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름의 읽기 프로젝트의 하나인...홀로코스트에 관한 책을 

알라딘 이웃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리스트를 2021년 1월에 만들었다. 

(참고, https://blog.aladin.co.kr/769861177/12283619)


그동안 리스트의 1/3을 읽었고, 

지금은 마커스 주삭의 책도둑 읽는중이다.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책을 계속 읽기가 너무 힘들다. 

인간의 존재가 부정당하고 

기본적인 권리가 침해당하고 

인간성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 


인간의 악함과 추함에 화가 나면서도, 

그 추악한 상황 가운데 

한 인간을 존재를 인정하고 보살피는 손길을 통해서 

추한 현실속에서 아름다움을 탄생시키는

또 다른 인간이 있다. 


아. 

인간. 

참. 나약하고 추하지만. 

그래서...존재 자체를 부정당할지라도..

그래도..

그 존재의 슬픔가운데...

아름다움이 피어나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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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6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북플하기 전인데 저런 리스트가 있었군요. 전 저중에 두권밖에 안읽어봤네요 😅 저도 이 리스트 참고해서 읽어봐야겠네요~!!

han22598 2022-06-17 04:43   좋아요 1 | URL
ㅎㅎㅎ.....많은 분들과 리스트를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우리 함께 찬찬히 한개씩 읽어보아요 ^^

noomy 2022-06-07 1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와이프가 이 책을 원서로 읽고 강추해서 몇 장 읽다가 포기하고 번역본을 사서 좀 읽다가 까먹고 있었거든요. ^^;; 다시 시작해봐야겠네요 물론 한글로...

han22598 2022-06-17 04:44   좋아요 0 | URL
아아아.....읽어보시고 리뷰써주세요..(나도 안쓰면서...남에게는 강요하는 ㅋㅋ)

앗.그런데,
누미님 남자셨습니꽈? ㅋㅋㅋ
혼자서 누미님은 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ㅎㅎㅎ 이유는 없습니다.

noomy 2022-06-18 09: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러셨군요. 제 글이 워낙 섬세...아, 아닙니다.-_-;

coolcat329 2022-06-07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도둑 이상하게 안 땡기던 책이었는데 han님 글 보고 급 관심이 가네요.

han22598 2022-06-17 04:46   좋아요 1 | URL
저도 알라디너님이 추천해주셔 읽게 된 것 같아요.
아마 저도 제가 스스로는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추천합니다. 쿨캣329님!!! ^^ (329는 멀까 잠시 궁금. 생일이 3월 29일? ㅎㅎ)

coolcat329 2022-06-17 06:3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

희선 2022-06-10 0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은 본 적 있는데, 이 책이 홀로코스트 이야기군요 사람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사람 때문에 힘을 내기도 하죠 사람은 참 이상합니다


희선

han22598 2022-06-17 04:48   좋아요 1 | URL
제목을 보고선 내용을 상상하기 힘든 책인 것 같아요.
사람...관계...
알쏭달쏭한....인생의 문제인것 같아요..
 

나는 다독가도 아니고, 

그리고 다독가가 될 가능성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많은 책을 읽어내는 능력보다는  

단 한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더 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양한 이야기, 즐거움, 생각들을 

만나고 싶다. 


만남의 통로는 여러가지가 될 수 있지만, 

책만큼 좋은게 없다는 게..

나의 경험적 결론이다. 


그리고, 

지난 3개월의 반성하는 의미에서, 

작은 다짐을 해본다. 

그 경험의 숫자를 늘려보자고, 

아주 조금만 ㅎㅎ 


그래서...시작해본다. 

6월을 이 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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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4 09: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젤 나쁜놈이 책도둑 입니다~!! 6월 6권 응원합니다 ^^

han22598 2022-06-17 04:37   좋아요 2 | URL
ㅎㅎㅎ...책두둑이 나빠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6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ㅋ

레삭매냐 2022-06-04 0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han22598 님의 경험적 결론
에 격렬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han22598 2022-06-17 04:38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이야 말고 독서에 대한 좋은 경험이라면....누구보다도 많을실 것 같습니다. ^^

바람돌이 2022-06-04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었는데 굉장히 슬펐던 기억만.... 내용이 왜 왜 기억이 안나죠? ㅠ.ㅠ

han22598 2022-06-17 04:39   좋아요 1 | URL
슬퍼요...슬퍼요..ㅠㅠ
기억은 안나도..
책을 읽었던 경험은 남았으니...그것만으로 충분치 않을까요?

