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한 생각은 항상 어느 선에서 멈춰버리는 것 같다. 뻗어나가는 생각을 막아버린다고 할까? 생각이 겉잡을 수 없이 전개되는 상황,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얼마전 모님의 글을 읽고 댓글에다 나도 모르게 진한 감동을 표현한 적 있다. 생각해보니 한, 두분이 아니다. 이런... 혹시 이 글을 읽고 나인가? 생각하신 분이 있다면 네, 맞아요. 당신입니다! 잇츠 유! 약간 이야기가 새는 것 같은데 그 댓글에서 '읽히지 않는 글은 의미가 없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느냐 하면 학부시절이니 한참 전인데 마지막 학기에 한국문학의 이해던가 하는 교양수업을 수강했었다. 어떻게 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었는데 나는 그 수업에서 '문학'을 직접 대면하는 경험을 했다. (그러고도 한참 후에야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처음으로... 소설이 무엇인가,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제를 고민해 본 것이다. 학문이 빈곤하니 의견 역시 빈곤하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때 교수님께서 던지신 질문이 아직도 생생하다.


"소설, 아니 문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순간은 언제부터인가?"


이 질문에 이어진 말씀이, 젊은 시절에 자가출판으로 시집을 낸 적이 있고 지인들과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수십년 전이니, 밝히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거라고. 이럴 경우에도 이 작품은 문학으로서 기능하는 것인가? 널리 알려지진 않았으나 실물로서 기능하는 작품이 있고, 작가와 독자가 생겼으니 그렇다, 문학이라고 하자. 그럼 조금 더 극단적으로, 원고를 출판하지 않은채로 서랍에 묵혀두었다고 생각해보자. 이런 경우에도 이 작품이 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출판'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제1독자인 작가 외 다른 독자가 없다. 일단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보류하고, 이 '서랍 속 작품'이 다른 이에게 발견되어 읽히는 순간은 어떨까? 출판된 출간물이 아닌, 원고 상태로 말이다. 문학이 맞는가? 


작가가 쓴 글의 제1독자를 작가 자신으로 하고, 제2의 독자가 나타나면 그때부터 글이 문학으로 기능할까? 일단 내 생각에 출판된 글은 원고상태를 벗어났으므로 문학으로 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고 상태의 글(독자가 생긴 글이 있고, 독자가 생기지 않은 글 두 가지의 형태)은 글쎄, 모르겠다.


글이 조금 복잡해졌다. 다시 예를 들어 보면, 작년에 비비안 마이어의 필름이 발견되면서 많은 이들이 감동하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비비안 마이어는 창고 유지비를 내지 못해서 필름을 팔아야 했는데, 만약 마이어의 필름이 창고에 계속 남아있었거나, 마이어 스스로 처분해버렸다고 생각해보자. (이 경우 사진을 본 사람은 작가밖에 없음) 작품인가?


-----여기서부터 음주 페이퍼입니다.... 취하는군요-----


마이어의 경우에는 어쨌든 그녀의 작품이 인화되어 책으로, 영화로 제작되면서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다.... 예전에 제인 오스틴 페이퍼를 쓰면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분명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한국(혹은 조선 혹은 고려)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가 있었을 터인데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신사임당 제외) 왜 원고가 발견되지 않는거야 이런 뉘앙스로 말이다. '발견'되지 않은 원고나 필름의 경우 이것이 어떤 예술작품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생각은 결론이 나지 않는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면... 최근에 글이 잘 써지지도 않고 무엇보다 책이 재밌게 읽히질 않기 때문에 쓸데없는 생각을 좀 했더랬다. 리뷰에서도 왠만하면 사생활 혹은 개인적 소회를 밝히지 않으리라 다짐했으나 (물론 남몰래 다짐했다...) 뜬금 고백을 하는 이유는 어제 오늘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의견을 조금 밝혀보리라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어제 페이퍼에도 나는 나를 위한 글을 쓴다고 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지금 상황은... 아아 내 글도 이렇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거구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이웃도 편애하며 (죄송합니다 시간상 모든 분의 글을 체크할 수가 없어서....) 글을 읽는 나인지라 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다. 대체로 댓글로는 칭찬을 많이 주시고(감사합니다) 말이다. 나 역시 좋은 얘기만 하고 싶다. 일단 서재활동이 취미이기도 하고, 내 생각에 멋진 글엔 나도 모르게 감탄과 좋아요를 누르게 되고 이건 좀 아닌데 싶은 글은 취향을 존중합니다...라는 입장으로 그냥 넘어간다. 프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독자인 나도, 작가인 그분도. (프로셨다면 죄송합니다...)


암튼 독서 취향의 세계는 넓고도 깊은 것이라 같은 글을 읽을 확률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고(인기작 등 특수상황 제외), 같은 텍스트를 읽고도 다른 생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며, 이 역시 콘텐츠적 다양성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콘텐츠적 다양성에 대해 조금 얘기를 해보자면 오늘 모님 페이퍼에서 타 사이트로 옮길까 생각했다는 글을 읽었다. B사이트는 모 포털 블로그(지금은 정리함)를 통해 '오늘의 책' 소개를 의뢰했으며 적립금을 약속했다. 그 사이트에 가입인 안 돼있던 나는 앗싸 땡큐 베리감사하는 기분으로 가입했고 적립금을 받았다. 자연히 그동안 작성한 리뷰를 올리면서 적립금도 탔다. 왜 그럴까? 유저 콘텐츠 때문이다. 작년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성인 기준 1인 독서량이 평균 9권 정도라고 한다. (정확하지 않음) 안 그래도 독서인구가 적다고들 하는데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론 그 수가 뚝 떨어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독서인구는 과연 얼마나 될까? 그 중에서 리뷰어는 얼마나 될 것이며, 많은 블로그 중에서도 4대 서점(보통 알라딘, K, Y, I를 꼽는다)에 둥지를 틀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말하는 유저 콘텐츠란 물론, 리뷰다. 알라딘에는 페이퍼가 있어서 상품정보 하단을 통해 다양한 종류, 형태를 시도하는 글이 떠서 좋지만 대부분의 서점에서는 리뷰, 100자평 정도가 다인 것 같다. (물론 페이퍼 형태의 글을 쓸 수는 있지만... 상품 페이지에 노출되는지는 모르겠다.) 다시 B사이트의 얘기로 돌아와서... 내가 그 사이트에 가입한 이유는 적립금을 받기 위해서였다. 글도 이미 써둔 거였고, 오늘의 책으로 소개된다니 우쭐해진 기분도 들었다. (자랑 아니라 솔직한 맘을 털어놓은 것이에요... 자랑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완전 나의 궁예지만 B사이트 입장을 생각해보면, 나라는 인력 하나로 콘텐츠가 적어도 30편 정도는 생긴 것이다. (리뷰를 몇 올렸는지 모르겠는데 기억에 상당히 많이 올린 듯) 나도 좋고 사이트도 좋고. 완전 꿩먹고 알먹고 아닌가 그런 생각이다.


