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소송에서 승소했단다. 법원에서의 논리로는 그런 발언이 파면까지 할 정도가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결국 민중은 개돼지라는 걸 인정한 셈?이 된다. 그렇다고 개돼지라고 해서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별로 나쁘지는 않았다. 분명 개돼지급도 있으니까. 개돼지급이 아니란 담보는 무얼로 할 수 있을까? 물론 기분상 괘심죄로 파면된 영향이 없다고는 볼 수도 없다. 국민의 아둔함을 지적해서 개돼지라는 비유보다는 차라리 은유를 했더라면 말썽 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사람은 시나 소설을 전혀 읽어 보지 않았던 탓도 크게 아닐까 싶었다. 직설과 은유의 차이를 너무 몰랐다. 한번 비틀어서 은유했더라면 또 어땠을까? 뭐 복직한다고는 하겠지만 혼자 왕따 당할 가능성이 크겠지. 한직으로 혼자 돌아다니게 되면 예전의 그 자리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복직이 더 비참할 수도 있을 것이고 보면 차라리 사표 내는 게 나을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갈 곳이 없다는 거. 누가 받아줄 곳이 없다는 거. 어쨌거나 말 한마디로 인생을 맞바꾼다. 떨어져 보면 얼마나 쿨한지 찌질한지 보인다.

 

왜 국민이 개돼지급으로 취급당할까? 그야 이명박 박그네가 당선된 이유이다. 이명박이 아무리 경제를 살리겠다고 설레발을 쳤어도 적어도, 노가다 사장 출신에게 권력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을 간과했다. 아무래 해처먹어도 우리를 잘 살게 해준다면 간이고 쓸개고 빼줘도 우리의 배를 채우면 된다는 생각이 그런 최대 표 차이를 만들었다. 그게 개돼지급의 국민의 판단이 아니었던가. 물론 해처먹거나 말거나, 문제는 자신만 해처먹은 게 아니라 국가의 세금으로 아랫사람에게 알아서 기도록 만들어 버렸다.

 

알지. 조폭 오야지가 직접 대놓고 지시하지는 않는다. "가볍게 손 좀 봐줘."라고 했다면 행동대장들은 알아서 긴다. 손 봐 준다는 의미를 죽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듯이, 분명 이래라저래라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굉장히 은유를 잘 써먹었던 거다. 잘 성사시켜봐.라고 하면 그 성사시키는 것이 곧 빼먹는 걸로 알아들으면 그만이었다. 단적인 예로 내부자 고발에 의하면 포스코가 작살났단다. (김어준의 디스뵈이다에 나온다.) 현금 13조 보유기업이 정권 거치면서 현금이 바닥이었다니. 국가 기간 제조 산업의 철강회사가 한 정권이 말아 먹은 꼴이다. 철강회사는 매일매일 현금이 돌아가니까 당장 표나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내부고발자가 알렸다. 이렇게 나향욱처럼 직설하지 않아  확실한 연관성을 밝히고 증거를 수집하고 추적하기 매우 어렵다. 지시가 해석에 따라 차이가 있고, 잘되면 자신이 시킨 일이 되고, 잘못되면 내가 언제 그러라고 했어?라고 반대하면 그만인, 그야말로 아주 쥐새끼가 도망칠 구멍을 파놓고 다닌 셈이다.

 

흡사 마적떼 두목을 대통령 시킨거나 뭐가 다르겠나라고 일갈했다. 그래 마적 떼라고 은유한다. 다른 말로 직설적으로는 절도형 사기꾼이다. 노가다 회사에 있어보면 금방 알아차린다. 인허가가 안되는 곳에 인허가가 나면 어마어마한 부가 발생한다는 이권이 되는 것을 안다. 그게 4대강 비리이고 자원외교 비리이고 방산비리이다. 모두가 인허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권력은 바로 이런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한 인허가를 변칙적으로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권력은 공정하고 기회의 균등이 철저히 보장되어야 하고 이익이 발생하는 곳에서는 세금이 탈루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전부 국민들의 이득이고 복지이기 때문이다. 흡사 국민의 재산에 마적떼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는건 바람에 흩날리는 휴지만 뒹굴뿐이다. 곳간이 그렇게 다 비었다는 뜻이고 곡간이 비어서 정작 아프고 서럽고 약자인 빈약한 국민들에게 돌아가지지 않는다. 하물며 학교에 아이들 밥 먹는 거조차 다 먹이고도 남는 돈 들이었다. 도둑놈이 옆집 아이 밥 걱정하지는 않는 이치와 다를 바 없는 것 아니가. 여기는 돈이 없어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도둑이 많아서 가난한 나라이다.

 

어저께 뉴스에서는 어느 노인네가 보이스 피싱으로 9억을 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어쩌면 그 노인네 욕망에 대한 판단 미스가 국민의 판단력과 같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다. 꼬시면 넘어가는 것이 선거판에 표를 빼앗기는 꼴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그 사람의 정체는 지난 시간의 행동을 보면 현재가 보인다. 전과 14번의 행동은 미래의 시간을 비추는 등대처럼 직설적이다. 물론 지시는 은유였을 것이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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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3-20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국민이 분노해도 정작 당사자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겠지요...

yureka01 2018-03-20 13:53   좋아요 2 | URL
단순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을 가져다 붙이고 싶었으니 이미 언급했죠...

꾸린 돈벌기를 정치보복의 피해자 코스프레.


cyrus 2018-03-20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론에 노출되지 않아서 그렇지 죄를 저지르고도 복직한 공무원들이 엄청 많을 거예요.

yureka01 2018-03-20 15:49   좋아요 1 | URL
아마 그렇겠지요..
문제는 단죄되지 못하면 계속 반복되고
반복이 결국은 국가 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리죠..
국가 흥망성쇠의 역사를 보면
내부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8-03-21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21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21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21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