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납치하다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1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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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할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이 특별해 보이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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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에듀윌 7.9급 공무원 영어 빅문법 - 주요직렬 9개년 53회분 / 개념학습부터 문제적용까지 / 공시 영문법 단권화
성정혜 지음 / 에듀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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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송이 노래방에까지 진출했다고 하죠? 바로 에듀윌 최다합격송이죠. ‘공무원 시험 합격은 에듀윌~저도 도입부를 따라 부를 줄 아는 이 노래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책을 만나보게 되었네요. 바로 <2020 에듀윌 7∙9급 공무원 영어 빅문법> 입니다.

 시험에 매달릴 때는 영문법을 꽤나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어느새 손을 놓은 지 좀 오래된 거 같아요. 주위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지인이 있어서, 이것 저것 물어보면 그렇게는 사용하면 어색하잖아수준의 답을 하는 경우가 더욱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한번 살펴보게 되었어요. 문법 앞에 이 붙은 이유는 바로 지난 9년간 기출문제를 빅데이터로 삼아서, 빈출빈도가 높은 문법을 정리해놨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사람 마음이 그런 것인지 몰라도 출제 1순위, 2순위, 3순위 마크가 붙어 있는 부분은 더욱 유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또 그 안에 기출에 자주 등장한 문제들이 별표마크가 되어 있기도 하고요. 그렇게 시험에 나오는 문법에 초점을 맞춰 정리하고, ‘출제공식 바로 확인을 통해서 출제방식을 체크하고, 기출문제로 다시 한번 풀이도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또한 문법문제만을 담은 하프 모의가사가 20회 수록되어 있고, ‘셀프 진단표가 있어서, 자신의 약점을 기록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부분만 다시 정리해서 채워넣으면 될 거 같아서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한 권으로 컴팩트하게 공무원 시험에 필요한 문법을 정리하고 마무리까지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수많은 예문과 함께하다 보니, 공무원영어단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독해실력도 늘겠죠.

 오래간만에 문법을 공부하니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더라고요. 저 역시 혼동하는 개념들도 많아서, 공부는 정말 끝이 없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어려운 과목이 영어라고 하던데, 이렇게 좋은 책이 나와서,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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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빼앗긴 세계 - 거대 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가
프랭클린 포어 지음, 박상현.이승연 옮김 / 반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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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이 이 옷 어떠냐며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링크를 보내줘서 클릭을 하고 나면, 하루종일 그 쇼핑몰 광고가 따라다니는 걸 보곤 하죠. 그럴 때면 그 집요함이 조금은 짜증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또한 여러 SNS에서 혹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에 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을 해서 그 결과를 보여주면 신기해하기도 하고요. 미처 몰랐던 나의 취향 같은 것을 발견할 때도 있어요. 그렇게 우리는 자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아주 짧은 순간의 클릭 한번만으로 자발적으로 기업에 제공하게 됩니다. 오죽하면 요즘을 감시의 황금기라고 할까요. 이런 부분을 보다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을 한 권 만났는데요. 바로 프랭클린 포어의 <생각을 빼앗긴 세계>입니다.

 표지부터 정말 인상적인데요. GAFA라고 불리는 테크기업의 선구자 아니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자 하는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로고를 웃는 얼굴로 만들어놓았어요. 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의 편리함을 넘어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세상에 대해 쉼 없이 말합니다. 하지만 그 그림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죠. 100년의 전통을 자랑했던 미국의 잡지 뉴리퍼블릭의 편집장이었던 그는 이들 기업이 만들어내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 같아요. ‘통계의 함정이라는 말이 세상에 나온지도 꽤 되었는데, 역시나 빅데이터의 함정에 여전히 빠져 있으니 말이죠. 통계라는 말도 우리에게 큰 신뢰감을 주는데 그보다 더 정교하게 가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에 대한 믿음은 솔직히 저부터 견고한 편인데요.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제공하는 수많은 정보들은 기업들의 편의에 따라 재가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 취향을 분석해서, 나에게 필요한 맞춤형 상품 혹은 서비스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필요가 반영된 것일 수 있죠.

 제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들은 이들 기업들로 대표되는 실리콘밸리의 역사입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요. 거대 테크 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세상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공격적인 느낌마저 들었거든요. 해킹을 넘어서 사람들을 더욱 개방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페이스북, 그 어떤 역할도 결국 엔지니어들이 해낼 것이라고 믿는 구글, 전통적인 기업들의 가치를 무너트리고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낸 애플, 미래의 유일무이한 문지기가 되고 싶어하는 아마존처럼 말이죠.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인류는 행복을 희생하더라도 보다 더 편해지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요. 지금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 길 역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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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배심원
윤홍기 지음 / 연담L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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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스 소설 공모전이라는 것이 있었군요. 미스터리소설을 좋아해서 해외의 여러 문학상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으면서, 우리나라의 공모전은 미처 알지 못했었네요. 카카오페이지와 CJ ENM이 함께 주체하는 추미스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읽은 <일곱 번째 배심원>은 제2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대상을 받았다고 해요. 저도 워낙 재미있게 책을 읽어서, 추미스에 대해서 더 찾아보니 올해 제 3회 공모전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대상이 나오지 않았더라고요.  