알라딘 역시 마찬가지로, 나는 북플을 통해 열심히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정확히는 모 출판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북플이 나를 서재로 인도하였으며 다양한 분야 덕력이 상당하신 알라디너들께 감화되어 이 곳에서 (아무도 모르지만 나만의 경쟁을 불태우며)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북플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자면... sns의 특징이 휴대폰 안에 어플로 자리하면서 금방 확인하고 지우고 하는, 단문들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140자 트위터가 대표적이고, 내가 꾸준히 활동하는 (눈팅) 타 커뮤니티들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변화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북플을 통해 별점을 매기고 짧은 감상을 남기시는 분들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고 있는 셈이며, 알라딘의 입장에선(이 역시 저의 궁예) 콘텐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음주페이퍼인데 잘 써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왜 이런 얘길 하냐면 정확히 내가 열심히 활동하게 된 계기를 밝히려는 거였는데, 아마 제인 오스틴 페이퍼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토록 많은 좋아요와 댓글을 받아본 적이 없고 나는 너무너무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글에 공감하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고 나 홀로 덕질이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 감격스러웠는데... (참고로 저는 북플로 몇번 글 쓰다 날린 이후론 PC 서재로만 작성합니다...)  거기에 그 다음달인가 제인에어 페이퍼가 당선작으로 뽑혔다. 뉴비라서 내가 뽑힐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게 또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피드백 받으니 좋고(대체로 칭찬이라 더 좋음) 잘하면 적립금 받아서 덕질(책 모으기)할 수 있어서 좋고 꿩먹고 알먹고 베리굿베리굿... 그렇다면 과연 내 글은 당선작으로 뽑힐 가치가 있는 글이었을까? 잘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뉴비이고 열심히 활동하라는 의미에서 뽑아준 것 같다. (이때는 당선작이 어떤 시스템인지 알라딘 화제의 글이 어떻게 뽑히는지도 몰랐다) 더 솔직히 말해서 졸작도 뽑혔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 쓴 글은 글쎄 있나? 반쪼가리 자작 리뷰는 왜죠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무를 수 없어요... 적립금 벌써 쇼팽 책 사고 다 썼지롱! 죄송해요 기분은 좋았어요.


1년도 채 활동하지 않았고, 어떤 커뮤니티이든 꾸준히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이 알라딘 서재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심스레 얘기해보면... 과거 리뷰들을 보지 않았고, 볼 여력도 없기에 현재 당선작 글들의 퀄리티와 비교하긴 어렵고(심지어 평소에 당선작 글들을 찾아 읽지도 않네요. 죄송합니다....) 현 당선작의 퀄이 정말로 떨어졌느냐 하는 건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타 사이트 당선작들과 비교해서 퀄이 차이가 나느냐 하는 것은 말할 수 있다.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알라딘 당선작들은 분량과 글의 전개과정이 좀 자유롭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공감과 댓글이 활발하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 관심있게 봤던 B사이트 당선작은 대체로 간결하다. Y는 가끔 확인하는데 거기 글들도 좋다. 쓰고 보니 관찰력이 엄청 부족하네... 보통 좋다~ 음 별로인가 하고 넘어가는 편이라... 사실 이런 비교 자체가 어떤 면에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대한민국 현재 독서인구의 수가 얼마나 될 것이며, 각 인터넷 서점별로 활동하는 리뷰어도 상당 겹치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아니다 싶은 글들은...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선정됐다고 보면 어떨까 한다. 나 역시 그 덕에 신나서 글 쓰고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내 글들이 좋다는 건 아니고 어쩌면 변명일지도 모르겠다. 퀄이 떨어지는 글들로 당선금을 받아서, 어떻게 보면 퀄리티 저하(?)에 동조한 셈이기 때문에...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시 '문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순간'으로 돌아와서...


나는 글을 쓴다. 그것도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 그런데 그 리뷰를 블로그에 올린다. 그 글은 비공개가 아니라 공개이다. 글을 올리는 공간은 인터넷 서점에서 제공하는 장소이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는 독자를 원하는 마음도 포함된다. 그렇다. 나는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주면 한다. 동시에 읽지 않아주었으면 한다. (모순이죠? 근데 제맘이 그래요...ㅋㅋㅋ) 내 글을 읽고 공감을 눌러주면 좋겠다. 동시에 눌러주지 않고 가버리면 좋겠다. 댓글을 달아주면 좋겠다. 때로는 무플이면 좋겠다. 칭찬이면 좋고 어떤 때는 악플이라도 달렸으면 좋겠다. 어쨌든 나는 '등록하기' 버튼을 통해 인터넷 세상에 내 부족한 의견을 '출판'한다. 하지만 내 글은 문학이 아니다. 일종의 작업, 생각의 결과물이고... 공들여 쓰기도 하고 피상적으로 어떤 의무감에 날려쓰기도 한다. 기록이다. 내가 이글을 읽었고, 이때 이런 생각을 했으니 미래의 나는 잘 보아라 흑역사다... 내가 아닌, 제2, 제3의 독자를 통해 그 글은 실체화된다. 이렇게 되면 내 글은 평가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난 칭찬만 받고 싶다. 누가 내 글에 너 왜 이렇게 썼어 책임져 하면 조금 버텨보다가 글을 삭제하거나 비공으로 돌리고 싶다. 너 왜 그렇게 멘탈이 약하니 해도 어쩔 수 없다. 음주를 해서 솔직해지는 건지도 모른다. 술깨면 부끄러워서 페이퍼 지우고 모른체 할지 모른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다른 곳에서 절 발견하시면 모른 척 해주세요. 


문학이든, 리뷰든, 페이퍼든 읽히지 않는 글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여기서 '읽힌다'는 것은 독자가 없는 글이라는 뜻이다. 동시에 글이 재미없어서, 혹은 논리적이지 못해서 잘 안 읽힌다는 뜻도 된다. 음... 모르겠다. 생각을 글로 쓰건, 그림으로 그리건, 음악으로 만들어 연주하거나 노래하건... 표현의 차이와 방법은 다를 수 있으나 모두에겐 자유가 있다. 개똥철학을 펼치든, 궤변을 늘어놓든 자기 생각을 밝힐 권리가 있다. 하지만 조금 살살 해줬으면 좋겠다. 모두 강철멘탈은 아니니까... 페이퍼 제대로 썼는지 어떤지 모르겠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오래 책 읽고 글 쓰고 가끔 당선작으로 뽑혀서 책도 공짜로 사보고 그랬으면 좋겠다. 난 지금 기분이 좋다. 왜 음주 페이퍼를 쓰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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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4 2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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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6-02-04 23:38   좋아요 2 | URL
댓글 감사합니다... 무플이면 어쩌나 했는데 ㅎㅎㅎ 음주페이퍼 매력있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님이 쓰신 글 잘 보고 있어요. 모르셨죠?ㅋㅋㅋ

2016-02-04 23: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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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0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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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05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음주페이퍼는 베리베리굿! 난 에이바님 좋아하지롱!

에이바 2016-02-05 14:48   좋아요 1 | URL
훗! 저도 아른님을 좋아한다구요!

2016-02-05 0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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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5: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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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0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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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5: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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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2-05 0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음주 페이퍼 쓰고 기분이 좋아졌어야 했는데 자버렸어요...

에이바 2016-02-05 15:27   좋아요 1 | URL
아.. 다락방님... 윗 댓글에서 다락방님의 명언을 얘기했는데 궁금하시죠?ㅎㅎ

다락방 2016-02-05 15:46   좋아요 1 | URL
뭔데요!!!!!!!!!!!!!!

