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에 친정엄말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나 금요일에 수술햄쩌. 경행 낼 입원할거여" 하구요. 엥? 웬 수술? 하고 여쭤봤더니

사실, 저희 친정엄마가 "무지외반증"--- 사실, 저도 이번에 이런 병명을 처음 들어봤어요 --- 으로 잘 걷지를 못하시고 계셔요. 작년말부터 부쩍 심해지셨었는데 전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부다 하고 있었는데 엄마 아시는 분도 엄마랑 같은 증세라 알아봤더니 "무지외반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하셨더니 지금은 너무 좋더라는 말을 들으시고 친정엄마 혼자 바로 그 병원을 찾아가셔서 바로 수술날짜를 잡으시고 저희한테 통보(?)를 주신거시지요. 솔직히 제가 친정엄가 한테 가장 짜증스러워 하는 부분인데요, 조금만 미리 저와 의논을 해 주심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예요.

그런데 문제는 병원이 가까운 서귀포가 아니라 제주시인데다가 동생도 시집을 가버려 병간호를 해 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랍니다. 그래서 목요일 저녁에는 저희가 어머님을 모시고 제주시를 갔어요. 홍이는 학교도 가야하고 축구교실도 가야해서 옆지기랑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저랑 수가 오늘까지 친정엄마 병실에서 지내다 돌아왔답니다.  오늘 저녁과 내일은 이모님이 병실을 지켜준신다고 해 주셔서요.

집으로 돌아와 보니 빨래는 산더미, 홍이는 숙제도 안 해놓고, 게다가 내일 시간표를 챙기려고 봤더니 수학책이랑 바른생활이 책이 없는 것 있죠? 온 집안을 다 뒤졌는데도 안 나와요. 그래서 홍이한테만 엄청 퍼 붓고--- 사실 지금은 홍이한테 미안해요. 제 짜증을 홍이한테 고스란히 쏟아낸 느낌이랍니다. ---  내일  학교가서 확인하라고 해 놓고는 컴 앞에 앉았답니다.

꼬리1)  제주시에서 넘어올때 피곤했더니 수가 곯아 떨어졌었는데 눈을 떠서 제 옆으로 오네요. 어제부터 약속한 31아이스크림 왜 안 사주냐고 하네요. ^^;;;  이제라도 아이스크림 사러 나가볼까 봐요. 수가 병실 생활이 갑갑했을텐데 참 잘 견뎌주었어요. --- 거의 TV에 빠져 살긴 했지만요 ^^;;; --- 아이스크림으로 보상을 해 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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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3-1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았어요. 어머니 수술은 잘 끝난 거죠? 엄마로서 딸로서 바쁘고도 고된 시간을 보내셨네요. 홍수맘님을 위한 휴식시간도 꼭 필요해요.

홍수맘 2008-03-17 15:16   좋아요 0 | URL
네. 수술은 잘 됬어요.
그런데 아직 화장실 출입이 힘들어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는지라 옆에 누군가가 계속 지켜야 할 상황이랍니다.
2주간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하시니 당분간은 제주시로 출퇴근 해야할 듯 해요.

조선인 2008-03-17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외반증이라면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쪽으로 휘는 병이던가요? 발을 교대로 수술해야 할텐데 정신 없으시겠어요.

홍수맘 2008-03-17 15:17   좋아요 0 | URL
네. 이번에 왼쪽발을 수술하셨거든요.
2달정도 있으면 오른쪽도 수술을 하셔야 할 듯 하니 휴~ 벌써부터 걱정이랍니다.

소나무집 2008-03-17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이럴 땐 형제가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서로 번갈아가면서 간호도 하고 그러게. 사실 요즘은 다들 바쁘다 보니 형제들이 많아도 병간호 직접 안 하고 사람 부르는 경우도 많기는 해요.

홍수맘 2008-03-17 15:18   좋아요 0 | URL
그쵸?
저희 달랑 자매였는데 그나마 동생이 부산으로 시집가는 바람에 저밖에 없어요. ㅠ.ㅠ
정말 이럴때마다 식구가 많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요.

전호인 2008-03-1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이 많이 되시겠네요.
어머니의 빠른 쾌유를 바랄께요.
형제들이 적을 때 문제되는 것이 애경사일 때인 것 같아요.
형제들이 많은 것이 그럴 때 가장 부럽더라구요

홍수맘 2008-03-17 15:19   좋아요 0 | URL
그쵸?
우리집도 홍/수 달랑 둘인데 정말 셋째도 낳아야 할까요?
이렇게 큰 일이 한번씩 있을때 마다 살짝살짝 고민되요.
잘 지내고 계시죠?
항상 생각과 맘 뿐입니다.

2008-03-17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8-03-17 15:21   좋아요 0 | URL
감사드려요.
그나마 이렇게 틈틈히 주문주시는 알라디너 분들이 계셔서 너무 행복해요.
어머님은 2주간 병원에 입원하신 후에 집에서 2달정도 요양을 하셔야 한대요.
그리고 나서 나머지 발도 수술 하시고 하다보면 여름이 되서야 좀 편안해 지시니 않을까 싶어요.
늘~ 고마워요.

프레이야 2008-03-1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수술하셨군요. 힘드셨겠어요.
잘 나으실거에요.^^

무스탕 2008-03-17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바쁘셨네요. 그리고 놀라셨겠네요..
수술 잘 됐다니 정말 다행이고 어머니 어여어여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


비로그인 2008-03-1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와중에 일도 많으셨군요.
편해지시면 여유있게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건강하시구요.

씩씩하니 2008-03-2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마음도 친정어머님 마음도 다 이해가 되어서,,더 맘이 아프네요..
수술 잘 받으시고 나아지셔야할텐데..기도할께요..
아이들이야 뭐...할머니땜에 잠시 잠깐 버려지는(!)건데..너무 마음두지마세요..ㅎㅎ
다 이해할꺼에요~~
아이들 마음쓰시랴,가게 신경쓰시랴,,무엇보다 어머니..간호에.힘드실 님을 위해..
화이팅~~듬뿍 두고 가요~~

뽀송이 2008-04-0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그게다 자식이 미리부터 걱정할까봐 조금이라도 늦게 걱정하라고 그러는 것 아닐까요?
님이 곁에서 잘 위로해주시고, 힘이 되어 드리셔요. 아자!
이런저런 일로 몸과 맘이 피곤하면 괜시리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게 되죠.ㅡㅡ;;
맛난 아이스크림이라도 듬뿍 사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