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vs 비
어제 남편이 한국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고 했다.
3월인데?
물론 4월에도 눈이 간혹 올 수는 있지만
대설까지는 설마했다.
그런데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려 컴을 켰더니
여기저기서 눈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다.
이럴수가!
난 눈이 그립지만, 그래도 3월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이건 아니잖아.
얼른 눈이 녹고 예쁜 꽃망울이 피기를 바라며
사고없이 오늘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리고
싱가포르엔 폭우가 쏟아졌다.
얼마만에 오는 비인지 반가움에 하늘만 한없이 바라보았다.
"그래, 비는 이렇게 오는 거야."
평소엔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몇 달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서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싱가포르 최악의 더운 날씨가 계속 되었기에
비가 무척 반가웠던 오늘 아침이었다.
지금도 비가 오락가락
하루종일 오면 빨래가 잘 마르지 않겠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만큼은 하루종일 쏴악쏴악 쏟아졌으면 좋겠다. ^^
비가 내릴 때 혹은 눈이 내릴 때 생각나는 DVD랑 동화들을 찾아봐야겠다.
여기 아이들은 태어나서 눈을 한 번도 못 본 아이들도 엄청 많다. 그래서 싱가포르 아이들에게 눈은 동경의 대상이다. 우리 아이처럼 눈사람을 실컷 만들어본 아이들을 무척 부러워한다는......
나도 아이도 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