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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혼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아직 아무것도 늦지 않았으니까
안상현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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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주옥 같은 위로의 글들이 엮여있다.
이 가을에 감성 터지는 글과 따뜻한 사진이 어우러진 멋진 아이템 같은 책이다.
이미 여러 책들로 믿고 보는 감성 에세이스트 안상현의 신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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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 한 번 오면 단골이 되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
김윤정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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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먹어보진 않았지만 그 유명하다는 용인 고기리 막국수 식당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 번 오면 단골이 되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을 실제 이 식당의 김윤정 대표가 직접 썼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거나 창업할 분들이 읽으면 배울 점들이 많고 업종에 상관없이 장사의 기본 원칙들을 배울 수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사람의 진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따뜻한 에세이 같은 책이었다. 


저자는 진심을 강조한다. 단골손님들도 그 진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손님 한 분 한 분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손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정교한 배려심이야 말로 비즈니스의 기본이란 의미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창업 관련 경영서적들과는 다른 입지나 인테리어, 차별화된 상품 등에 대한 유형적인 요소보다 줄을 서서라도 기다려서 먹고 단골이 되는 무형의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다섯개의 장으로 이어지는 설렘, 맞이, 사이, 정성, 여운을 키워드로 각 챕터를 풀어나간다. 장사는 손님이 오기 전부터 시작되고 화려한 서비스보다 정교한 진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손님과 주인의 ‘관계’가 ‘사이’가 될 때를 말하고 음식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 찾게 되는 가게의 매력을 알려준다. 



이런 성공한 가게의 대표는 처음부터 성공한 것이 아니었다. 이자카야를 운영하다 수억원의 빚을 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때의 힘들었던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저는 칠흑 같은 어둠 속 아파트 바닥에 주저앉아 스타킹이 다 찢어지는지도 모른 채 울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제 울음소리를 참아주며 한참을 듣고만 계시던 기사님이 이런 말을 건네셨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렇게 서럽게 우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손님보다 조금 더 살아보니 아무리 힘이 드는 일이라도 다 지나갑디다. 그러니까 너무 울지 말아요. 아이고, 왜 저렇게 울어.” 


아기막국수 메뉴에 대한 대목도 인상적이었는데 아이를 데리고 국수를 먹으러 온 엄마의 마음에서 나왔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비빔국수를 먹을 때는 매운 양념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양념이 묻은 부분을 물로 헹궈야 했고 아이가 먹을 양만큼 덜어야 할 때는 면이 끊어지지 않고 줄줄 딸려오는 바람에 난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메뉴라고 한다. 


저자는 음식을 구상하고 어떻게 조리할지 반복해서 머릿속에 다 넣은 뒤 손끝에서 재료를 대하는 태도, 집중하는 마음, 손님에 대한 존중이 묻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손님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는 한 끼에서 인생의 행복을 떠올리고 저자는 그 한 끼를 준비하는 사람이고 그 한 끼를 내어갈 때 손님과 마음을 다해 교류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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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꼰대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 90년대생과 수평적 조직을 만들기 위한 공감과 존중의 리더십
김성남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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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꼰대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책 제목이 정말 요즘 내 마음이다. 90년대생들과 같이 일하면서 그들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차에 반갑게 집어든 책이다. 내용 역시 이런 나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시켜주는 유익한 내용들로 가득했다. 


현직 리더십 전문 컨설턴트인 저자는 공감하는 리더십이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든다며 동기부여가 잘돼야 조직이 젊어진다고 조언한다. 또한 후배들에게 일을 제대로 맡기는 방법과 90년대생들과의 대화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세대 갈등이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세대가느이 갈등에 대한 현상분석과 원인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마이크로매니저란 개념이 인상적이었는데 부하들에게 자유를 주지 않고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관리자를 뜻한다. 마이크로매니저는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조직을 말려 죽인다는 표현도 있다. 웃픈 사실은 마이크로매니저 본인들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고, 누구보다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마이크로매니저인 경우가 많다.


