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녹록치 않는 느낌이 든다.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돈벌어 먹일 입은 하나뿐이다. 

일할 곳도 있다.

주말에는 가끔 자원봉사도 한다. 

그리고 책도 읽고, 여행도 가고, 맛을 보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다. 

얼마전 새차도 뽑았다.


그런데, 

왜일까?

우울증일까?


매일 책을 읽는 것이 아니고, 매번 좋은 사람만을 만나는것이 아니고, 

미식가가 아니어서 맛에 대한 기쁨을 크게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내 삶이 여행이라 생각하니 막상 떠나는 여행도 이제는 크게 설레지도 않는 걸까?


열정적인 삶은 

몸과 마음을 피페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내 마음의 불씨조차 키우지 않으려는 저항의 반응인가...


비가 멈추고, 구름이 걷혔다.

눈부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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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3-08 0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삶이 녹록치 않다는걸 느낍니다 ㅡㅡ 봄이 오면 좀 바뀌지 않을까요?
 

책 읽는 재미를 알고 사랑하고 향유함으로써 그것이 인생에 작용하는 힘이나 의미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책이 주는 즐거움과 가르침은 그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고

훈련과 집중적이고 열정적인 노력을 통해서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이미 활자는 영상문화에 압살당해 급속이 쇠퇴해간다고 우려하지만

그래도 나는 얼마든지 느릿느릿 밑줄을 그어가며 되씹고 즐기는 활자세대라는 것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책일기, 특히나 깊고 호젓한 가을밤의 책읽기란 인생살이의 귀중한 길벗이고 위로이고 기쁨인 것을 아는 까닭이다. 

                                                                                                                                               [가을밤, 책읽기]-오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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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사랑하기 위해서 

조금 더 집중하고 열정을 쏟아야겠다. 

2023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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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2-19 0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3년 이월은 더 빨리 가는 듯합니다 다른 건 참 빨리 지나가지만 책은 자신이 천천히 봐도 괜찮겠습니다 깊이 있게 보는 사람도 있겠군요


희선

han22598 2023-03-04 04:34   좋아요 1 | URL
지나가버린 2월후에 3월에야 다시 왔네요. 따뜻한 바람이 살랑사랑 불어오겠죠?
 

3년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으로 김초엽 글을 만나고

따뜻한 미래 인간의 삶의 이야기가가 좋았다. 


그 이후 테드창을 읽었다. 

좋다는 표현으로는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다는 

테드의 단편들. 

소재의 다양성과 그 깊이. 인간사를 꿰뚫는 성찰. 

게다가 재미까지. 

감히 말하건데 그는 천재다. 

'숨'을 사두고 아껴두고 있고,

한꺼번에 다 읽어버리면 

얼마나 기다려야 그의 새글을 읽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끼고 아끼고 있다. 


그리고 다시 김초엽을 읽었다. 

주변인에 대한 시선과 다름을 포용하는 메시지는 여전하다. 

전하려는 메세지는 확실한데, 

스토리와 소재가 반복되는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도구 그 이상을 넘지 못해 새롭지 않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는데, 

난 이미 테드창 글을 읽곡 난 후인지라, 어쩔 수 없다. 

김초엽은 잘못이 없다. 

테드창의 세계를 떠나지 못해...적어도 [떠나온 세계]는 온전한 즐거움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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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2-07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님 박사학위 미국에서 하셨죠? 인터뷰 무슨 질문 받으셨어요?? 저 지금 인터뷰 준비하는데 아주 막막합니다. 더구나 필기시험까지 있어서..ㅠㅠ

2023-02-10 0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2-08 0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테드 창 소설 좋군요 저는 아직 한번도 못 봤네요 SF여서... 그러기는 한데 김초엽 소설은 몇 권 봤습니다 첫번째 책은 못 봤군요 앞으로 이것저것 쓰겠지요


희선

han22598 2023-02-10 04:44   좋아요 0 | URL
오..희선님 김초엽 소설 읽으셨네요.
희선님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리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미국사람 얘기좀 해야겠다. 


인간적으로만 친하게 지내는 

미국여자 프로그래머. 


처음부터 감지했다 .

말만 번지르하게 하고

온갖 미팅때마다 질문과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만 

본인이 많은 업무에 대한 능력치를 

알수가 없을 정도로 

일을 안하고 있는 듯해 보였다. 


능력을 체크하기 위해 

아주 쉬운 테스크를 줘봤다. 

