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동서양의 이빨 문화는 어떻게 될까요? 까치가 가져갈 것인가 아니면 Tooth Fairy가 밤에 몰래 나타날 것인가?
우리 아이 역시 처음 유치를 뺄 땐 Tooth Fairy에게 준다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아파트 지붕 위로 던질 수도 없고...
아이들이 이를 뺄 나이가 되면 더욱 흥미있어하는 세계의 문화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1. 이를 빼다.
며칠동안 아이의 이빨이 흔들렸다. 나이에 비해서 치아 발달이 늦은 편인지, 이제 겨우 유치가 12개 정도 빠졌나?
학교에 가면 치과가 있으니까 손쉽게 이를 뺄 수 있는데, 아이 역시 계속 달랑거리는 이가 신경쓰였나보다.
어떻게 이를 뺄까 고민하다, 그냥 일단 먼저 빼기로 했다.
아이 아빠는 실을 꺼내서 이를 묶으려고 하지만, 왜 그런지 자꾸만 실만 빠진다. 나도 어려서 이 방법으로 이를 뺐는데, 실로 이를 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톡 건드려서 빠지면 좋지만 그렇게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그냥 남편에게 뺀찌를 갖고 빼자고 했다. 의료용 도구는 아니었지만, 나 역시 어릴 땐 친정 아버지께서 뺀찌로 이를 빼주셨다. 그게 오히려 실로 묶어서 잡아당기는 거보다 편했다는...
물론 처음에 뺀지라는 것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처음만 그렇지 훨씬 간편했다는.
아이 역시 처음엔 놀라더니 실로 잡아당기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했더니 괜찮은가보다. 실로 잡아당기기를 여러번 실패했으니, 계속 실을 사용하기도 그렇고 엄마 역시 그렇게 이를 뺐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뺀찌도 실패. 그냥 내일 학교에 가서 이를 빼라고 하려다, 자꾸 이를 건드리는게 혹시 밤중에 자다가?
그래서 그럼 손으로 자꾸 이를 흔들라고 했다. 아이는 자신의 손으로 이를 잡고 몇 번 흔들더니 쑥 빼냈다.
휴! 피도 별로 나지 않았고, 그렇게 한밤의 소동은 마무리되었다.
진작에 그냥 손으로 빼라고 할 것을...
겁많은 엄마와 워낙 조심스런 아빠 때문에 아이만 고생을 했다.
다음엔 그냥 손으로 잡고 흔들어서 빼라고 해야겠다. ㅋㅋㅋ
엄마보다 용감한 아들. - 난 아직도 이를 빼는 게 무섭다. ㄷㄷㄷ
선생님이 내 이를 빼앗아 간대요
앨리슨 맥기 지음, 안민희 옮김, 해리 블리스 그림 / 논장 / 2010년 3월
따끈한 신간 그림책이다. 학교 첫날 가는 내용과 처음 이를 빼는 내용이 절묘하게 결합이 된 책이라고 한다.
하긴, 우리 아이도 비슷한 시기에 처음 유치를 뺀 것 같다. 유치원 7살이 되는 아이부터 초등학교 1학년에 갓 입학한 아이들에게 참 좋은 책.
이 책은 우리 아이 어릴 때 참 많이 읽었던 책이다. 세계 여러나라 아이들이 이를 빼면 어떻게 하는지 무척 재미있게 보여주던 책,
이제는 영어로 된 책을 구입해서 소장하고 싶다.
다양한 이빨 요정들 ㅋㅋ
투스 페어리 이 영화는 싱가포르에서는 상영이 되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인가보다.
날까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여기서 그냥 신문에 난 광고만 보고 무슨 Tooth Fairy가 저런 모습일까 싶었는데, 영화를 볼 것을 그랬나보다.
아직 상영중이면 생각해봐야겠다.
일단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이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를 먼저 보고 나서...
2. 사마귀
한국에 있을 때에도 사마귀가 가끔 났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겐 전염이 쉽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사촌 형과 함께 붙어다니더니 이내 아이의 팔과 다리에 아주 조그만 사마귀가 생긴 것이었다.
단골 소아과 옆에 있는 피부과에 들어가서 사마귀를 없애곤 괜찮았는데, 어느 순간 또 사마귀가 생겼다.
올해 아이 짝이 한국 여자 아이인데, 그 아이에게서 또 옮은 듯.
그 엄마가 전에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 작년에 아이가 사마귀가 생겼는데 빨리 없애라고 선생님이 무척 심하게 다그쳤다는, 그래서 아이가 울고 왔다고 하는데...
물론 그 때 그 선생님은 아니지만, 한국에선 별거 아닌 사마귀가 여기선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인지 몰라서 자꾸 신경이 쓰인다.
가만 놔두면 없어지기도 하는데 어찌 해야하는지.
남편은 핀셋갖고 사마귀를 없애자고 한다. - 피부과에 가도 마찬가지니까. 소독만 잘 하면 됨.
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아이는 여전히 몸이 약한가보다. ㅠㅠ
보약이라도 지어먹이고 싶은데, 남편 한국에 가면 꼭 어린이 홈삼제품 사갖고 오라고 해야겠다. ㅎㅎ
가장 사고 싶은 게 [아이튼 어린이홍삼액] 6년근 국내산홍삼농축액 30mlx30포 이다.
몸에 나는 사마귀랑 곤충 사마귀는 다른데... 내가 어렸을 때에도 사마귀가 난 아이들이 꽤 많았다. 아주 어릴 때 나는 그 사마귀가 곤충 사마귀에 물려서 생기는 건줄 알았는데. ㅋㅋ
사마귀가 나오는 책들도 한 번 살펴보았다. 아이랑 읽을 재미있는 책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