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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간 공벌레 ㅣ 벨 이마주 62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하늘을 난 공벌레’를 먼저 읽고 나서 이 책을 같이 읽어주었지요. 하늘을 난 공벌레가 하늘에서의 멋진 모험을 다룬 것이라면 이 책은 공벌레가 바다에 가서 겪는 경험담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 같아요.
더욱이 소중한 친구들이 함께 배를 만들어 주는 과정을 통해 서로 돕고 사는 모습에 아이들에게 멋지게 나타나는 것 같아 더욱 마음에 드는 동화랍니다.
사실 ‘공벌레’는 처음 듣는 단어라서 어떻게 생긴 벌레일까 무척 궁금했답니다. 제가 워낙 곤충이나 벌레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요즘 아이가 크고 책을 많이 보면서 저도 새롭게 배우는 것 같네요.
아이와 수수께끼 놀이를 할 때에도 아이는 주로 공룡이나 곤충, 동물에 대해서만 문제를 내지요. 관심사가 주로 그런 것이라서 동물에 대한 자연관찰 책 같은 것도 요즘 많이 보고 있답니다.
자신의 몸을 동글동글하게 구부려 정말 공처럼 보이는 장면이 너무나 재미있고 정말 “공벌레”가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에서 공벌레는 바다에 사는 자신의 친척들을 찾으러 갑니다. 배를 타고 가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배를 만드는데 달팽이, 무당벌레 등과 함께 서로 도와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에게도 서로 도와주는 것이 멋진 친구라는 것을 일러주었답니다.
역시 그냥 제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얻는 교훈이 더 아이의 머리 속에 각인되는 것 같네요.
작은 배에는 멋지게 돛도 달고 드디어 공벌레는 바다로 항해를 시작합니다. 역시나 우리 아이는 변함없이 언제 또 배를 타는지 묻는 우리 아이. 지금은 겨울이라서 너무 추우니까 좀 더 따뜻한 봄이 되면 배를 타러 가자고 했지요.
언제나 책에 나오는 것을 꼭 경험해야 하는 우리 아이. 하지만 아마 2-3년 전에 배를 타고 한참 타보지 않은 것 같아 선선히 대답을 해 주었지요.
그런데 배를 타고 바다로 간 공벌레가 물 속에 빠지고 맙니다. 공벌레는 거북의 도움을 받아 등에 타고 바다 속으로 갑니다. 또한 바다 속에서 다른 동물들의 도움을 받고, 드디어 자신의 친척을 만나게 됩니다. 바위에 사는 갯강구와 바다 속에 사는 주걱벌레가 바로 공벌레의 친척들이지요.
언뜻 그림을 보며 서로 닮은 것 같기도 하는데, 우리 아이가 역시 정말 친척인지 물어봅니다. 이제 질문의 폭이 많이 늘어 선뜻 대답해주기 어려운 것이 많아지면서 아이에게 언제나 완벽해 보이던 엄마에 대한 환상이 서서히 무너지는 것 같아요. 전에 “엄마는 왜 다 알고 있어?”라고 하더니 이제는 “봐, 엄마도 모르지?”라고 놀리는 우리 아이.
아기자기한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림이 참 예쁜 것 같아요. 또한 다양한 곤충과 동물에 대해 더욱 공부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네요. 멋진 친구들의 우정과 서로 도우는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았던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