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앗, 깜짝이야! ㅣ 쁘띠 이마주 16
이소 미유키 그림, 기무라 유이치 글, 이선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앗, 깜짝이야!" 혼자서 용감하게 집을 보고 있던 뭉치가 정말 놀랐답니다. 책을 통해서 지켜보던 저와 우리 아이도 덩달아 깜짝 놀랐지요.
창문으로 보이는 세상은 정말 다르더군요.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사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하나의 창문을 통해 알 수 있지요. 재미있는 그림과 이야기 뿐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사물을 인식하고 느끼는그냥 보이는 것과 실제로는 따라 그 느낌이 사뭇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비단 사물 뿐 아니라 사람을 대할 때에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색안경을 끼고 사람들을 대하지 않고 언제나 마음을 활짝 연다면 모든 것이 대화로 통하고 언제나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리라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뭉치는 드디어 처음으로 혼자 집을 보게 됩니다. 엄마의 말에 “그럼요, 걱정 마세 요.” 라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대답하는 뭉치. 과연 엄마가 돌아 오실 때까지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 집니다.
우리 아이는 책을 보면서 뭉치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직 한번도 집을 혼자 본 적이 없는 우리 아이.
혼자 집을 지키고 있으니까, 왠지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뭉치. 엄마에게는 큰 소리로 당당하게 말했지만 그래도 아이이고 첫 경험이니만큼 두려운 마음이 가득하겠지요.
바로 그 때 집 밖에 누가 왔나 봅니다. 그런데 창 밖을 보니 박쥐가 와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문을 열고 실제로 보니 그것은 박쥐가 아니라 이불을 배달하러 온 이불 가게 아저씨들 이었 지요. 커다란 이불을 들고 있는 모습이 문 사이로 마치 박쥐 같아 보였지요.
뚫려져 있는 창문들 사이로 얼핏 보이는 그림과 책장을 넘기고 나서 제대로 볼 때의 그림이 완전히 다른것에 놀람을 금할 수 없답니다. 책 제목같이 깜작 놀라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그림이라서 너무 신기합니다.
우리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자기는 아직 혼자 집을 보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나중에 학교에 가서 이만큼 클 때까지는 절대 혼자 있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 발 끝을 높이 들고 한 손을 높이 쳐들고서...
처음으로 혼자 남겨 저 집을 보게 된다면 별 상상을 다 하며 될 수 있겠지요. 제 기억 속에서도 어린 시절 잠시나마 집에 혼자 있었을 때 두려웠던 느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납니다.
가만 있어도 별 생각이 다 들텐데, 급기야 초인종 소리가 들렸으니, 우리의 뭉치도 많이 놀란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렇지만 조금씩 성장한다는 것. 엄마와 아빠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은 누구나 모두 언젠가는 해야 하겠지요. 아마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두려운 마음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 이 책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에 혼자서도 집을 볼 수 있도 록 잘 유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미있게 잘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