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거울 / 황지우
보따리 장사 시절, 강사 휴게실도 없는 학교의
벤치에 누워
한 점
콤플렉스 없는
가을 하늘을 보노라면
거대한 거울
이번 생의 온갖 비밀을 빼돌려
내가 歸順하고 싶은 나라;
그렇지만 그 나라는
모든 것을 되돌릴 뿐
아무도 받아주지는 않는다
대낮에 별자리가 돌고 있는
현기증 나는 거울,
미술대학 학생들이 그 양쪽을 들고
붉은 벽돌 본관으로 들어간다
벤치에 앉았더니
따가운 햇살을 오래 쬔 탓일까
내가 왜 여기 있지?
갑자기 모든 게 낯설어진다
시집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문지.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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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왜 여기 있지?라고 묻고 싶을 때가 많아요..ㅎㅎㅎㅎ
결코 초대받지 않은 파티에 내 던져진 존재들의
어!!!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