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녹록치 않는 느낌이 든다.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돈벌어 먹일 입은 하나뿐이다.
일할 곳도 있다.
주말에는 가끔 자원봉사도 한다.
그리고 책도 읽고, 여행도 가고, 맛을 보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다.
얼마전 새차도 뽑았다.
그런데,
왜일까?
우울증일까?
매일 책을 읽는 것이 아니고, 매번 좋은 사람만을 만나는것이 아니고,
미식가가 아니어서 맛에 대한 기쁨을 크게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내 삶이 여행이라 생각하니 막상 떠나는 여행도 이제는 크게 설레지도 않는 걸까?
열정적인 삶은
몸과 마음을 피페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내 마음의 불씨조차 키우지 않으려는 저항의 반응인가...
비가 멈추고, 구름이 걷혔다.
눈부신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