2016-02-05 18: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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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6-02-05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크게) 공개가 된 글이니, 칭찬도 비판도 다 좋게 받아들여야겠지요.^^

근데 글은 지우지 마세요,

에이바 님 글의 팬으로서 부탁드립니다.ㅎㅎ

한달음에 잘 읽었습니다. 에이바 님도 아마, 죽 쓰신 것 같네요. 오늘은 전에 없이 기분 좋은 아침인데 더 기분이 좋아지는 듯요.^^

에이바 2016-02-05 15:30   좋아요 1 | URL
네, 다시 읽어보니 크게 부끄럽지는 않아서 그냥 둘까 합니다... 저만 볼 수 있는 댓글들이 좋아서 더욱요ㅎㅎ 많이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는 한수철님께도 감사합니다. 뻘댓에도 성실히 답변해주시고요... 저도 털어놓으니 좀 후련하군요. ^^

2016-02-05 11: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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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5: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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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4: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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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6 09: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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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8: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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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8: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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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8: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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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7: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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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6: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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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7: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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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7: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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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7: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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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8: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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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8: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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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8: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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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09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이바님, 설날 잘 보내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에이바 2016-02-10 01:41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연휴 잘 보내셨어요? 올 한 해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그장소] 2016-03-1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소회 잘 읽고 갑니다.
추천도 좋아요 도 중요합니다 ㅡ만 ,
습관적 누름이 조금 걱정되는 부분 ㅡ
어느땐 ㅡ아 다음에 읽어야지 하고 킵핑하는 심정으로 좋아요를 눌러요.
돌아와서 읽는 ㅡ때는 늘 늦곤하죠...그래도 읽으면 읽었노라 ㅡ어쨌노라ㅡ한마디 남겨야 저는 맘이 편해요..그저 그렇단 겁니다.
말없는 동감 ㅡ이조차 없는 때 만큼 힘든건 없지만 ㅡ저역시 ...늘 읽히기 위해 쓸 적보다 ..스스로 위해서 쓰기때문인지..별 생각이 없네요.. (그런데 항상 독백 투의 말이 아닌건 습관 이라는!) 좋은 하루 되세요! 서재로 오랫만에 들어와봅니다.ㅎㅎㅎ

에이바 2016-03-25 18:00   좋아요 1 | URL
댓글이 늦었죠 그장소님, 이제야 알았네요... 읽고 나서 떠오른 생각들,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 글을 쓰는게 좋지만 요즘은 그런 경우가 드물어 안타까움이 많답니다. 저는 요즘 서재로 들어와요... 즉각적 반응이 가능한 북플도 좋지만요...

[그장소] 2016-03-25 18:43   좋아요 0 | URL
아 ㅡ알것 같습니다...요즘은 책의 틈들이 자꾸 생각을 물고 와서 ㅡ새끼들을 칩니다.
어느땐 ㅡ술술~ 이야기 자체로도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ㅎㅎㅎ
편한 데로 ㅡ하셔요!^^
그게 저도 좋습니다~^^
 

읽기 전 스포주의, 신성모독주의, 디스주의! 

 

밑줄긋기를 하니 한 권이 정리된다. 소제목을 붙여보자면 찌질한 아담, 인류 최초 살인자의 조언, 아버지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 카인 재평가, 전형적인 명분론, 디스는 이렇게...가 되겠다. ㅋㅋㅋ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래, 모든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 목숨을 며칠 더 부지할 수 있게 열매 몇 개만 따 올 테니 에덴동산에 좀 들어가게 해달라고 천사에게 부탁해 보자는 하와의 범상치 않은 생각조차 가능하다. 여느 남자와 마찬가지로 아담은 무엇이 되었건 여자의 뇌에서 태어난 기획이라면 그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이었기에 하와더러 실망할 각오를 하고 혼자 가라고 말했다. (...) 미쳤군. 심약한 것보다는 미치는 게 나아. 나한테 불손하게 굴지 마, 아담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게다가 나는 심약하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 그럼 우리는 비긴 거네, 더 할 말 없어. 좋아, 하지만 여기서는 내가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 여호와도 그렇게 말했지, 하와는 그렇게 동의는 했지만 표정만 보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람 같았다. (24,25쪽)

그들을 에덴동산에 들이지 말라는 임무를 맡은 천사 경비원 아자엘은 기독교인 같은 태도로 그들을 환영하고, 먹을 것을 주었으며, 무엇보다도 평생 도움이 될 몇 가지 귀중한 아이디어를 전해주었는데, 이것이야말로 몸, 따라서 영혼의 구원을 위한 진정한 길이었다. 이 부부는 그에게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 지경이었으니, 심지어 하와는 아자엘을 끌어안고 눈물을 몇 방울 흘리기도 했다. 이런 애정 표시에 그녀의 남편은 몹시 불쾌하여, 나중에 목구멍에서 튀어나오는 그 질문을 누를 수가 없었다, 혹시 그자에게 대가로 뭘 준 거 아냐. 누구한테 뭘 줘, 하와는 남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면서 그렇게 물었다. 누구라고 생각해, 그자에게, 아자엘에게 말이야, 아담은 조심스럽게 두 가지 질문 내용 가운데 한 가지는 빼고 말했다. 그분은 천사야, 그룹 중의 하나라고, 하와는 대답했고,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느꼈다. 어떤 사람들은 이날 진짜로 성의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32,33쪽)

정 그러고 싶다면 노예를 시키세요. 아니, 노예를 보내 죽일 만큼 노아를 경멸하지는 않아. 하지만 나는 노예인데 내가 노아를 죽이기를 바라잖습니까. 그건 다르지, 내 침대에 누운 남자는 노예가 아니야, 아니, 노예일지도 모르지만, 나와 내 몸에만 노예일 뿐이야. 왜 직접 죽이지 않나요, 카인이 물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럴 능력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남자는 여자를 매일 죽이는데요, 누가 알아요, 노아를 죽여서 부인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지. (83,84쪽)

하지만 이해해야 한다, 내 아들아, 너한테는 선택권이 없어, 그리고 이제 부탁을 한 가지 해야겠구나, 작은 부탁이다. 뭔데요. 여기에서 일어난 일은 잊자꾸나. 글쎄요, 그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지금도 제가 묶인 채 장작더미 위에 올라가 있고, 아버지가 팔을 들어 올리고, 칼날이 번쩍이는 게 눈에 보여요. 그건 내가 아니었다, 나는 제정신일 때는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아. 여호와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다는 뜻인가요, 이삭이 물었다. 그래, 자주 그러지, 거의 언제나 그러지, 아브라함이 대답했다. 그게 사실이라 해도 손에 칼을 쥔 사람이 아버지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요. 여호와는 모든 걸 짜놓으시지, 마지막 순간에 개입하셨을 거야, 실제로 너도 천사를 보았잖느냐. (...) 아버지, 제가 죽었느냐 안 죽었느냐가 핵심이 아니고, 물론 저한테는 그것도 아주 중요한 문제인 게 분명하지만, 우리가 그런 여호와, 바알만큼 잔인한 여호와, 자신의 자식들을 집어삼키는 여호와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핵심이에요. (99,100쪽)

카인은 살인자일지는 모르나 기본적으로 정직한 사람이며, 릴리스를 만나 여자의 기쁨을 만끽한 방탕한 세월조차, 부르주아의 눈에는 괘씸해 보일지 몰라도, 그의 타고난 도덕적 감각을 바꾸어놓지는 못했다. 그가 용감하게 하나님과 맞서는 모습만 보아도 그것을 알 수 있다. 솔직히 말해, 아직 따뜻한 아벨의 시신을 두고 둘이 토론을 벌였음에도, 여호와는 아직 카인의 그런 태도를 눈치채지 못했지만. (173,174쪽)

카인의 협력은 점점 더 중요해졌는데, 그럼에도 카인이 먼저 움직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자 노아는 그와 남자 대 남자로서 이야기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 노아가 말하며 카인에게 다 알지 않느냐는 듯이 한쪽 눈을 찡긋했다. 어르신의 부인까지 포함한다는 건가요, 카인이 물었다. 그래, 꼭 그렇게 해주게. 그 여자는 내 아내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되거든. 게다가 이건 명분도 있으니까요, 카인이 말했다. 신성한 명분이지, 여호와라는 명분일세, 노아도 상황에 어울리는 엄숙한 말투로 동의했다. (202쪽)

