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치 인형 - 제1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70
소연 지음, 강나율 그림 / 샘터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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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치 인형


제1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에 빛나는 아름다운 동화책이다. 강나율 작가의 감성적인 수채화 그림부터가 취향저격이었고 소연 작가의 스토리도 인상깊었다. 


국내작가의 책이지만 인디언 나바호족 소녀가 주인공이었다는 점이 색다른 매력이었다. 특히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나바호족 소녀 루이치를 통해 깨닫는 참다운 우정과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는 법이 일품이었다. 


이야기는 엄마와 여행 중에 나바호족 성지인 모뉴먼트 밸리에 흘러든 소리가 나바호족 소녀 루이치와 보내는 꿈 같은 하룻밤을 그리고 있다. 소리는 루이치를 통해 현대 문명에서 벗어나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늑대와 사람의 우정을 목격하며,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춤과 노래에 빠진다. 


루이치가 소리에게 들려준 것은 별이 빛으로 전하는 위로, 나무가 향기로 알려주는 따스함, 흩날리는 모래가 속삭이는 행복, 바람이 부르는 노래다. 이 모든 것은 광활한 자연에서 부족의 전통을 따라 생활하고 있는 루이치가 떠나간 디야니와 함께 지내던 시절에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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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글쓰기로 매출 올리는 SNS 마케팅
플랜스페이스 지음 / 성안당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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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글쓰기로 매출 올리는 SNS 마케팅


다양한 SNS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서적이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콘텐츠와 글쓰기에 집중해서 설명을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단연 돋보이는 안내서였다. 


저자는 SNS마케팅에도 전략적 실행과 공감을 유도하는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전략적 실행’은 보다 빠르게, 구체적으로 고객에게 맞춤화하여 접근하는 것이고 ‘키워드’는 고객을 찾는 징검다리로 중요한 역할을 의미하며, ‘피드백’은 SNS 운영에 대해서 검증하는 것이라는 개념 정립부터 해준다. 


또한 ‘공감을 유도하는 스토리’는 SNS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하면 호소력 있고 매력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책 속에는 SNS 스토리 전략과 적용 방법, 콘텐츠를 구성하는 방법과 글쓰기, 마케팅 전략을 하나하나 가르쳐 준다.


개인적으로는 SNS 큐레이션이라는 개념도 처음 알게 되어 인상적이었고 나에게 맞는 SNS는 무엇이고 여기의 기능들을 어떻게 마케팅에 적용할 것인지 주요 사용 방법부터 적용 사례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페이스북같이 대표적인 SNS뿐 아니라 음성 SNS인 클럽하우스, 영상 SNS인 틱톡, 관심사들을 큐레이션 해주는 집약적 SNS인 핀터레스트 등의 다양한 수단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여덟개의 파트로 이어지며 개인 맞춤형 SNS 마케팅 시작하기부터 구매자들의 마음을 유혹하는 스토리텔링,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을 하라, 비대면 시대, 음성으로 소통하는 클럽하우스, 검색을 알면 노출이 보이는 네이버 블로그, SNS의 판을 키우기 위한 페이스북, 빅데이터의 시작, 트위터를 활용하라, 고객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는 SNS 마케팅으로 이어진다. 


그 외에도 스토리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 반전, 핵심 SNS 글쓰기 노하우, 숏폼 영상으로 소통하다, 릴스, 귀를 사로잡은 4세대 음성 기반 SNS, 파워블로거에 도전하기, 스토리로 브랜드를 구축하는 페이스북, 페이스북 게임과 위젯 사용법, 불황 속에도 고객 기대에 맞출 수 있는 SNS 마케팅 등의 피가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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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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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오랜만에 가슴찡하게 몰입해서 읽은 에세이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린량은 개인적으로는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미 대만 아동문학의 대가로 알려져있고 이 책은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민도서 중에 하나라고 한다. 



에세이기도 하지만 저자 린량의 인생이야기이기 했는데 살아온 인생에서의 여러 에피소드들과 경험, 생각, 느낌, 가족, 사랑에 대한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짧은 글들이 엮여있다. 


특히 아동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빛을 발하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다. 책 제목인 ‘작은 태양’은 부모 마음 속에 아이의 존재를 의미하는데 나 역시도 부모님 마음속에 작은 태양이었다는 생각에 묘한 여운이 남았다. 


단칸방에서 가난하게 살림을 차린 저자의 신혼 이야기부터 첫째 잉잉, 둘째 치치, 막내 웨이웨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함께 생활하며 함께 성장하는 스토리는 어떻게보면 국적을 떠나 인류 모두에게 통하는 감수성이었다. 


그 외에도 오은영 박사와는 살짝 결이 다른 육아와 자녀교육에 대한 조언이 될 수 있는 대목들도 빛이 났고 성인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가 될만한 문장들도 많았다.


막내에게는 작은 욕망이 하나 있다. 이 집에서 자기 말고 다른 사람들, 그러니까 자기보다 일찍 태어난 첫째와 둘째는 군더더기라는 사실을 자꾸만 알리려 한다. 그리하여 막내는 자기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두 ‘장애물’을 모방해 그들의 모든 특장점을 자기 몸에 새기려고 온 힘을 다한다. ‘백과사전’처럼 모든 걸 다 아는 유일한 아이가 되어 일찍 태어난 자들의 ‘무가치’를 폭로하려는 거다.


