와는 상관없이 쏟아놓으셨던 아저씨.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빌 브라이슨 아저씨의 수다적인 유년기 이야기를 책으로 읽으니 소소하고 재밌긴 한데, 만약 직접 만나서 아저씨가 나에게 이 이야기들를 풀어 놓으시겠다고 하시면, 아무리 재밌는 이야기라도 노땡큐라고 외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