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이 빨리 끝나 낮에 집에 들어왔어요. 보통 낮에 중간중간 홍/수가 잘 있나 집에 전화를 하는데 이날은 일이 빨리 끝날 듯 해서 전화를 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왔는데, 집에 들어서 보니 홍이는 혼자 열심히 TV만화영화를 보고 있는데 수가 보이질 않는 거 있죠?
갑자기 가슴이 덜컥하여 "홍아, 지수는? 지수가 안 보이는데?" 하고 물었더니 너무나 TV에 열중한 홍이는 "몰라" 라는 짧은 대답을 하고는 계속 TV를 보고 있었지요.
그래서 혼자 앞베란다, 뒷베란다 구석구석, 방은 방마다 찾아 보았지만 어디에도 수가 보이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마루에 털썩 주저 앉았는데 엥?
마루에 펴 놓은 상 밑에서 수가~

요렇게 잠들어 있었다지요. ^^;;;
처음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고 가만히 지켜보다가 요렇게 찰~칵 사진을 남겼어요. ^^.
예전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 맘이 너무 아파 또 눈물을 흘렸을 홍수맘였는데 이젠 저도 많이 익숙해져 가나봐요.
엄마, 아빠가 집에 없는데 둘이서 이렇게 잘 지내주는게 고맙고, 하루하루 무탈하게 지낼 수 있는 게 고맙고 암튼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