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흔, 이제부턴 체력 싸움이다! - 몸과 마음의 격동기를 지나고 있는 나를 위한 체력상담소
서정아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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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흔, 이제부턴 체력 싸움이다! 


요즘 내 몸과 체력에 대해 고민했던걸 명쾌하게 답해줬던 책이다. 책 제목 그대로 나 역시도 마흔을 넘기고 떨어지는 체력이 문제였는데 그에 대한 원인과 대응방법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또한 몸에 대한 얘기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과 마음에 대한 인생 조언들도 가득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저자 자신이 느낀 마흔 이후의 문제들에 대해 답하고 있고 환자와 상담한 많은 사례에서도 생애전환기를 맞이한 여성이 몸과 마음의 건강법을 도출해내고 있다. 


책의 구성은 딱딱한 건강서적이 아닌 몸과 마음을 반등시킬 30가지 습관들을 쉽고 친절하게 이야기하듯이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그 중에서도 저자는 ‘생애전환기’란 키워드를 강조하는데 여성의 경우 35세가 신체 상태가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한다. 


몸을 지탱하는 호르몬 수치가 변하고, 신진대사의 효율이 떨어지며, 가만히 있어도 근육이 빠지기 시작한다. 척추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몸 곳곳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여기에 임신과 출산, 육아, 결혼생활 등에서 오는 여러 애로사항이 더해지면 전에 없던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건강에 대한 대목도 인상적이었는데 자기 내면의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과정과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방법, 마음의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팁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노화, 독소관리, 호르몬 등에 대한 유익한 조언들이 가득했다. 아무리 애써도 살 안 빠지는 사람이 모르는 것, ‘언제 먹는가’가 내 몸을 결정한다, ‘한 달’ ‘한 번’ 단식하면 젊어진다, 늘 달고 다니는 지긋지긋한 염증과 헤어질 결심, 또래보다 더 늙어 보이고 싶다면 설탕을 권함!, 자세가 무너지면 우아한 인생도 무너진다, 유독 우아해 보이는 사람의 척추 단련 습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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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기록 - 로제타석 해독에 도전한 천재들의 분투기
에드워드 돌닉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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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역사덕후지만 로제타석이라는 대목은 특별히 깊게 알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그 로제타석 해독에 도전한 천재들의 분투기들은 일종의 웰메이드 논픽션 다큐를 보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도 도대체 아무 힌트도 없는 그림문자들은 누가 어떻게 해독하는건지 궁금했는데 이 책 속의 풍부한 사례와 예시를 곁들여 그 의미를 풀어내는 과정은 역사 뿐만 아니라 언어학과 인문학까지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지적 향연이었다. 


이 로제타석은 클레오파트라가 사망하면서 막을 내린 고대 이집트 이후 점차 고대 이집트어를 쓸 줄 아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고, 7세기 무렵에는 완전히 사라지며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그러다 1799년 세 가지 언어가 새겨진 비석이 발견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성체자였고, 다른 하나는 해독이 가능한 고대 그리스어였다. 로제타석은 토머스 영이 해독의 첫 실마리를 발견하고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이 그 비밀을 열어젖힌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 두 젊은 천재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성체자의 해독과정에 한자가 중요한 힌트를 제공했다는 대목도 흥미로웠는데 의미와 소리를 섞어 나타내는 언어 체계의 비밀은 중국의 언어인 한자와도 비슷하다는 점이다. 유럽 문자와 성체자의 관계가 현대 생물과 고대 화석의 그것과 같다면, 한자는 바로 살아 있는 화석이었다. 고대 중국 문명에서 생겨난 언어를 지금도 여전히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두 주인공들은 한자 연구자들이 발표하는 독법을 읽다가 유레카의 순간을 맞았다.


그 어려운 고대문자 해독을 다이아몬드 강도, 은행 강도, 탈옥의 성공 여부와 연관시키는 대목도 재밌었는데 그들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통로 구석이나 술을 좋아하는 경비원 같은 것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말이다. 암호 문자 해독자나 모든 종류의 추적자들에게 게임은 필연적으로 아주 약간 떨어져 있는 퍼즐 조각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장 시시해 보이는 단서가 노다지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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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의 우주 함께하는 이야기 6
황지영 지음, 원정민 그림 / 샘터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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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의 우주


현대모비스가 지원하는 장애인식개선 동화라는 특별한 기획의 의미있는 책이다. 또한 장애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샘터 출판사의 새로운 아동서 시리즈 ‘함께하는 이야기’의 여섯번쨰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은 장애를 구분 짓는 두나의 우주와 장애와 함께하는 루리의 우주에서 따온 것으로 우리는 지금 어느 우주에 살고 있을까라고 한번쯤 자기자신에게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동화라고 하면 아이들만 읽는 책 같지만 가지고 있는 장애는 같지만 사회적 환경이 서로 다른 평행우주에 살고 있는 두 주인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물리적 환경과 관련하여 우리 사회의 뼈아픈 현주소를 짚어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갈등 없이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바가 클 것이다. 