페넬로페 2022-06-04 14: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정말 꺼이꺼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보다 죽 잘 읽히는 건 아니었는데 어느 지점에서 그렇게 터져 감동이 있었어요^^
han님의 경험적 결론에 동의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려면 일단 많은 책을 만나야 하는데 점점 쪼그라드는 독서력에 좌절하지만 그래도 꿋꿋이 독서의 세계에서 버티기로 다짐해요^^

han22598 2022-06-17 04:40   좋아요 1 | URL
아...저도 정말 중간중간 너무 많이 울었어요.아...너무......슬픈 이야기.
정작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마음이 덤덤하더라고요.

쪼그라는 독서력..ㅋㅋ
저도 요즘 너무나 팍팍 줄고 있는 독서량때문에...슬픕니다.


mini74 2022-06-04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님 저도 응원합니다. 근데 책쟁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제목 아닌가요 ㅋㅋㅋ

han22598 2022-06-17 04:4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미니님 ^^
제목으로 책쟁이들이 싫어할 수 있는데..내용은 그 반대입니다. ㅎㅎㅎ

페크pek0501 2022-06-14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심하게 응원합니다!!!

han22598 2022-06-17 04:4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나그네 신세를 면치 못하는 나는.. 

여전히 또 다시 한번 

떠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떠나는 이유는 여러가지고, 

시작은 대략 설레임이지만

끝은 설레임과 다른 모양을 띄는 경우가 매우 많다. 


떠나는 여정가운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크고 작은 마음과 뜻을 나누었던 일들이 

어느 것보다 가장 크게 남는다. 


가장 큰 설레임으로 향했던 그곳에서,

목표했던 꿈이 실현되는 그곳에서..나는 다른 것을 보았다. 

이른 나이에 주어진 행운이었지만, 

사람이란, (사회적)꿈이 실현되었다는 것만으로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니구나..그런 것였다. 

세워진 꿈이 잘 못 된 건지, 아니면, 그저 운으로 이뤄낸 꿈이여서 그런 것이였지만, 

쉽게 정의되지 않은 그런 상황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사람은 사회적 성취, 성공 같은 것만으로 

만족하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던 같다. (...어설픈 성공이라서..그런가 싶기도 하다... ㅎ)


예상되었던 기대감은 비록 사라졌지만, 

예상치 못했던 기쁨이 그곳에 있었다. 


내 마음이 부시시해져가는 그 시간에, 

플렛 메이트인 미카엘이 있었다. 


원래 세명이 사는 하우스인데, 

한명 아이는 본가인 이탈리아에 방문중이어서,

내가 그곳에 있는동안에는 미카엘과 둘이서 지냈다. 


스위스 시골에서 나고 자라고 도시로 대학을 온 미카엘은, 

대부분 스위스 사람들이 그러하듯 4개인지 5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갠적으로 매우 선호하는 꼬부랑  밝은 갈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양한 음식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남자아이었다. 


어느 한 주말에는, 가족들이 미카엘을 보러 온 적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아시안을 봤다면서,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그리고 한국 음식이 궁금하다 해서, 

가지고 간 고추장으로 닭도리탕 (닭볶음탕)을 해준적이 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솜씨로 ㅎㅎ)..

먹을때는 연신 맛있다고 했지만, 밤새 내내 화장실 들락날락 거리는 소리에...미카엘도 그렇고 나도 잠을 설쳤다. 


대학생이었지만 여름에는 밴드활동도 해서, 

한번은 2주동안 빠리로...공연을 떠났다.


떠남을 알리는 그의 메세지는...

내가 떠나와 머물던 곳을 정답게 만들어 주었다.

빌려준 그의 자전거로 너무나도 열심히 돌아다녔고, 

결국 바퀴가 터져버렸다. 


방안 있었던 해먹에 누우면 

퀴퀴한 시가 냄새와 함께 마음이 차분해졌던 그때의 그 시간. 