다른 프로그래머들은 십분이면 끝낼 일이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평 듣기 귀찮아서 

처음부터 2주의 시간을 드렸다...(상전이다)


2주동안 아무 소식이 없다. 

질문도 없고 했다 안했다 말이 없다. 

그래서 하루 전 

먼저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물었더니. 

그때서야

내가 안그래도 연락하려 했다며

말도 안되는 구라를 치고 달려든다. 

질문이 많다고 한다. 


그렇게 2시간을 그녀에게 붙잡혀 

자신이 해내야 할 것을 

나랑 미팅하면서 해낸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다음부터 일을 줄때는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꼭 주라며...

얼척없는 갑질이다. 


상전을 모시며 일해야 한다면 

난 그 상전을 포기한다. 

내 매니저에게도 얘기했다. 

매니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능력이 안된다는 걸. 


이번달 초,

작년 업무실적 리뷰 때

그녀는 최저의 평가로 인해 보너스도 거의 받지 못하고 

연봉 인상도 거의 없었다. 

예상되는 결과다. 

하지만 그녀는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길길이 날뛰었다. 


날 뛰고 있고, 

자신은 문제가 없다며, 

사람들에게 이메일로 일을 달라고 했는데, 

일은 주지 않은 사람들의 문제이고, 

기한을 물어봤는데 

정확한 듀를 알려주지 않은 사람들이 문제라고...

길길이 뛰고 있다. 


길길이 날 뛰고

퍼포먼스 리뷰를 바꿔려

애쓰고 있다. 


계속 옆에서 지켜보겠지만, 

그녀의 태도는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행동은 아님은 확실하다. 

남은 다 아는데 본인만 모르는 자신의 모습. 


사실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가장 소름끼치는 건.

나도 저런 모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나만 모르는 나의 단점같은거 말이다..


너무 넋두리만 늘어놓는 것 같아서.

눈앞에 보이는책이나...투척하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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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1-30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전 ㅎㅎ
어디에나 계시죠.
그런데 저도 한님처럼 나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뒤돌아 보게 되네요.

han22598 2023-02-03 07:18   좋아요 1 | URL
이제는 남을 향한 판단조차도 주저하게 되는 것 같아요..
누가 무어라 할 자격이 있는가? 싶다가도.....

하지만 안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때가 많아요 ㅋㅋ
그냥 티를 안내려 노력하는 것뿐.

희선 2023-01-31 0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의 안 좋은 모습을 보고 자신한테도 그런 모습이 있을지 모른다 생각하는 건 좋은 거죠 다른 사람 탓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게 좋을 텐데... 저도 잘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han22598 2023-02-03 07:19   좋아요 2 | URL
쉽지 않아서..잘 못하지만,
희선님처럼.............매일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는 훨씬 잘 하실 것 같아요. ^^

새파랑 2023-01-31 0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국도 우리나라랑 비슷한거같아요 ㅋ 어딜가나 특이한(?) 사람은 있는거같아요. 상수같은? ^^

han22598 2023-02-03 07:20   좋아요 2 | URL
종특이성보다는 인간 보편성에 대해서 더욱 기대고 싶어하는 부분이죠 ㅋㅋㅋ
 

이것저것 잡다하게 하는 것을 좋아했었던 나는 

팬데믹동안에 할일이 없어서 한동안 어찌할 줄을 몰랐었다. 


하지만, 덕분에 평소보다 책을 손에 더 많이 들게 되었고, 

좋은 글들을 만나면서 

색다른 이야기를 읽게 되었고,

다채로운 감정을 겪게 되고 

새로운 지식도 조금 쌓이게 되는 시간들이 되었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이제는 팬데믹 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간 나. 

때에 맞는 겨울 놀이도 해야하고, 

하고 싶은 봉사활동도 시작했고, 

                                              전화나 줌으로 만나 잠깐 소식을 전했던 사람들과 이제는 카페에 앉아서 주구장창 수다를 떨기도 하면서...점점 책을 멀리하게 되어가는 듯하다. 

하지만 그래도...완전히 멀어지기는 싫어 아껴둔 재미난 책을 꺼내본다. 

이야기속으로온전히  빠져 글자가 만들어놓은 세상에 흠뻑 빠지면 다시 책을 자주 들게 될 것 같아서..

사놓고 안 읽은 책은 많으니..이 물꼬만 잘 트면....2023은 다시 죽죽 읽어보리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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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29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로나 유행할 때는 책을 더 많이 읽은거 같고, 코로나가 좀 느슨해지니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서 책을 읽을 시간이 줄어드는거 같아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