 얼마 전에 영화 배심원들을 본 적이 있는데요. 약간 동화스러운 느낌도 들었지만, 배심원이 등장하는 국민참여재판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었어요. <일곱 번째 배심원>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각본을 쓰고, ‘봉오동 전투의 각본을 각색한 윤홍기의 작품인데요. 그래서인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미 영화로 만들어지기로 했다니 어떤 배우가 캐스팅이 될 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국민참여재판을 배경으로 치열한 심리공방을 펼치는 법정드라마가 펼쳐지다, 부끄러움조차 잃어버린 권력의 힘에 휘둘리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하여 정치드라마로 변주를 하기도 해서, 입체적인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이 필요할 것 같긴 해요. ‘나랏말싸미에서 미리 합을 맞추지 않았다면, 인권변호사 출신 전직 대통령 역에는 송강호가 그리고 출세를 위해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달려가다 미처 버리지 못한 부끄러움 때문에 멈춰서는 윤진하역에는 박해일이 어울릴 거 같긴 한데 말이죠.

 지방대 출신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로 출세하기 위해서 애쓰던 장석주, 그는 수려한 외모와 신뢰감 있는 목소리덕분에 국민참여재판에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데요. 여고생이 노숙자에 의해 살해되었고, 이미 범인이 자백까지 한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으로 넘어오자 그는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에 형량을 보다 높여서 자신의 명성을 높일 계산을 합니다. 그래서 더욱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할 배심원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만만하게 보던 국선 변호사 김수민과의 수싸움에 밀려서 자신이 원하지 않던 인물이 바로 일곱 번째 배심원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바로 정의로운 세상을 세우고 싶어 했던 전직 대통령 장석주죠. 저는 장석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결정적인 방향을 잡아주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주도권은 김수민이 잡고 해내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검경에 의해서 이미 라벨링이 되어 있었던 폭력전과의 노숙자인 강윤호의 사건의 진상이 풀려나가면서 흥미진진하게 읽는데, 갑자기 판이 바뀌니 더욱 긴장감이 올라가고 몰입되더라고요. 왜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았는지 잘 알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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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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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책 제목을 보자마자 전에 읽은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이 떠올랐죠. 역시나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책이더군요. 책을 펴자마자 제일 먼저 표지 날개를 살펴봤어요. 다음에는 어떤 테마를 가지고 세계사를 살펴보게 될까? 그런 호기심이 들었거든요. 그만큼 약을 주제로 한 세계사 산책이 너무 재미있었고, 그 부푼 기대를 가지고 읽은 식물편도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13가지 식물 모두 인류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제 기억에 남는 것이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감자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차였습니다. 감자가 처음 유럽대륙에 전해졌을 때, 사람들은 낯선 이 식물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물론 함께 온 토마토 역시 환영받지 못했고요. 감자가 기피된 이유는 성서에 나오지 않는 식물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덩이식물이라는 정말 낯선 존재를 처음 접한 유럽인들이 독성이 있는 싹을 먹기도 했기 때문이죠. 덕분에 한때는 마녀재판까지 받으며 화형을 당했던 감자, 하지만 지금은 유럽인들의 주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감자를 보급하기 위한 유럽왕실이 노력도 흥미로웠는데요. 그 중에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다르게, 감자가 보급되고 나서야 유럽인들의 주식이 육식으로 변할 수 있었다는 것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보존성이 뛰어나고 수확량이 많았던 감자를 가축의 식량으로 줄 수 있으면서 고기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니까요. 서양인들이 체격이 좋은 것이 육식덕분이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유전적인 요소가 더욱 큰 역할을 한 것이겠죠.

 불로초의 연관검색어 1위자리를 영원히 놓치지 않을 것만 같은 진시황, 그가 즐겨 마시던 것도 차라고 해요. 차가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펼쳐진 두 번의 전쟁과 말차가 중국에서 사라진 이유도 재미있었지만, 티가든이 살아남은 이유가 흥미로웠어요. 남성을 위한 커피하우스고 있었고, 여성을 위한 티가든이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하죠. 그런데 남성들이 여성을 만나기 위해 티가든을 드나들면서 커피하우스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던 시절이 있었더군요. 감자를 보급하면서 광고모델처럼 귀족들을 활용하는 것이나 여성들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요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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