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이라고는 밝히지 않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실제 모 지역에 시의원으로 예비 입후보자의 전과 기록이다. 마이너스 경력이 그야말로 화려하다. 음주운전, 상해, 집단 폭행, 흉기까지... 이 정도면 이건 조폭이고 양아치를 넘는 수준이다. 사소한 법 정도는 우습게 여겼을 것이고 법보다 주먹이 먼저 튀어 나갔다는 것이 기록으로도 보인다. 법이 우스울 정도인데 뭣하러 법률에 의거해서 선출직에 나서는 건지 소도 웃지 않을 노릇이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이런 수준의 후보가 되어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행정을 감시하는 의회 의원이 되겠다고 나설 수 있을까? 스스로도 쪽팔린 줄도 모른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변명이 여지도 없다. 출마야 가능하겠지만 도덕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경력이다. 하기야 전과 14범도 대통령까지 해 먹었는데 이런 사소한? 음주 폭력의 경력 정도는 약소한 거라 여겼을지도 모른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사소한 것에 허점이 많다면 중대한 것도 헛점이 많은 것으로 연결될 것이 자명하다. 시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으로 얼마나 자신의 사익에 이용할 것인지는 묻고 싶지도 않다. 일개 시민일 때도 안하무인처럼 폭력에 음주운전 경력이었는데 하물며 당선이라도 되서 의원 신분이 되어 봐라, 그럼 또 완장질 할 것이 뻔한 할 텐데 말이다.
군림하려 들것이고 공무원들에게 자신의 사익을 위한 압박을 할 것이다. 무슨 사업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의원의 직분으로 알게 된 시행정의 정보를 이용해먹을 거라는 생각을 거둘 수도 없다. 따라서 이런 후보를 걸러내지 못하는 시민정신의 필터링이 없다면 결국 시민 전체가 손해를 돌려받는다. 새상엔 헌신하고 봉사하려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후보자는 없고 저런 양아치가 나올 수 있는지 내 좁은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렇게 후보자가 당선이라도 되면 참으로 상상하기도 싫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시정에서 손해 봐야 하는 일들이 또 얼마나 생길지 정말 불안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누차 강조한 이야기지만 인간의 과거에 대한 행동은 그 인간의 생각에 대한 정체성이다. 즉, 인간의 심리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행동심리학의 원리에서 기초를 한다. 마음에도 없는 행동이 나올 수가 없고 생각이 없는 마음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이치이다. 그렇다면 행동에서 보이는 과거의 기록은 그야말로 호적에 빨간 줄이 어떤 의미인지는 간파되고도 남는다. 물론 한두 번 정도는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도 하고 오류도 하고 착각도 한다. 그러나, 이게 상습적이고 3번 이상이라면 고의라는 뜻이다. 안하무인이 인간성에 주먹이 먼저 나가는 인격 결함으로 누군가의 대표가 된다면 차라리 무능함보다 못한 결과를 낳는다. 삶이 곧 해악일진대 이런 화려한 전과의 빨간줄 경력은 이 사회에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써 절망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들도 참 많은데 왜 수준급도 못 되는 놈이 나서게 되는 사회는 병들었다. 아니 사람들의 마음에 병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저 정도조차 걸러내지 못한다면 사회의 꿈과 희망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의미를 찾고 의식을 갖추려는 사람들이라면 방임도 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시민들의 선량한 집단 지성에 대해 외면하게 되면 우리들 사회에 선량함이 투영되지 못한다. 피해는 골고루 받는다. 훌륭한 사람도 많은데 어떻게 급도 않되는 놈이 입후보가 가능하다니 너무 놀랍고도, 얼굴이 다 화끈화끈 거린다. 따라서 사회가 건전하고 건강하지 못하면 책을 백날 읽어도 소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