너는 진실로 카인, 아우를 죽인 그 비열하고 악한 자로구나. 당신만큼 비열하고 악하지는 않습니다, 소돔의 아이들을 잊지 마십시오. 크나큰 정적이 흘렀다.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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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3 2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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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3 2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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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4 0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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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리처드 포드 - 2013 페미나상 외국소설 부문, 앤드류 카네기 메달 수상

"나는 우선 우리 부모가 저지른 강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다음에는 나중에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난독증을 극복하고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리처드 포드는 1996년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 수상자이다. 『캐나다』는 2013년 프랑스 페미나 문학상 외국소설 부문에서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 앤드류 카네기 메달을 수상했다. 포드는 이 작품을 20년 전에 쓰기 시작했지만 진행되지 않아 원고를 냉동고에 넣어두었다 한다. 20년간 조금씩 써온 셈이다. 뿌리 없는 개인이 겪는 소외와 상실, 슬픔을 사색하는 포드. 미국 몬태나에 살던 평범한 15세 소년은 부모의 범죄로 인해 보호시설에 맡겨지고, 쌍둥이 누나 버너는 달아나버린다. 소년은 국경을 넘어 캐나다 서스캐처원으로 향하고, 그 곳에서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다.

 

 

 

오에 겐자부로 - 현대세계문학 단편선

"나는 어떤 소설가이고, 어떤 시대를 표현해 왔는가"


『읽는 인간』 이후, 겐자부로의 소설을 읽게노라 다짐했는데 잘 안 됐다. 『개인적인 체험』을 조금 읽다 말았다. 또 마음의 부채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겐자부로가 직접 자신의 대표 단편들을 골라내어 개고한 책이 출간되었다. 겐자부로는 평소에도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역시 상당한 수정을 거쳤다고 한다. 보통 이 노작가의 이름을 들으면 장편소설을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초기의 단편들이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60년 작가 세계를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접근하는, 오에 겐자부로의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

 

 

 

 

 

쾌락,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 을유세계문학

 

이탈리아 유미주의 문학의 기수이며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에 큰 영향을 준 단눈치오의 작품이 초역 출간되었다. 『쾌락』, 『죄 없는 자』, 『죽음의 승리』의 장미소설 3부작 중 하나이다. 빌라와 분수와 교회로 이루어진 화려한 로마. 향락적이고 세기말적인 로마 귀족, 사교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소설의 주인공 안드레아는 이탈리아 문학계에 처음으로 등장한 데카당스한 인물이며, 그가 겪는 연애 사건들을 통해 기존 사회의 공허와 쾌락의 지속이 불러오는 파멸을 그려낸다. 주인공의 야망과 이상, 예술적 취향을 묘사할 때 유미주의는 절정에 이르며, 세련된 분위기 속 깊은 심리 표현은 부도덕한 행위들에 공감하도록 만든다. 1918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시스터 캐리, 시어도어 드라이저 - 문학동네 세계문학

 

에밀졸라가 꽃피웠던 자연주의는 미국의 시어도어 드라이저에게 와 절정을 이루었다. (여기서 자연주의는 유전·환경결정론 법칙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목로주점』 리뷰에서 설명한 바 있다...) 드라이저의 첫번째 작품인 『시스터 캐리』는 19세기 말 미국의 급속한 산업화를 겪는 도시 빈민층과 이민자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작가의 성장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출판사들로부터 거절된 원고는 자연주의 작가 프랭크 노리스의 손에 들어갔는데, 다니던 회사 사정이 부재한 틈을 타 날치기 출간(?)을 감행하고 혹평과 비난 세례가 이어진다. 이 사건은 10년간의 절필과 신경쇠약으로 드라이저를 몰고가지만, 오늘날 『시스터 캐리』는 미국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이 되었으니 시대의 승리자라 할 것이다.

 

 

 

 


 

1월에 출간된 다른 작품들

 

 

 

 

 


 


엄마를 기다릴게, 스와티 아바스티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2월 출간이라... 다음은 책소개 발췌.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로,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로 성장하는 폭력의 대물림 현상, 학대하는 남성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피해자 여성의 의존적 심리 등 폭력의 끈질긴 고리와 피해 당사자들의 분열적인 심리를 촘촘하게 엮어낸 수작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열여섯 살 소년 제이스는 아버지의 폭력을 대물림한 자신의 운명과 끈질긴 사투를 벌인다. 아버지라는 폭력의 행위자로부터 탈출하는 데 당당히 성공하고, 삶을 바꾸기 위해, 더 나아가서는 누군가를 또 다른 폭력의 피해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이자, 비극을 극복해 나가는 한 인간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까지를 쓰고, 페이퍼 제목에 대한 내용이다. 신간평가단이 되면 즐겁고 재밌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담이 크다. 다른 평가단 분들도 그럴지는 모르겠다. 신간 추천 페이퍼를 작성하면서 맞이하는 기쁨이, 선정도서를 받아 읽고 리뷰를 쓰는 기쁨보다 훨씬 크다. 그 이유는 선정된 도서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네번째 페이퍼이지만, 페이퍼를 쓸 때면 느낌이 온다. 어떤 작품이 선정될지 말이다. 그럼에도 내가 원하는 책만 추천하게 되는 이유는 이 시기 관심사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고, 페이퍼를 쓰면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섯 권을 읽었는데 그중 『카인』만이 내가 원했던 도서였다. 사실은 목록에 올리려던 신간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다섯권의 추천을 채우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최종도서는 두권으로 집계되니 페이퍼에 다섯권을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튼 이번 달엔 『그들』과 『카인』을 읽어야 했는데 하기 싫은 숙제를 먼저 끝내는 마음으로, 책이 도착한 날부터 틈틈이 읽었다. 특히 『그들』 같은 경우에는 주말 내내 읽었다, 덮었다 했는데 원래 이책, 저책 읽지 않지만 중간에 『카인』을 먼저 읽고 와야 했을 정도였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소설은 참 이상하다. 이보다 더한 내용, 더 폭력적이고 더 날것인 소재와 표현이 넘치는 작품들도 얼마든지 괜찮았는데... 너무 힘든 읽기였다. 엄청난 현실감이 덮치는 것도 아니고, 지루한 것도 아니었고... 아무튼 평가단 도서가 투표로 선정됨을 알고 있지만 리뷰쓰기가 하기 싫은 숙제처럼 느껴지니까 마음이 좋지 않다. 독서에서 이런 스트레스라니...

 

알라딘에 리뷰를 올리는 것은 순전히 나를 위해서이다. 처음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시작한 것부터가 그랬고, 북플을 통해 알라디너들의 글을 접하면서 자극을 받아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있다. 하지만 내 글이 과연 나만을 위한 것일까?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이 글은 어떻게 읽힐까라는 어떤 기대감 없이 글을 쓴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름의 고민을 통해 글을 쓰고는 있다. 한글/워드 파일 한장에서 한장반, 두장이내로 쓰려고 한다. 분량을 정하니 가장 먼저 쳐내야 하는 것은 인용, 발췌문이다. 예전에는 리뷰에 발췌를 녹여내어 쓰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냥 관련된 문장이나, 마음에 오래 남은 표현같은 걸 글에 넣는다. 생략할 때도 있다...

