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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 견문록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몸살기운에 이불 폭 뒤집어쓰고 뭐 볼까 고민하다 보게된 오징어게임
앗 우리는 오징어가생~ 이라고 불렀었는데 ㅎㅎ
남편동네에선 오징어달구지 라 불렸다고 한다.
드라마 속에서 형사가 실종된 형의 방을 찾았을때, 책 두 권이 눈에 띄었다.
자크 라캉과 르네마그리트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자크 라캉의 책
그리고 낯설게 하기를 통해 익숙함을 초현실로 바꾸는 르네마그리트
익숙한 게임들이 거대한 인형의 등장으로 섬뜩해지거나 , 혹은 탈락이 그저 탈락이 아닌 정말 목숨을 앗아가는 등의 낯선 설정들이 닮은 것일까. 그리고 그 장소의 그림들 친근하지만 너무 과장되어 오히려 두려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들이 오르는 계단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듯, 에셔의 계단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실종된 형의 방에 있던 두 권의 책도 그저 소품같아 보이지 않는 이유다.
이런 류의 주제는 꽤 많다. 방탈출류부터 < 신이 말하는대로>란 일본 영화 등. 이런 류를좋아해서인지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귀염뽀짝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귀여움견문록>을 읽었다.
하교하는 초등학교 아이들, 눈사람, 실뜨기, 고양이의 꼬리, 별사탕. 붕어빵, 체리, 색연필, 멜론빵, 소프트아이스크림, 땅따먹기, 귀여운 노래 등등 작가님이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작가님 특유의 평범한 듯 편안한 듯한 문체로 즐겁게 노래처럼 쓰여진 책이다. 맞아 맞아 하면서 그 모습을 상상하며 읽게 되는 책.
내게 귀여움이란? 유모차를 타고 산책하는 애기들, 초등여자 아이 머리위 커다란 꽃핀들, 하늘거리는 리본, 오늘 문득 발견한 사과모양 구름?
내게 귀여움 최고봉은 역시 우리 똘망이
아주 어렸던 시절부터
여러번의 생일을 맞이하며
개춘기의 시크한 모습까지
추석빔을 강하게 거부하는 바람에
그대로 언니 집 비숑 복실이에게 갔지만
복실이 또한 강하게 거부, 자는 거냐 자는 척 하는거냐. ㅎㅎ
낙동강 오리알이 된 추석빔이다.
아무래도 평상시 입던 면종류의 보들한 옷이 아니라 버석거리는 한복느낌이라 싫었나보다.
그래도 내 눈엔 제일 귀여운 우리 예쁜이들이다. 내 귀여움견문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