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이 빨리 끝나 낮에 집에 들어왔어요. 보통 낮에 중간중간 홍/수가 잘 있나 집에 전화를 하는데 이날은 일이 빨리 끝날 듯 해서 전화를 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왔는데, 집에 들어서 보니 홍이는 혼자 열심히 TV만화영화를 보고 있는데 수가 보이질 않는 거 있죠?

갑자기 가슴이 덜컥하여 "홍아, 지수는? 지수가 안 보이는데?" 하고 물었더니 너무나 TV에 열중한 홍이는 "몰라" 라는 짧은 대답을 하고는 계속 TV를 보고 있었지요.

그래서 혼자 앞베란다, 뒷베란다 구석구석, 방은 방마다 찾아 보았지만 어디에도 수가 보이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마루에 털썩 주저 앉았는데 엥?

마루에 펴 놓은 상 밑에서 수가~



 요렇게 잠들어 있었다지요. ^^;;;

처음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고 가만히 지켜보다가 요렇게 찰~칵 사진을 남겼어요. ^^.

예전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 맘이 너무 아파 또 눈물을 흘렸을 홍수맘였는데 이젠 저도 많이 익숙해져 가나봐요. 

 

엄마, 아빠가 집에 없는데 둘이서 이렇게 잘 지내주는게 고맙고, 하루하루 무탈하게 지낼 수 있는 게 고맙고 암튼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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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11-15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자는 모습에 엄마는 마음이 찡~해질때가 많지요.

홍수맘 2007-11-15 13:02   좋아요 0 | URL
어떨땐 감동, 어떨땐 행복, 어떨땐 안스러움 등등등...
그쵸?

바람돌이 2007-11-15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잠자는 수가 너무 예쁘게 찍혔네요. 어쩜 낮잠도 저렇게 공주님 폼으로... ㅎㅎ
그나마 장농속에 들어가서 자는거 아니라 다행이예요. 왜 가끔 있잖아요. 서랍장이나 장농속에 들어가 잠이 들어버리는 아이들....

홍수맘 2007-11-15 13: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리 수도 한동안 장롱안에 올려달라고 해서 한참 놀고는 했었는데....
이젠 좀 뜸해지긴 했어요. ^^.

조선인 2007-11-15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딱 숲속의 잠자는 공주인데요? 아마 저 상은 아름드리 상수리나무가 아닐까 싶어요.

홍수맘 2007-11-15 13:02   좋아요 0 | URL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요? ㅎㅎㅎ

울보 2007-11-15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가 많이 어른스러워진것같아요
더 이뻐지고
낮잠자는 수 너무너무 이뻐요,
아마 오빠랑 놀다가 상밑으로 들어갔겠지요,
ㅎㅎ 귀여워라,,,

홍수맘 2007-11-16 09:1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님 홍이가 같이 안 놀아줘서 삐져 있다가 그냥 잠들어 버린건 아닐까요?
문득 그 생각이 들었어요. ^^.

지우개 2007-11-1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가서 전화를 해서 안 받으면 간이 다 쪼그라드는 것 같아요.택시타고 급하게 들어와 뭐라했더니 똥 누고있느라 전화를 못 받았다고...잘못 걸린전화,엄마찾는전화,택배아저씨,가스검침아줌마,시도때도 없이 확인전화하는 엄마,자기가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고 화를 내길래 숙제를 하나도 못한 녀석에게 슬그머니 눈꼬리를 내렸답니다.흑~야!나도 나가고 싶지 않거든!!

홍수맘 2007-11-18 22: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너무 재미있어요.
맞다구요~. 누군 나가고 싶겠어요!!!
그런데 요즘 우리 홍/수는 엄마가 시장에 갔으면 하고 더 바래요. 그래야 TV보고 컴게임 하는 자유가 있으니까 ㅠ.ㅠ

마노아 2007-11-1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하게 잠든 모습이군요. 토닥토닥 쓰다듬어주고 싶어요. 귀여운 수~

홍수맘 2007-11-18 22:07   좋아요 0 | URL
항상 예뻐해 주시는 고마운 님~.

BRINY 2007-11-17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 안이 생각외로 포근한 느낌이라니까요. 지금은 덩치카 커져서 저렇게 쏙 상 밑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책상에서 책을 안보고, 큰 방에 늘 저런 상을 펴고 밥상 겸 책상 겸 ..겸..겸으로 사용중), 가끔 저 밑에 몸을 밀어넣고 TV보다 조는데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홍수맘 2007-11-18 22:08   좋아요 0 | URL
정말요?
갑자기 저도 한번 해 보고 싶어 지는데요? ㅎㅎㅎ

비로그인 2007-11-21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든 아이가 정말 사랑스럽네요.

홍수맘 2007-11-22 07:24   좋아요 0 | URL
어머나, 님 너무 반갑습니다.
그리고 예삐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