 

리뷰라고는 하지만 얼개를 짜서 칼같이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가능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이기에 그냥 되는대로, 떠오르는대로 쓴다. 모든 페이퍼, 리뷰가 다 그렇다. 그중에서도 최근 글들이 유독 그런데, 이러한 글쓰기의 문제점은 당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파악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글이기 때문일까. 줄거리 요약에 약간의 감상이거나, 뜬구름잡는 표현만 가득하다는 인상이다. 물론 어떤 글들은 괜찮다. (대체로 내 글을 읽으면 이쯤하면 괜찮지와 엄청 구리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하고 나름대로 배경조사도 한 글들은 확실히 다르다. 머릿속 정리된 정보들이 알아서 떠오르니, 같은 분량이라도 보다 압축적이며 따라서 전달하려는 내용이 명확하다. 대충 쓴 글들은 그때 그때 다르다. 명징한 정신에서는 명징한 표현들이, 흐리멍덩한 상태에서는 흐리멍덩한 글이 나온다.

 

왜 이런 글들이 나올까 생각해보니 생각을 안 하는게 문제인 것 같다. 그렇다. 요즘 나는 생각이 없다. 생각이 없어!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서적들을 찾아 읽고 음악만 주구장창 들어서일까? 음악감상 중에도 나름 생각은 하는데... 그냥 과부하인가보다. 왜냐면 이 글을 쓰면서 힘이 빠졌기 때문에... 문제를 인식하면 뭐하나 고칠 생각은 않고ㅜㅜ... 이렇게 페이퍼를 또 얼렁뚱땅 마무리하게 된다. 진짜 내겐 문제가 있다... 근데 신간 추천 페이퍼에 이런 글을 써도 되나? 뭐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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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2-03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간 추천 페이퍼에 이런 글 엄청 좋은데요?

저는 그냥 알라딘 페이퍼나 리뷰창 열고 다다다닥 쓰기 때문에 사실 에이포 용지로 몇 장이나 나올지도 모르겠고 또 저마다 분량이 제각각일 거에요. 길게 쓰자 짧게 쓰자 이런 생각 자체를 안하고 쓰기 때문에. 그보다는 오오, 쓰고싶어, 할 때 쓰는 글이기 때문에 항상 내용이 책과는 상관없이 산으로 가거나 이얘기 저얘기 했다가 막 뒤섞이고 그래요.

저의 경우에도 역시 저 자신을 위해서 글을 씁니다. 제가 좋아서 글을 쓰고 또 제가 좋자고 글을 써요. 그런데 제가 좋자고 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좋아한다면 기쁘고요. 전 그냥 그거면 됐다고 생각해요. 딱히 더 바라는 게 없다는. 아 물론,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이건 제 영역이 아닌듯요. ㅎㅎ

저는 가급적 책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들을 죄다 페이퍼나 리뷰에 인용해놓고자 해요. 책을 팔아버리면 책을 뒤적거릴 수가 없기 때문에, 검색이 쉬운 알라딘에 기록용으로 ㅎㅎㅎㅎㅎ


음..제가 너무 고민 없이 글을 쓰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너무 즐겁게 쓰기만 하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아무래도 고민하면서 쓴 글이라 그런지 에이바님의 글은 확실히 정리가 되어있는 느낌이에요. 저는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고요.. 역시 그냥 창 열고 다다다닥 써서 그런가.. -0-

에이바님이 쓰신 글을 제가 언제나 즐거이 읽고 있습니다. 응원하고 있으니, 계속계속 써주세요!

에이바 2016-02-03 15:40   좋아요 0 | URL
저도 페이퍼는 대체로 창 열고 후다닥 쓰는데 몇 번 날린 경험이 있어서 리뷰같은 건 워드에다가 써서 옮겨요. 이게 쓰다보니 대충 분량이 가늠되더라고요? 나를 위해 쓰는 글이지만 뭔가 개운하지 못한 것은 잘 쓰고픈 마음이 커서 그런가 봐요. 노력은 안 하고 게으른 욕심쟁이로군요... 흑흑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니 퀄리티가 저런가봐요. 다락방님은 제 글이 정리가 되어있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이 글에서도 이말 했다 저말 했다 결국 결론 없이 끝나고 말았어요. 일단 문제점을 인식했으니 좀 더 나아지리라 기대해보지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ㅎㅎㅎㅎ 저야말로 다락방님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수철 2016-02-0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문득 제가 신간평가단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네요.^^

말하자면, 저도 예전에 신간평가단(1회, 2회, 3회, 4회)으로 활동했는데

책을 팔려고 해도 도장을 진하게 찍어서 책을 보내 줘서 소소하게 잠깐잠깐 화를 냈던 기억, 기억 말이에요.ㅎ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앞으로도 이 페이퍼처럼 모종의 사족인 양 내밀한 이야기를 첨부하셔도 좋을 듯요.^^

에이바 2016-02-03 15:43   좋아요 0 | URL
오... 한수철님이 초창기 신간평가단이셨군요. 도장은 좀 예쁘게 찍어줬음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아래에다 찍어줘서 좋긴 한데... 내밀한 이야기.... 부담스럽네요....ㅋㅋㅋㅋㅋㅋ

CREBBP 2016-02-03 21:41   좋아요 0 | URL
요즘 도장을 살짝 찍으신다는.. 여전히 팔아먹지는 못하지만, 꽂아놓을만은 해요. 윗면에 증정도서 진하게 꽂혀있으면 정말 싫죠 ㅎ

에이바 2016-02-03 22:06   좋아요 0 | URL
그쵸... 윗면에 도장 찍힌 거 싫어요. 그런 책들은 어쩔 수 없이 책장에 가로로 누워야 합니다...

맥거핀 2016-02-03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평가단에 대한 생각...공감합니다. 사실은 저도 이번 신간평가단에 들어서서는 제가 정말 원했던 책은 선정이 된 적이 없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리뷰 쓰기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고요. 저도 쓸때는 막 분량을 줄여서 깔끔하게 써야겠다, 생각하는데 막상 써놓고 보면 쓸데없는 얘기도 많고 중언부언한 것도 많고...아무튼 (댓글은 여기에 처음 다는 것 같은데..) 에이바님 리뷰 그간 잘 읽고 있습니다. 예전에 (조금 된 글이긴 하지만) 영화 매드맥스에 대한 쓰신 글도 감탄했었는데..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제가 추천하신 책 중에서 두 권 정도 밀어드리죠. 하하. 뭘 밀어드릴까...될 만한 녀석을 밀어줘야하는데...

에이바 2016-02-03 15:52   좋아요 0 | URL
한번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 부담이 점점 자라더군요. 앞으로 어떤 도서가 선정될지 모르겠지만요. 맥거핀님의 리뷰는 저 역시 잘 읽고 있습니다. 댓글부대 쓰신 글 보고 별점 두개 줄걸 너무 후하게 줬다고 잠시 후회도 했습니다...ㅋㅋㅋ 밀어주시면 감사하죠... 저는 한 권만 꼽자면 캐나다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좀 힘들 것 같아요. 오에 겐자부로는 어떤가 잠시 꿈꿔보기도 했지만 부담스럽기도 하고, 쾌락 마찬가지이고... 시스터 캐리도 이번에 출간된 문학동네 소설 세권 중에 그나마 괜찮지 않나 해서 골랐는데... 전부 꽝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제 생각에 이번엔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요..) 조이 파울러의 유인원 등장하는 이야기와 열린책들에서 나온 스웨덴 할머니 소설이 유력할 듯 하네요.

