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스러운 그림체로 팀 버튼의 세계와 영화를 보여주는 책이다. 58년 황금개띠 아저씨인 팀버튼은 올해 아주 운세가 좋다고 한다. 특히 직업운과 건강운이 좋으며 재물운이나 애정운은 보통이니 적절히 대처해서 살아나가시길~가위손, 빅피쉬 등 거의 대부분의 영화를 봤는데 앗! 스위니 토드( 알고보니 아주 유명한 뮤지컬이다.)는 본 적이 없다. 팀 버튼 감독의 페르소나인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가 나오며 음침한 분위기와 흑백이 교차되는 느낌은, 잔인함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게 만드는 괴이함이 있다. 산업화가 한창인 19세기 영국, 악취와 가난 위에 세워진 부유층들의 삶이 위태롭다. 그들을 향한 환멸과 분노가 블랙코미디로 펼쳐진다. 아주 잔인하다. 그의 영화들을 보면 어른들의 동화란 생각이 든다. 피노키오는 사실 마지막을 자살로 마무리한다. 어른들용으로 신문에 연재되었던 피노키오는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고, 빗발치는 항의로 마지막 내용을 바꾸게 된다. 피노키오가 말하는 건 동화가 아니다. 놀지마! 일을 하는 존재만이 인간인거다. 피노키오가 아픈 제페토할아버지를 대신해 열심히 일을 하자 인간아이가 된 것처럼. 카프카의 변신 반대버젼이라고 할까. 팀버튼의 영화들을 보면 피노키오가 생각난다. 아이들을 위해 고치지 않은 피노키오 버젼의 영화. 삶은 상실로 가는 길목이지만, 그 사이 사이 팀버튼식의 사랑과 웃음을 만나게 되면 피식하고 웃게 된다. 그 순간 흑백 또는 어두컴컴하고 침침한 화면 속에서 반짝 하고 빛나는 별을 만나게 된다. 58년 개띠 아저씨가 보내는 위로 같은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