신기하게, 새로운 떠남에 앞서. 

매번 떠오르는 이미지. 


그래서,

이번에도 그 떠남을 잊지 못해 이 노트를 버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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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19 09: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추억을 만드셨군요. 떠남이 아쉽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han22598 2022-04-02 05:38   좋아요 2 | URL
이제 추억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나이가 되었나봐요 으흐흐흐
추억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봐요

페넬로페 2022-03-19 1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han님, 어디론가 떠나시게 되었군요.
그 어디로 가시든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소설을 통해서만 미카엘같은 사람을 만나는데, 많은 떠남은 많은 만남이 있고 추억이 있을것 같아요^^

han22598 2022-04-02 05:39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떠남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있고, 머물면서 느끼는 것들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오랜만의 떠남때문인지, 이번은 쉽지 않게 느껴지네요.
지금 한국은 한참 봄이겠네요?

mini74 2022-03-19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님의 이야기가 제겐 소설처럼 멋지게 다가옵니다ㅠㅠ 아쉬움도 크시겠지만 떠나는 그 길 아무쪼록 꽃길이시길 *^^*

han22598 2022-04-02 05:46   좋아요 2 | URL
왠지 글로 이렇게 기록에 남겨보니 저도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그당시에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말이죠 ㅋㅋ]새로운 곳은 아직까지는 여행지 같은 느낌이에요...

그레이스 2022-03-19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떠나고 적응하고 힘들고 외로울때도 있으시겠지만 그런 기회를 가졌다는게 부럽기만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han22598 2022-04-02 05:49   좋아요 1 | URL
오랜만에 텅빈방에 이불깔고 자고,,,,운좋게 매트리스는 일찍 도착해서. 매트리스만 덩그러니 잇는 방안에서 며칠 지내고 있어요. 홀로남겨져..적막한 주위에 둘러싸여.....의식주에 집중하는 삶으로 지내고 있어요 ㅎㅎ

희선 2022-03-20 0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곳으로 가시는가 봅니다 아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겠습니다 설렘이 더 크면 좋겠네요 그곳에서도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일 생길 거예요


희선

han22598 2022-04-02 05:5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
새로운 곳에 왔더니....좋은 사람이 더욱 그리워지네요..

훌쩍 시간이 지나서 4월이 되었네요.
따뜻한 봄날 만끽하세요 ^^

noomy 2022-03-21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한 편의 소설 같네요. 어디로 가시든 건강하시고 좋은 인연 많이 생기길 빕니다~^^

han22598 2022-04-02 05:51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누미님 ^^
여기든 저기든.
항상 든든한 알라딘 마을 사람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
 


작년에 페친님의  [The Cross and the Lynching Tree] 책 홍보로 제임스 콘을 처음 알게 됐다.


신학은 사실 아직 잘 모르겠고, 

믿음이라는거.

오래된 죽은 말씀이 아닌

상황,처지,환경 모든 것을 포함한 자신의 삶을 통해 읽혀져내야만 

말씀이라는거 진짜로 읽혀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죽고, 그리고 살아남아서 살아내고 있는 아프리카계 흑인들이 얘기하는 

믿음은. 

백인의 그것과는 분명 달랐다. 


제임스콘이 마지막으로 쓰신 책, 

갠적으로 모르는 페친님이 번역하셨는데, 

친절하게 사인까지 해주셔서 보내주셨다. 


더불어, 

미리 사놓은 두보이스 책도 해치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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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my 2022-03-04 1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윌리엄 듀보이스 <흑인의 영혼> 너무 궁금하네요~ 얼른 해치우시고 글 써주세요~^^;

han22598 2022-03-05 12:26   좋아요 1 | URL
넵, 도전! ㅋㅋ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3-06 14: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님 덕분에 이 책도 알게 되어서,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ㅎㅎ

han22598 2022-03-09 08:50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도 좋은 독서 되시기 바랍니다. ^^
 

보편적인 감정이라 여겨지는 것조차도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다시 들여다보면

보편적인 것이 더이상 보편적이라 말할 수없는

 그 무언가 존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삶을 표현해 내는 작가의 위대함보다,

삶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더 커보일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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