살리미 2016-02-0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에이바님께 이런 고민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듯 합니다 ㅎㅎㅎ

저도 신간평가단 하면 공짜로 책도 보내주고 좋겠다 싶다가도 읽고 싶지 않은 책도 읽어서 리뷰를 써야 한다는게 고역일것 같아 역시 신간평가단은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서 읽은 책의 리뷰도 쓰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말이죠.
저는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이나 적어보자고 북플 시작했는데 요즘은 이렇게 막 써도 되는걸까 하는 고민이 됩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온전히 개인적인 일만은 아닌것같아서요. 그래서 떠나야 하나 싶다가도 에이바님이나 다락방님, 맥거핀님, 한수철님의 주옥같은 글에 이미 중독되서 헤어나질 못하겠어요^^ 이 글만 봐도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다 답을 하셨잖아요^^
그러니 에이바님, 힘내세요 힘!! ㅋ

에이바 2016-02-03 16:02   좋아요 0 | URL
독서취향이 다르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뭐랄까... 의외의 기쁨이란 게 있잖아요. 예상치 못한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즐거움 같은 거요. 지금까지 읽은 책들에서는 발견하지 못해서 그런가 봐요. 스스로 소설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제 독서 편식에 대해 반성하게 됐어요. 즐기질 못하니 글이 저 모양이지(?) 이런 생각도 하고... 여튼 요즘 맘이 붕 떠 있네요. 오로라님 말씀대로 글은 개인적인 것이 아닐 수 있지만, 어차피 나 좋자고 쓰는 것... 막 써도 멋지게 쓸 수 있을 때까지 말이에요. 기억이 안 나서 검색하고 왔는데 공자 말씀에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라고 칠십세에 마음가는대로 행동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하잖아요. 그 칠십의 능력이 좀 일찍 찾아왔으면 합니다.....ㅎㅎㅎ

물고기자리 2016-02-0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글이 좋아요^^ 글쓴이의 육성이 들리는 것 같은 글이요ㅎ


지극히 이기적이거나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성향이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 경우엔 이렇게 글의 형식이나 내용을 생각해본다는 것조차 좋아 보여요ㅎ


저는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해야만 형식이 만들어지거든요. 인용문의 위치나 내용 역시 전혀 계획하진 않지만 쓰다 보면 그 글들이 스스로 `내가 여기야!` 하는 것 같아요. 이 느낌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러니까 제 손가락이 제 감정을 대신 정리해주는 느낌이라 어떻게 보면 글을 쓴다는 건 제게로의 여행과 같은 느낌이에요. 그러니 저로선 평가단 활동 같은 건 꿈도 못 꿀 일이죠ㅎ


글을 쓰며 스스로를 정리하는 습관이 오랜 시간 계속 되다보니 일정 시간 동안 어떤 글이든 쓰지 않으면 제 자신과 멀어지는 느낌이거나 뭔가 꺼내놓지 않은 답답함이 밀려오기도 해요;;


아마도 저는 예민한 제 자신을 위해 스스로를 정돈시켜주기 위한 글을 쓰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자신을 위한 글쓰기에선 이런저런 생각이 없을 땐 그 없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게 가장 좋은 글인 것 같아요. 에이바 님의 글에 자신에 대한 물음이 있으니 저도 제게 묻게 되고, 결론적으론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거니까요..^^

에이바 2016-02-03 16:50   좋아요 0 | URL
물고기자리님의 심층적인 글쓰기가 어디서 연유한 것인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리뷰와 페이퍼에서 느껴지는 자신으로의 여행, 독자인 저 역시 느끼고 있답니다. 생각을 글로 옮기고, 그 글이 읽히는 과정에서 획득하게 되는 실체성이요. 자신을 위해 글쓰는 이가 저 혼자만이 아님을 다른 분들의 댓글에서 확인하니 울적한 마음이 좀 달래지는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이럴 때가 아닐텐데?)

물고기자리 2016-02-03 17:1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 감상을(심층적이니 그런 건 빼고^^)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하시는 능력!!

그게 바로 에이바 님의 광천수 같은 글의 특징이자 장점인 거죠ㅎ

에이바 2016-02-03 22:07   좋아요 0 | URL
광천수라니... 과찬이십니다 ㅜㅠ 하지만 기분은 좋은 것...!! ㅋㅋㅋ

붉은돼지 2016-02-0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멋!!! 저는 에이바 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줄로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

저도 사실 아주 오래전에 신간평가단을 2번인가 3번인가 했었는데 한번도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책 읽기 좋아하고 잡글 쓰는 것도 뭐 싫어하지는 않아서 쉽게 해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 뒤로도 공짜책 욕심에 몇번 더 신청을 했는데 역시 불성실한 돼지는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ㅎㅎㅎㅎ

에이바님께서 어디에 뭔 글을 쓰신들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소생은 그리 생각하고 있오이다. ㅎㅎㅎㅎ

에이바 2016-02-03 16:54   좋아요 0 | URL
붉은돼지님도 평가단 선배셨군요... 기라성같은 선배님들의 조언이... ㅠㅠ 그건 그렇고 저는 지금 김칫국을 마시는 중이에요. 다음 평가단에 응모를 해, 말어... 이런 생각....ㅋㅋㅋㅋ 이제야 반 정도 왔을 뿐인데 말이죠. 선배님의 응원 감사드립니다....ㅎㅎㅎ

2016-02-03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3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3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16-02-0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황이 조금 바꼈네요. 현재 11명 포스팅했는데
오에겐자부르가 압승중이고, 러브리플리카 4, 시스터 캐리 4, 나머지는 3정도 되는 것 같아요.
갠적으로 오에겐자부로는 전에 한 번 데어서... 현대문학 단편집이 책은 소장하고 싶은데 1달 내에 다 읽고 리뷰쓰기는 조금 벅차기 때문에. 윤이형과 시스터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에이바 2016-02-05 20:57   좋아요 0 | URL
똑같이 두껍지만 오에보단 시스터 캐리가 덜 부담스럽죠. 전 캐나다가 됐음 해서 1순위로 놨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익사 말씀하시는 거죠. 전 다음에 만엔원년의 풋볼인가 그거 한번 읽어보려고요. 겐자부로 소설이 쉬이 읽히는 타입은 아닌가봐요... 윤이형 찾아보니 단편집이네요. 단편이라서 추천에서 뺐었나 봅니다. 같은 단편집인데 겐자부로는 추천하고 한국소설은 빼고... 반성해야겠어요...

비의딸 2016-02-05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신간평가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에이바 님의 글을 읽다보니,제가 신간평가단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공짜책에 대한 욕심과 함께 강제로라도 읽어야겠다는 약간의 강박이 작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요즘은 침체기라서 그런지 신간평가단 책이나 책모임에서 읽는 책들에서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더라구요.. 예전처럼 그냥 순수하게 읽고싶은 책을 마구잡이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나름 고민하는 시기에 읽은 에이바 님의 글이 가슴에 쏙쏙 와 박히네요. 아아, 다음번엔 신간평가단을 스스로 포기할 수 있을런지 ㅠ.ㅠ