동기부여에 대해서도 강조하는데 동기는 부여되는 것이 아니고 책임감 없다 하지 말고, 권한부터 위임하길 권한다. 불안은 조직을 갉아먹고 자존감이 활기를 부른다.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일을 맡기고 최대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직설적으로 지시하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후반부에 90년대생들과 터놓고 대화할 수 방법들이 유익했고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팁들이 많아서 즐겁게 읽었다. 저자는 솔직하고 알아듣기 쉽게 말하고 라떼를 삼가하며 설득이 강요가 되는 경우를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훈계나 비판보다 대안을 말하고 너무 사적인 질문을 꼬치꼬치 캐묻지 말며 취향을 존중하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는 성과를 향상시키는 피드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프로젝트 방식의 업무에 대해서도 강조하는데 프로젝트 방식이 90년대생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개인의 커리어 관점에서 유리하며 장기적으로 볼 때 한 부서에서 오랫동안 같은 업무를 하는 것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것이 나중에 이직이나 연봉 협상을 할 때 좋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조직은 수평 조직에 가깝고 업무가 더 재밌게 진행된다. 프로젝트 업무는 명확한 목표하에 정해진 납기를 가지고 우수한 팀원들이 모여서 일을 하기 때문에 배우는 것도 많고 업무 자체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꼰대는 권위주의와 작기확신이 과잉이고 설득능력과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권위를 절대시하고 권위에 대한 도전이나 비판을 용납하지 않고 우월한 권위를 행사하기 위해 때로 강요도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자기확신의 대표적인 사례는 오만, 편견, 나르시시즘에 빠져 무모한 언행을 보이는 것이다. 남에게 강요하는 이유가 내가 맞다하는 확신에 기반한다.


합리적 이유나 상호 이익에 기반하여 수긍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설득을 통해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낼 수 없을 때 강요에 의존하게 된다. 상대의 관점에서 이슈를 바라보고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이 결핍된 사람일수록 상대에게 무리한 강요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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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이노베이션 - 당신이 알던 혁신은 틀렸다!
홍종학 지음 / 이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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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이노베이션 


요즘 K-pop 부터 해서 K-방역까지 대한민국의 기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한국의 혁신을 이야기 하는 책이 나왔다. 당신이 알던 혁신은 틀렸다!는 도발적인 화두를 가지고 기존의 구조에서 벗어날 한국형 혁신전략에 대하여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 홍종학 전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초대 장관으로 경제학박사 출신의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정책본부장으로 정책 공약을 총괄했던 분이다. 이 책은 저성장 시대의 경제적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정부 정책 입안자부터 경영자, 일반 국민들까지도 어렵지 않게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었다. 



 책의 구성은 먼저 네 가지 새로운 시각으로 밝히는 혁신의 이유를 1부에서 이야기한다. 벤처로 성장한 한국경제와 빨라진 혁신의 속도와 혁신생태계, 그리고 혁신 기업가형 국가에 대해서 설파한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개방형 혁신국가로 가는 길을 제시하며 한국경제 진단과 혁신 정부를 논하고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며 개방형 혁신국가를 위한 제언으로 책을 마무리 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동력은 무엇이었는가? 당시 한국경제가 보유하고 있던 능력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만약 그 능력을 회복한다면 우리도 다시 거대기업을 키울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밝혀낸다면 한국경제는 다시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 저자는 확신한다.


스티브 잡스 같은 응용창조자들을 위한 혁신생태계의 핵심은 개방형 커뮤니티에 있다. 현재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역시도 원래는 추격자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만 해도 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는 유럽을 쫓아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국가라는 이름하에 민간과 기업, 그리고 정부 상관없이 모두가 합심하여 전향을 뒤집는 혁신을 이뤘다. 이는 앞으로 한국이 추구해야 할 오픈 이노베이션의 구체적인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저성장 추세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든 경제가 가라앉았다. 이런 상황일수록 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민간이 아닌 정부여야 한다. 민간이 모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안전망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변화는 단순히 몇 정책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정부 조직 전체가 혁신을 해야 한다. 국가는 혁신생태계를 만들어 대기업과 대학, 연구소, 벤처캐피털, 기술창업자들이 협업하도록 유도하는 혁신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정부가 혁신촉진자로 기능할 때 혁신은 활성화된다.


