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는데 홍이가 아빠한테 혼 나고 있었다.  그래서, 무슨일인가 하고 가봤더니 수가 키우고 있는 꺽어진 콩나무(?)  화분을 가운에 놓고 수는 막 울고, 홍이는 아빠한테 막 혼나고 있었다. 옆지기가 홍이를 다그치니 홍이 딴에도 축구놀이를 하다가 혹시 축구공에 맞아서 그런 거란 생각이 들었는지 아빠한테 잘못했다고 말하고, 수한테도 계속 미안하다고 사정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속으로 뜨끔했다. 사실 그거 며칠전에 내가 이불빨래를 널다가 이불끝에 콩나무(?)가 걸려 약간 힘을 주다가 그만..................... 수가 한번 악쓰면서 울기 시작하면  정신이 없는지라 아무도 모르게 살~짝 빨대로 만든 지지대에 얹혀 놓았던 것이었다.  한동안 콩나무(?) 자라는 걸 신기하게 여긴 홍/수가 요즘은 콩나무(?)에 대한 관심이 시들어가는 시점인지라 '안 걸리고 잘 넘어가겠다'고 생각하고선 거의 잊고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는 수가 뚱딴지 같이 이 콩나무(?)에 관심을 갖고 보다가 허리가 부러진걸 발견한 것이고, 집안에서 열심히 축구공을 가지고 놀던 홍이한테 불똥이 튄 것이다.  뒤에서 혼나는 홍이를 보면서 '내가 범인이라고 말할까? 아님 이 참에 집안에서 축구놀이 하는 걸 자제시키게 나둘까?' 혼자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에구구, 정말 홍이한테 많이, 아주 많~이 미안하다.

"홍이야, 미안해!!!. 사실, 엄마가 그랬어.",    "여보~. 사실, 내가 범인이야."



   
 


 

 

 

 

 

 

 

 

 

 

 



 

 

 

 

 

 

 

 

 



   요거이 증거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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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1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6-0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네. 제가 무지 많이 잘못했어요. 그렇다고 이제와서 사실을 밝히자니 이상하고. 이번엔 그냥 살~짝 넘기면 안될까요? ^ ^;;;;;;;;;;

물만두 2007-06-0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자수해서 광명찾으세요^^

무스탕 2007-06-0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수야~ 범인이 따로있었어. 자수했다아아~~~ ^0^

치유 2007-06-0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알라딘을 들어와서 님의 글을 보지는 않나 봐요??ㅋㅋㅋ
전 아이들이 함께 보니 이거 안통해요..ㅜ,ㅜ
얼른 자수하세요..*^^*
참 이쁘게 잘 키웠어요..

홍수맘 2007-06-0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무스탕님>배꽃님> 섬사이님> 절~ 대 자수 안할래요. 뒷탈이 너무 무서워요. ㅠ.ㅠ 참, 옆지기는 제 글보고 "엥? 괜히 엄한 홍이만 잡았네! " 하면서 어이없어 하더라구요. ^ ^ .

마노아 2007-06-0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핫, 범인은 늘 가까이에 있더라구요^^ㅎㅎㅎ

비로그인 2007-06-02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보면 정말 너무 이뻐요 ..
아기들 보면 길가다가도 멈춰서게 되구요 ..
아이다운 아이들이 제일이쁜데 .. 홍수맘님 .. 아이들도 너무 이쁘네요 .. @.@

네꼬 2007-06-0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엄마도 사람이구나. 갑자기 홍수맘님께 인간적인 애정이 확- (아참, 난 고양이지.)

홍수맘 2007-06-0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맞아요.ㅎㅎㅎ
수경님> 너무 반워요. 홍/수를 예삐 봐주셔서 고마워요. 앞으로 종종 놀러오세요. 저도 님 서재에 종종 들를께요.
네꼬님> "인간적인 애정이 확~ " ㅋㅋㅋ. 잠시 고양이임을 망각한 님을 상상해 봐요. ^ ^.

fallin 2007-06-02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아이들 사진만큼 유쾌하고 웃기네요^^ 자수는 하셨어요? ㅋ

홍수맘 2007-06-02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allin님> 아뇨, 절~대 못할것 같아요. 나중에 홍이랑 수가 요 기억을 잊을만할때 해 볼까 생각중이랍니다. ^ ^;;;

비로그인 2007-06-0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핫. 아이들도 귀엽고, 홍수맘님도 귀엽습니다.
이 참에 저 귀여운 사진으로 이미지를 바꾸시는게 어떻습니까?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