에이바 2016-02-05 21:3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비의딸님. 평가단 활동은 차치하고서라도, 독서욕구가 사그러드는 느낌이라 저 역시 많이 힘드네요. 저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마침 2부 3권을 읽지 않았거든요. 그 책을 펼쳐 오랜만에 찰진 독서, 그러니까 확 빠져들어 피안의 세계로 넘어간 듯한 독서를 해 기대감이 컸는데... 다른 책 앞에선 여전히 무력합니다. 제가 고르는 작품들도 그러한데, 앞으로 남은 평가단 활동 동안 여전히 기쁨을 찾지 못한다면 다음 기수는 신청하지 않으려고요. 물론 신청한다고 뽑히는 것도 아니지만요.. 취미도 열정이 있어야 더 즐거워지는데 요즘의 저는 그렇지 않아서 속이 상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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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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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기록된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 사라마구는 그에게 의심하는 자라는 역할을 주었다. 신에게 사랑받는 아우를 질투하여 혈육의 피를 손에 묻힌 자, 작품 속에서 구약의 시·공간을 떠돌며 우리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카인을 위해 적절한 변명이 함께 한다. 이 살인이 벌어진 배경은 다음과 같다. 두 형제는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데 그중 카인의 제물은 외면당한다. 신의 편애가 계속되자 아벨은 본성을 드러내어 형을 조롱하고 모욕한다. 계속되는 아우의 경멸을 참을 수 없었던 카인이 그의 피를 손에 묻혔지만 애초에 이 사건을 막을 수 있었던 존재가 있었다. 바로 여호와, 신이다. 아벨의 피가 땅을 적시자 나타난 신과 카인의 다음 대화는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나는 주를 죽이지 못하기 때문에 아벨을 죽였습니다, 따라서 의도로 보자면 주도 죽은 것입니다. 그래, 네 말뜻을 알겠다, 하지만 신들에게는 죽음이 금지되어 있다. 아, 압니다. 하지만 주를 비롯한 신들은 주의 이름으로 또 주 때문에 저지르는 모든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신은 죄가 없다, 그건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마찬가지다. _40쪽

 

구약의 세계 속 사람들은 신이 바라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 애쓴다. 그 예로 아브라함은 귀하게 얻은 아들 이삭의 생명을 바치라는 신의 요구에 순응하는데 카인이 이를 저지한다. 성경에서는 천사의 역할이었다. 카인이 늦게 온 천사에 항의하자 그는 네가 막지 않았냐며 합리화한다. 신과 그를 따르는 천사들에게 부재한 책임의식, 신을 섬기는 이들의 믿음과 복종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계속해서 시험하는 신의 모습이 되풀이된다. 카인은 모세의 시나이 광야, 롯의 소돔과 고모라, 여호수아의 여리고 전투, 욥이 고난을 겪는 우스를 거치면서 세상을 창조한 신의 변덕스런 정의관을 목격한다. 다음은 방주를 건설하는 노아에게 카인이 딴지를 거는 중 신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바로 그 순간 여호와가 귀를 멀게 할 듯한 천둥소리를 울리며, 또 거기에 꽃불까지 번쩍이며 나타났다. 여호와는 굳이 거룩한 말을 하지 않고 즉각 복종을 끌어내려고 할 때면 호화로운 의상에 의지하곤 했는데, 오늘은 수수한 작업복 차림이었다. (본격_신을_디스.txt)

 

노아와 그의 가족은 즉시 대팻밥이 덮인 땅에 엎드렸고, 여호와는 카인을 보더니 약간 놀라서 물었다. 여기서 뭘 하고 있느냐, 네가 아우를 죽인 날 이후로 처음 보는구나. 잘못 알고 계신 겁니다, 주여, 우리는 본 적이 있습니다. 단지 주께서 나를 알아보지 못하신 거지요, 소돔을 멸하시기 전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숲 옆 아브라함의 천막 안에서 봤지요. 그거 아주 훌륭한 작업이었지, 깨끗하고 능률적이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으로, 최종적이었지. (주님_이거_디슨데여;;.txt)

 

(욥의 고난이 보상받았다는 얘기 후)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습니까. 내 권위에 고개를 숙였지, 내 힘이 절대적이고, 무한하다는 것, 내가 해명할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는 것, 내가 절대 개인의 성격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 또 이제는 너한테 말하지만, 내 양심은 아주 유연하여 내가 무엇을 하건 다 맞추어준다는 것을 인정했다. _179,180쪽 (나레이션은 줄곧 이런 식이다.)

 

신은 왠지 카인에게 무르다. 기꺼워하던 아벨을 살해한 카인에게 죄인의 표식을 남기고 방랑의 저주를 내리지만, 동시에 카인을 보호하겠다 약속한다. 여기엔 아벨의 죽음에 대한 공동책임을 비밀로 해 달라는 조건이 붙었다. 우스에서 만난 천사는 아마 여호와가 카인과 이 문제(카인이 제기하는 신에 대한 불만, 신학논쟁)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즐기실 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노아의 가족은 신과 카인이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친구 같이 느껴진다고 하며, 노아로부터 비롯된 새 인류를 만들 예정이지만 예외적으로 카인을 방주에 태우는 것을 보면 분명, 신은 카인에게 특별대우 중이다.

 

재미있는 것은 양심의 유연함을 인정한 신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절대성에 대한 카인의 물음(우주에 다른 힘, 주의 힘과는 다르고 또 더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겁니까_181쪽)을 ‘가능하다’며 넘겨버리는 것이다. 카인의 시·공간 구약여행은 여호와의 뜻이 아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의 부정을 목격한 카인은, 어쩌면 신과 비슷한 권위를 획득한 것일지도 모른다. 여호와의 힘으로 여행을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말이다. 카인의 의지에 따른 여행이 아니라는 점이 설득력을 떨어뜨리긴 하지만… 아담과 하와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자손들 또한 결함을 가진 존재이리란 예상을 낳는다. 결국 이 세계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자신의 말(너를 보호하노라)을 물릴 수 없는 신과 카인의 논쟁은 카인의 이마 위에 자라나는 검은 표식이 그의 온몸으로 퍼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완벽하지 않은 창조주의 완벽하지 않은 피조물이기에 인간이 저지른 잘못의 책임은 신에게 있는 것일까. 아니면 천사의 말대로 여호와의 방식은 불가사의해서 천사들도 그 마음의 움직임을 헤아리지 못하니 인간의 방식대로 재단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신들은 주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모든 범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카인의 말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 그러고 보니 카인은 여호와와 대면하여 ‘신들’이라는 표현을 쓰며 여호와 또한 그러하다. 흥미롭구만… 성경 속 모순들을 지적하고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히지만, 질투가 많은 신의 이미지 등은 이미 다양하게 소비되었기에 기대보다 아쉬운 점을 남긴다. 어쩌면 사라마구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별점 3.5/5.0)

 
 

-충격적이고 인상적인 부분: ‘가서 번성하라’


신이 방주를 건설하는 노아에게 카인을 데려가라 이르는데 그 이유가 놀랍기 그지없다. 네 며느리들에게 아기를 낳게 해줄 남자가 또 하나 생기는 것 아니냐. 이후 방주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더 놀랍다. 노아의 며느리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도 카인과 동침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서 번성하라’는 어떤 제한이나 한계를 두지 않는다. 인류의 손실을 대체할 필요성 때문이리란 짐작이 제시된다. 근친상간은 생산을 위한 롯과 두 딸의 관계, 쾌락을 위한 노아와 그의 아들 함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아비의 나체를 보았다’는 생략어법이란다) 후자를 카인이 목격하게 하는 절대적인 힘은 무엇이었을까? 어쨌든 카인은 소돔과 소돔의 죄 없는 아이들 그리고 노아와 그 아들에게서 비롯될 신인류를 떠올렸을 것이고, 행동을 개시한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카인 역시 근친상간을 피해갈 수 없는데, 그가 죄인이라는 표식을 이마에 새기고 도착한 이름 없는 도시의 주인 릴리스 때문이다. 근동 문명권에서 릴리스는 아담의 첫 부인으로 잠자리에서 여성상위를 주장하며 남편과 싸우고 떠났다고 한다. 물론 이 작품에서 하와가 ‘첫 여인’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영문 텍스트로는 First Lady이기 때문에 열린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땅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음에도 ‘땅에서 피하여 유리하는 자’가 되는 카인은 릴리스와 관계하여 아들 에녹을 얻는다. 카인인 동시에 아벨인 남자, 모든 여자들의 이름을 가진 릴리스 사이에 태어난 도시가 에녹이라 불리는 것은 결국 이 도시를 채우는 사람들이 카인의 자손, 나아가 아담의 자손이라는 것. 그리고 카인도 이 ‘번성하라’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노아의 방주가 떠오르면서 모두 익사하지만 말이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해 봤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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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2-03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시기에 에이바님과 제가 이 책을 읽었네요. 저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새롭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신랄한 `까댐`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관련 서적을 더 보고싶다 이런 생각도 했고요. 완전히 반대로 이런 까댐을 까댈 수 있는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제가 보기에 사라마구의 글은 좋은데 다른 사람이 보기엔 어떤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을까, 논리적 오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언제나 그렇듯 에이바님의 근사한 리뷰, 질투하며 읽고 갑니다. 질투는 신만의 것이 아니니까요. 헤헷

