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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 멋진 친구야 ㅣ 벨 이마주 8
매기 스미스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넌 내 멋진 친구야≫는 귀여운 여자 아이와 고양이 데써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동화입니다. 주인공 여자 아이와 고양이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한 폭의 시처럼 펼쳐지면서 제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네요.
옛날 주인공이 아직 태어나기 전 주인공의 아빠의 이야기부터 글은 시작됩니다. 아빠가 아직 결혼하기도 전 혼자 살았을 때였지요, 버려저서 어느날 갑자기 아빠의 집 문가에 나타난 작은 고양이. 아빠는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만 여자 아이가 어렸을 적 부른 이름대로 데써로 굳혀지지요.
곧 주인공의 아빠가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납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여자 아이입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본격적인 고양이와 어린 주인공의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주인공 여자 아이가 아직 아기였을 때부터 고양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지만 이내 여자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소중한 우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함께 놀고 잠도 자고... 여자 아이가 걸어다니기 시작하면서 고양이의 꼬리를 잡으려고 할 때에는 좀 귀찮기도 했지만, 동생이 태어나 엄마와 아빠가 더욱 바빠지면서 고양이와 여자 아이는 더욱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요.
학교에 다닐 때에는 그 빈 시간이 싫어서 잠시 토라지기도 하지만 이내 학교에 갔다 오는 것만을 기다리지요.
하지만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는 삶과 죽음이 있듯이 여자 아이가 조금 자랐을 때 이미 고양이는 생명이 다하게 됩니다. 점점 늙은 모습이 되어 가고 있는 데써. 힘이 들어 움직임이 둔해지고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게다가 털이 빠지기도 하고... 급기야 어느 날 아침 생을 다한 데써를 볼 수 있지요.
단순히 고양이가 아니라 데써는 여자 아이가 무척 사랑한 한 가족인 것입니다. 고양이 무덤을 만들고 고양이 데써가 좋아했던 물건들을 같이 넣어줍니다.
하지만 여자 아이는 얼마 안 있어 다시 아기 고양이를 하나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그 고양이에게 자신과 데써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지요. 여자 아이의 마음 속에 언제나 함께 할 데써. 언제까지나 ‘넌 내 멋진 친구’일 것입니다. 엄마가 해 준 다음의 말처럼.
“데써는 네 곁을 절대 안 떠난단다. 네가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데써를 안 잊을 거잖니.”
이 책은 여자 아이와 동물의 우정 뿐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를 감동 깊게 그려 낸 작품인 것 같아요. 애완동물을 기를 때의 마음 뿐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과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또한 고양이 데써와 여자 아이와의 추억이 스냅사진에 담겨진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참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