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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 - 남에겐 관대하고 나에겐 가혹한 여성들의 가면 증후군 탐구
밸러리 영 지음, 강성희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
프롤로그의 첫문장을 보고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책이 성공의 ‘비밀’을 알려주겠노라 약속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당신은 이미 성공했다. 단지 그 성공을 소유하지 못했을 뿐. 이 책은 바로 그것에 관한 책이다. 이미 어느 정도 학문적·직업적 성공을 거둔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이 그 성공을 자신의 것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책.
이 책의 부제는 남에겐 관대하고 나에겐 가혹한 여성들의 가면 증후군 탐구라고 하지만 남자들도 이미 가면증후군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하니 남녀구분 없이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가면증후군(imposter syndrome, imposterism)은 자신의 기술, 재능, 성취를 의심하고 사기꾼으로 드러날 것을 속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지속될 때의 심리적 현상을 말하는데 나 역시도 평소 비슷한 심리가 있었던 것 같아 더 심취해서 읽었던 책이다.
책 내용은 단순히 가면증후군에 대한 연구와 정보에 머무르지 않고 가면 증후군은 어떻게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는지를 상세하게 기술하고 이를 이겨내고 자기성취의 주인이 되는 법을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무엇보다 저자 본인도 가면 증후군 때문에 학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꿈을 포기할 뻔하고 우연한 계기로 연구과제로 삼고 40년간 수천 개의 워크숍을 진행하고 100개가 넘는 대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실제 가면 증후군으로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 설득력이 높았다.
책의 구성은 가면 증후군이란 무엇인지부터 정리하고 당신이 스스로 능력을 의심하는 일곱 가지 이유와 여자인 당신의 유능함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성별과 인종에 따른 ‘고정관념 위협’, 여자는 왜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그러고나서 책 후반부에 유능함의 기준 바로잡기와 실패, 실수, 비판에 흔들리지 않는 법, 성공의 발목을 잡는 배려와 관계, 모르는 길도 아는 것처럼 모험할 용기, 대범하게 권리를 되찾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는 유능함의 기준 바로잡기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능력 기준에는 ‘당연히’나 ‘언제나’ 혹은 ‘하지 말라’, ‘절대’ 같은 말들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내가 정말로 똑똑하다면 언제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것’이라는 내면의 능력 기준에 따른다고 치자. 이런 식의 사고는 ‘옳다고 100퍼센트 확신하지 않는다면 절대 손을 들지 말라’거나 ‘도움을 청하지 말라’거나 ‘언제나 과도하게 준비하라’와 같은 행동 규칙들을 가동시킨다. 여기에는 당신과 나 같은 한낱 인간은 거의 성취할 수 없고 절대 유지할 수도 없는 능력에 대한 강력한 내적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
그 외에도 유능함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더라도 자신감을 갖는 것이라는 대목이 큰 깨달음을 선사했다. 우아하게 일어나 연단에 오르고, 말하는 중간에 무엇을 얘기하려 했는지 까먹고, 잘못 발음한 후에 그것을 웃어넘기는 사람이 되어라. 왜나하면 우리 모두 그런 일을 겪었고, 그런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든 당신도 다른 사람만큼이나 인간적일 권리가 있다고 진정으로 믿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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