에이바 2016-02-03 17:06   좋아요 0 | URL
오 다락방님도 읽으셨군요. 저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올해부턴 별점에 단호해지기로 했거든요. 별 반개를 도입하기로 해서 카인은 별 세개반이 되었습니다. 알라딘은 반개를 표시할 수 없으니 카인이 댓글부대랑 같은 라인에 서서 좀 찜찜해요. 댓글부대 별점을 내려야 하나... 그건 그렇고 말씀대로 성경에 대한 신학적 해석과 비교해 읽으면 이 텍스트가 더욱 흥미로울 듯 해요. 논리적 오류에 관해선... 사라마구가 성경의 텍스트에 정통했으리란 생각이 들어요. 전 보이지 않는 자들의 도시인가 그 책만 읽어 몰랐는데, 번역후기를 보니 이전에 신약성서도 새로 쓴 바 있더라고요? 예수복음이던가요. 사라마구쯤 되는 작가이니 우리도 이 글을 거리낌없이 읽고 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락방님의 질투... 황송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많은 드립이 떠올랐는데 자제하고 자제한 것이 이렇습니다.... ㅠㅠ

CREBBP 2016-02-0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리뷰, 진짜 책 만큼 재밌네요. 전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리뷰를 보니, 사실 따지고보면 새로운 건 없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약을 보면 늘 들곤 하는 이런저런 모순들, 그리고 교회에 가면 목사님들이 구약이 아무때나 편할 때 끌어들일 수 있는 텍스트로 이리저리 이용하면서 반감을 사게 만든 점의 핵심을 아주 잘 꼬집었는데, 그게 엄청 웃기게 너무 센스있어서 하마트면 무한 사라마구의 칭송 모드로 돌입할 뻔했네요. ㅎ

에이바 2016-02-04 20:40   좋아요 0 | URL
풍자와 비판이 센스 있게 느껴지는 사라마구의 힘! 리뷰에 쓰고자 하면 쓸 것이 없고, 쓸 것이 없다 하면 쓸 것이 많은 그런 책이었어요. 그러므로 재미있게 봤어도 별 네개가 아니라 별 셋반. 예전같으면 무조건 별넷이었죠... 이제 기준은 별셋부터 시작할거예요! (댓글부대 내리러갑니다....)
 

 

조성진의 두번째 쇼팽 콩쿠르 실황 앨범입니다. 작년에 발매된 앨범에는 전주곡, 녹턴, 소나타, 폴로네즈(폴로네즈는 갈라 콘서트, 나머지는 컴피티션 연주)가 실렸는데요. 이번에 발매되는 앨범에는 갈라에서 연주한 협주곡 1번과 컴피티션 중에 연주한 연습곡, 환상곡, 발라드, 왈츠, 마주르카가 실립니다. 스케르초는 빠졌네요... 피협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제공되었던 첫날 갈라 연주입니다. 갈라 콘서트는 사흘간 열렸고, 이틀과 사흘째 공연은 라디오로 방송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쇼팽 협회 기념반인 블루 시리즈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16회 콩쿠르 수상자들부터 나오기 시작한 앨범인데, 컴피티션이 끝나고 수상자들이 원하는대로 편집한 버전입니다. 올해 2, 3위인 아믈랭과 리우의 음반은 이미 2cd로 발매되었고요. 조성진은 우승자 특전으로 DG(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음반 한 장이 나왔기 때문에, 이 음반에 들어가지 않은 곡들이 수록됩니다. 참고로 쇼팽 콩쿠르 실황 앨범의 수익은 모두 협회에게 돌아갑니다. 높은 앨범 판매량으로 연주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앞으로 찾아올 명성과 연주 기회들입니다. 음악성, 연주능력 그리고 입증된 시장성 때문이죠.

 

어제 있었던 기자회견과 관련 기사에 따르면, 조성진은 DG와 5년간 독점 계약을 맺고 5장의 음반을 낼 예정입니다. 4월 녹음 예정인 첫번째 정규 음반은 쇼팽 앨범인데요. 현재 연주자의 레퍼투아 중 가장 강력하고(?) 색깔이 확실하기 때문일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조금은 안전하게 가는 것도 좋겠죠. 레코딩 앨범에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함께 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네개의 발라드, 왈츠, 마주르카&타란텔라 등이 수록될 예정이라 합니다. 컴피티션의 긴장이 느껴지는(많이 들으면 갈라 버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황 앨범과 다른 분위기일 듯 합니다.

 

무엇보다 현재 투어중인 콘서트 후기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조성진의 연주가 나날이 단단해져간다고 합니다. 무섭도록 성장하는 조성진... 오늘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투어 마지막 날이기도 한데, 2시와 8시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립니다. 원래 8시 공연 밖에 없었는데 2시 공연이 추가되었거든요. 하루에 두 번이나 연주할 피아니스트들이 대단합니다. 

 

현재 구입할 수 있는 '발매된' 조성진의 앨범은 2015년 쇼팽 콩쿠르 실황 앨범 두 가지와 2009년 하마마츠 국제 콩쿠르 실황 앨범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하우스콘서트에서 연주한 음원이 있고요. (이건 저도 아직 안 샀어요) 하마마츠는 야마하 본사가 위치한 곳인데, 3년마다 개최되는 이 콩쿠르에서 조성진이 최연소(당시 15세)이자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죠. 더불어 군면제도... 앨범에는 실려있지 않지만 그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입니다. 하마마츠 콩쿠르 실황앨범은 타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었는데 현재 일시품절입니다. 아마존 재팬에서 구입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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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2-02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러야지요!!! 질러야지요!!! 에이바님이 알려주시니 ㅎㅎ

에이바 2016-02-02 22:14   좋아요 1 | URL
기다리던 피협 앨범이 나와서 기쁘지만 스케르초가 빠진 것이 너무 아쉬워요 ㅜㅠㅠㅠ

akardo 2016-02-02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상 속 연주도 멋지군요. 앳된 얼굴로는 상상이 안되는 멋진 연주......쇼팽 콩쿠르보다 어릴 때라 그런가 귀염티가 많이 나네요. ㅎ 이번 새로 나온 앨범도 사야겠지만 저 앨범도 사고 싶어집니다ㅠㅠ;;;

에이바 2016-02-02 22:16   좋아요 1 | URL
1악장만 있는 것이 아쉽죠... 저 앨범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없고 파이널 연주였던 베토벤 피협 황제가 수록되어 있어요. 일본 앨범이라 가격이 좀 나가긴 하는데 좋아요. ㅎㅎ 타 사이트나 알라딘에 한번 문의해보심이 어떨까요?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