아이들은 다들 물장난을 좋아한다. 우리 집 첫째, 둘째, 막내도 제각각 ‘물장난 시기’가 있었다. 첫째가 ‘어릴 적에’ 좋아한 일은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채우고 집에 있는 모든 구두를 담가 ‘깨끗이 목욕시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엄마 아빠는 이튿날 축축한 신발을 신고 출근해야 했다. 둘째가 깨끗이 씻긴 걸작품은 아빠의 책과 엄마의 립스틱이었다. 지금 막내는 수도꼭지 아래서 크레용, 종이, 휴대용 라디오를 목욕시키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 막내가 씻으면 안 되는 물건을 씻는 것을 막고자 우리 집 카메라와 망원경은 다 2미터 높이의 장롱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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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지음, 박우정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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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쪽으로


‘재야생화’ 라는 자연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색다른 영감을 선사했던 책이다. 실제 영국의 어느 부부의 사유지인 넵 캐슬에 대한 웰메이드 논픽션이기도 한 이 책은 최근 추석때 벌초를 하며 느꼈던 야생의 습지와 숲과 하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던 차에 만난 책이라 더욱더 반갑게 집어든 책이다. 


국내에서는 야생의 무인도나 섬을 평생 가꿔서 공원으로 만들었다는 놀라운 사례들이 화제가 되고 관광지로도 인기가 많은데 이 책의 주인공은 오히려 쟁기질을 멈추고 농지를 야생으로 되돌리는 시도를 보여준다. 


넵 캐슬이라는 사유지의 주인인 영국인 부부는 경작지로 일구고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농사짓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20여 년에 걸쳐 그곳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야생 상태로 되돌린다. 그들의 실험은 농사와 땅에 대한 통념을 뒤집고, 우리의 오래된 미적 관점에 반론을 제기한다. 


그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대안은 땅과 농사, 자연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거대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그 중에서는 동물이 자연스럽게 도태되도록 사체들을 일상에 내버려두자는 색다른 주장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노르웨이에서 번개로 죽는 수많은 사슴 사체들을 방치했던게 오히려 자연에 새로운 선순환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해외토픽을 다시 연상케 했다. 


또한 국내의 삼림과 환경에 대한 정책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시사점도 많았는데 실제 영국에서도 야생화 작업에 돌입하면서 잡초가 자라나자 동네 주민들은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 현대인은 잡초를 견딜 수 없도록 진화되어온 탓에 저자는 주민들에게 ‘잡초’로 불리는 토종 꽃들을 자신의 땅에서 뽑아대느라 매년 큰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똥을 뒤적거리며 여름을 보낸 뒤 찰리는 소똥 하나에서 23종의 쇠똥구리를 의기양양하게 확인했고 쇠똥구리가 땅에 구멍을 파고, 먹고, 소화시키는 과정은 유기물을 증가시키고 토양의 비옥도와 통기성과 조직성을 증대시키며 빗물 여과와 지하수 유출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놀라운 얘기도 읽어볼 수 있었고 멧비둘기는 현재 영국 전역에서 5000쌍이 채 되지 않는데 넵 캐슬에는 멧비둘기 수컷이 16마리나 발견됐으며 53마리의 롱혼 소, 23마리의 엑스무어 당나귀, 2010년엔 42마리의 다마사슴이 합류해 활기 넘치는 밀도와 복잡성을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경관을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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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온 세상을 뒤흔들어온 가장 미세한 존재들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헬무트 융비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김성건 감수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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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헬리코박터, 결핵균, 비브리오, 담배모자이크, 살모렐라 바이러스부터 메타노테르모코쿠스 오키나웬시스, 티오알칼리비브리오 티오시아녹시단스 같은 처음 접해보는 이름도 길고 어려운 100가지 미생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100개의 챕터로 엮은 책이다. 



기존에 동물이나 식물에 관한 책들은 많이 접해봤지만 미생물의 세계가 이렇게나 다양하고 복잡하며 우리 일상과도 밀접한지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 같다. 미생물은 온 세상을 뒤흔들어온 가장 미세한 존재들이라는 이 책소개의 수사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다고 미생물에 대한 깊고 진지하며 어려운 과학서적은 아니었고 길지 않은 분량의 챕터 하나하나가 주변 지인들과도 재밌게 공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과학 지식이기도 했지만 미생물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지식들과도 연결되는 그야말로 즐거운 읽을거리였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 <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이번엔 미생물의 세계에도 진출한 기획이었다. 치아 위생에 신경 쓰다 인류 최초로 미생물을 직접 관찰하게 된 레이우엔훅부터 세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실험 대상이 되어 위궤양에 걸린 배리 마셜, 현대 미생물학 연구의 필수 도구들인 페트리 접시와 헤세 부인의 한천 배지 이야기 같은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초콜릿과 치즈부터 맥주와 와인 같은 효모균의 발효와 바나나는 바이러스 때문에 멸종할 위기에 처해 있고 카페인을 좋아하는 박테리아 때문에 커피 농사 또한 큰 피해를 겪고 있으며 천연두와 페스트, 코로나 같은 전염병도 미생물이 관여하고 있다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맥주와 관련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시원하고 맛있는 맥주를 앞에 두고 곰팡이 생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홉, 물, 맥아로 수천 년간 인류와 함께해온 음료를 만들 때 곰팡이는 필수 재료다. 이 곰팡이는 바로 맥주의 효모다. 그리고 맥주의 효모는 다름 아닌 단세포 균류다. 맥주를 만들어내는 효모들은 한 가지 일을 특히나 잘할 수 있다. 바로 당을 먹고 이산화탄소와 알코올을 배출하는 것이다. 이산화탄소와 알코올을 얼마만큼 만들어낼 수 있는지는 무엇보다 주변 온도, 효모가 사용할 수 있는 산소량, 사용되는 효모 세포에 따라 달라진다.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면, 이 미생물은 물과 곡물로부터 알코올이 함유된 시원하고 멋진 음료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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