동화 속 이야기에서 루리는 자신의 허락 없이 휠체어를 밀어주려는 사람들, 자신을 보고도 멈추지 않는 자동차들 등 두나의 세계에 있는 모든 게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루리가 이해되지 않는 두나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루리의 우주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두나가 목격한 장애 친화적인 루리의 세계. 두 친구의 우주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 우리 사회가 신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을 물리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어떻게 불편하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불편함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황지영 작가의 작가의 말 한 대목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자신의 전작에서 그림 작가가 자신이 글로 표현하지 않은 장애 학생을 그려놓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그 놀람이 이 책의 시작이다. 바로 장애인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인식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장애인의 존재감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왜 거리에서 장애인이 많이 보이지 않는지 의문을 가져 보자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평행우주라는 과학적 개념을 동화에 도입한 아이디어가 일품이었다. 

그런데 두나야, 여기도 바뀌고 있어. 엄마 눈에는 보여. 그리고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힘이 나. 우리 두나가 체험 학습 제대로 했는데? 그런데 두나야, 여기도 바뀌고 있어. 엄마 눈에는 보여. 그리고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힘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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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 - 지금 창피한 마음은 미래가 보내는 성공의 신호
나카가와 료 지음, 김나정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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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 


창피라는 색다른 키워드로 풀어내는 자기계발서라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져서 집어든 책이다. 지금 창피한 마음은 미래의 성공이 보내는 신호라는 사고의 전환을 일으키는 해석이 흥미로웠다. 


특히 생각만 많고 실천은 못했던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했고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도 않고 일단 해보길 권하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책 후반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나를 바꾸는, 창피함 극복 솔루션 50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인생 조언들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른 나이에 카피라이터 겸 광고기획자로 성공하였는데 자신의 독창적인 창작력과 일련의 성공들이 모두 ‘창피한 순간에서 일단 해보는 선택’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창피함이란 우리의 변화와 성공을 방해하는 걸림돌이지만, 일단 넘어서기만 하면 오히려 창피함을 성공의 길로 가는 나침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펼치면 우선 창피를 모를수록 진정한 나를 알 수 있다는 살짝 의아하기까지한 얘기부터 나온다. 인간은 완벽을 원할수록 더 불완전해지고 미래의 목표라는 허상에서 벗어나고 당신을 옭아매는 ‘꼭 이래야 한다’는 착각을 벗어던지고 타인의 평가가 내 선택을 방해하지 않게 하길 조언한다. 


뒤이어 창피를 피할수록 오히려 기회가 사라지는 이유와 창피함에 맞서기 위한 나만의 관점 키우기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한다. 개인적으로는 입문기 창피부터 발전기 창피, 숙련기 창피로 이어지는 흐름이 인상적이었는데 새로운 일을 막 시작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부터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주변보다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을 위한 단계별 맟춤 창피 극복법이 제시된다. 


창피함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풍경이 펼쳐진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러니 창피함을 표식으로 삼자. 창피함은 기회를 찾기 위한 신호다. 또한 창피함에 대한 면역은 빨리 키울수록 좋다. 면역을 빨리 키워놓으면 여러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다. 창피함은 빨리 투자할수록 수익도 높다.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대신에 창피함을 미리 투자해놓으면 미래의 나는 지금보다 적극적 선택을 고르기 쉬운 체질이 되어 있을 것이다. 창피함에 대한 소득은 지금 당장 체감하기 어렵지만, 미래의 나에게는 분명 큰 자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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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역사 - 연기 신호에서 SNS까지, 오늘까지의 매체와 그 미래
자크 아탈리 지음, 전경훈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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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역사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반가운 신간이다. 이번엔 연기 신호에서 SNS까지 미디어의 역사를 아우르며 단순한 역사나열이 아닌 그 역사에서의 미디어의 의미와 역할을 짚어주는 깊고 명쾌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권력과 언론에 대한 뜨거운 논쟁에 시사하는 바가 컸고 권력과 이윤의 통제 수단이 될 것인가, 지식 공유와 연대의 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개인이 스스로 미디어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정보는 넘쳐나고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그와 함께 가짜뉴스와 루머가 쏟아지는 현 상황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혼돈의 미디어 환경에서 우리가 알아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책의 구성은 기원전 3만 년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를 첫번째 챕터로 해서 전령들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1세기에서 14세기까지, 뒤이어 인쇄술 혁명과 표현의 자유, 저널리즘과 민주주의, 미디어의 황금시대라고 보는 1945-2000 까지 인류 역사 순으로 전개한다. 


말과 노래의 등장으로 시작된 미디어의 역사는 소문과 연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과 소식을 외치는 사람, 시인과 서기, 행상과 우편, 발로 걸어다니던 사람과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 유럽의 소식지, 벽보, 뉴스, 신문, 통신사, 잡지, 광고, 사진, 전화, 라디오, 영화, 만화, 텔레비전,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온라인 마켓, 소셜 그래프 등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후반부에 현기증이 나도록 읽고 보고 듣고 만지기: 2000-2020, 정보를 얻고 자유로워지고 행동할 것: 2021-2100, 무엇을 해야 할까? 마지막 세개 챕터에서 세계적인 석학의 면모를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오늘날 고도화된 자본주의가 세계화의 흐름과 맞물리면서 미디어에 대한 국가의 통제는 거의 불가능해진 반면, 디지털 기술을 독점하는 거대 기업들은 세계를 아우르며 미디어를 장악해가고 있다.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으로 대변되는 거대 기업들은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개인 정보를 전용하고, 정보 검색은 물론 세계 광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기술적 독재에 가까운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 정보는 넘쳐나고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한편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진실과 허위를 가려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중은 스스로가 만든 미디어 안에, 자기만의 세계에 잠식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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