우리나라 행정부에 필요한 것은 학습조직으로의 개편이다. 불필요한 일을 줄이는 대신 전문지식을 쌓고 튼튼한 토대 위에 부서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상급자는 단순히 직급이 아니라 우월한 전문지식으로 지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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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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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몇 달 전 소설집을 감명 깊게 읽고 좋아하게 된 백수린 작가의 산문집이 갑자기 나와서 반갑게 집어들었다. 빵과 책을 굽는 마음이라는 부제로 길지 않은 빵이야기와 책이야기를 섞은 글들이 엮여 있었다. 여느 소설가들의 에세이와는 살짝 결이 달라서 신선했다. 감성 터지는 책표지와 삽화 역시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알아보니 경향신문에 책 굽는 오븐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을 엮었다고 한다. 한 챕터당 네 페이지가 넘지 않는데 막상 읽어보면 그 네페이지가 결코 짧지 않은 느낌이다. 빵이야기와 작가의 일상 경험, 느낌, 생각들이 담겨있고 책 한권의 이야기까지 버무려지다보니 읽고 나서도 마음이 한참을 머무르게 된다.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부터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건반 위의 철학자, 종이 동물원, 사랑의 역사, 스토너, 디어 라이프 등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읽은 소설들에 대한 백수린 작가의 감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나와는 다른 시각과 지나쳤던 대목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덤으로 개인적으로는 몰랐던 소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추천받는다는 의미도 있었다. 또한 빵이야기 책이야기도 좋지만 백수린 작가 특유의 감성을 옅 볼 수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들 역시 일품이었다. 


작가의 말 부터 각 챕터의 후반부에 마무리 짓는 문장들 모두가 간직하고 싶은 문장들이었다. 


이상하고 슬픈 일투성이인 세상이지만 당신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다정해졌으면. 그래서 당신이 다른 이의 매일매일 또한 다정해지길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는 여유를 지녔으면. 세상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것만 같더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안녕을 빌어줄 힘만큼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을 것이므로. 


빵이야기 


그 빵집을 발견했던 때는 그런 한낮의 산책을 하던 날들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곳은 제빵사의 이름 석 자를 걸고 오로지 식빵만을 파는 작은 가게였다. 요란한 간판이나 진열장도 없이, 나중에는 소보로빵을 팔기도 했던 것 같지만, 처음엔 제빵사 한 분이 우유식빵 딱 한 종류만을 만들어 팔던 그 빵집을 나는 퍽 좋아했다. 하루치 만들어둔 빵을 다 소진하면 더 이상 만들어 팔지 않는 가게라 때로는 빈손으로 돌아와야 할 때도 있었지만, 운이 좋게 갓 구운 통식빵 한 덩이를 사서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에는 귀한 것을 품고 걷는 사람처럼 마음이 기쁨으로 찰랑이기도 했다.


사랑이야기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는 열정이나 도취를 쉽게 떠올리지만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청춘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가능한 게 아닐까 가만히 생각해본다. 넘치는 건 젊음뿐, 상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릴 여유는 조금도 갖지 못해 서로를 오독하는 시기를 지나야 우리는 사랑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해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고도. 공고한 ‘나’의 성을 허물고 타인에게 자리를 내어줄 때, 마침내 사랑은 그 눈부신 폐허에서 시작할 테니까. 


책 이야기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만큼 이토록 기이하고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매혹적인 방식으로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소설을 나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사랑의 역사의 마지막 장면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중 가장 아름다운 완성의 형태를 보여준다. 무한히 번져갈 때에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에 완성이 영원히 지연될 수밖에 없는 사랑 사랑의 속성이 그런것이라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오늘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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