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은 책들을 정리해보니 단편집을 읽기는 많이 읽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에는 대부분 중복되는 단편들이 많았다.

<사랑에 대하여>에도 읽었던 단편들이 보이긴 했지만 새로운 작품들이 많아서 

아들에게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했었다.

그 중 표제작 '사랑에 대하여'를 먼저 읽었다.


"사랑은 어떻게 생겨날까요?" 알료힌이 말했다. "왜 펠라게야는 기질이나 외모가 자기한테 잘 어울리는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 하필 나카노르 같은 화상- 우리 집에서는 모두들 그를 화상이라고 부르죠.-을 사랑하게 됐을까요? 사랑에 있어선 개인의 행복이 중요한 문제인 만큼 그 모든 걸 알 수 없겠지만, 누구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할 순 있겠죠. 지금까지 논쟁의 여지가 없는 단 하나의 진실이 있다면, 바로 '사랑의 신비는 아주 크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쓰고 이야기했던 다른 모든 것들은 해명이 아니라 오히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제기한 데에 불과하죠. 어느 한 경우에 적합해 보이는 설명도 다른 열 가지 경우엔 적합하지 않아요. 내 생각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일반화하려 애쓰지 말고 각각의 경우를 따로따로 설명하는 겁니다. 의사들이 말하듯 각각의 경우를 개별화해야만 해요." - p 210


알료힌은 이 말을 끝낸 후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사랑을 느낀 안나가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남편과 아이가 있었다. 안나도 같은 마음이었지만 각자의 이유로 고백하지 못한다. 안나가 요양차 떠나야하는 날 그들은 사랑을 고백하고 맘을 확인했지만 그로써 끝. 영원히 헤어졌다. 


그리고 쓰라린 고통을 느끼며,우리의 사랑을 방해한 모든 것들이 얼마나 쓸데없고 하찮고 거짓되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지요. 사랑을 할 때 그 사랑을 논하려면 일반적인 의미의 죄와 선, 행복이나 불행보다 더 중요하고 높은 곳에서 출발해야만 하고, 그러지 않으면 절대 사랑을 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p222


하지만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쓸데없고 하찮게 여겨지는 그것들 때문에 또 지켜나가지는 것도 있지 않을까?

서로의 열정을 어찌할 수 없어 불륜이라는 이름으로 낙인 찍혀버리는 사랑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했는데, 체호프는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들이 다른 선택을 하게 했다. 난 왜 이런 결말이 맘에 드는걸까? 


바로 다음 작품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에서는 불륜을 저지르게 해버리지만. 사랑은 일반화해서는 안되는 것이 정답인 것이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5-04-09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09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벤트로 받은 책

재미나게 읽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지.

너무 예뻐서 기분 좋아지는 책이다.


'What does English mean to you?' 라는 질문이 있었다.

Learning English is my pleasure.

라고 말하고싶다.


누군가 나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반드시 해야할 이유는 없지만

공부하고 있는 순간이 즐겁다.

그거면 되는 것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월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관람한 후에야 책을 읽었다.

고전에 대해서는 읽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내용을 많이 들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읽지 않은 것을 알게 되고 읽는 순간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은 극히 극히 일부라는 것을 깨단게 된다.


뮤지컬은 책과는 전혀 다른 줄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친구와 하인의 이름이 같았다는 것과 

지킬이 새로운 인격 하이드를 만들었다는 것 정도가 공통점이라면 공통점.

















연극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궁금했다.

뮤지컬, 책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게다가 1인극이라니.

90분 동안 혼자서 어떻게 무대를 끌어나갈 것인가? 

난 배우 최정원의 연기를 보기로 했는데, 내가 봤던 공연은 매진이었다.


극이 시작되는건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무대에 올라 

시작된 공연은 90분 동안 휘몰아쳤다.

책에 등장한 주요 인물들을 혼자서 전부 연기를 해냈다.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문, 탁자, 의자, 모자, 옷걸이가 전부였다.

그 소품들과 빛,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 그리고 배우.

단지 그것만으로 <지킬앤하이드>라는 책 한 권을 그려내고 있었다.


마지막 장면을 봤을 때, 첫 등장에서 했던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는 단지 헨리 지킬 안에 있는 하이드만이 보였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모든 인간들 속에는 하이드가 있다는 메세지가 전해져왔는데

과연 그것을 부정할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할까? 


멕베스(2024.7) , 세일즈맨의 죽음(2025.3)을 비롯해 최근에 3편의 연극을 봤다.

뮤지컬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연극이다.

5월에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예매해뒀다.

책을 몇 번 읽으려고 시도하다가 놓기를 반복했는데

연극 보러 가기 전에는 꼭 읽어볼 생각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5-04-09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09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아르노 네바슈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랑쿠시에게 이런 큰 이슈가 있었다니......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듯하다. 그래픽 노블이었기에 예술가로서의 브랑쿠시에게 더 공감하는 것이 가능했다. 저자 아르노 네바슈 꼭 기억해둬야지. 플롯도 일러스트도 너무 맘에 들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5-04-09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09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앗간 공격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3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빛소굴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밀졸라를 다섯 편의 단편소설로 처음 만났다. 많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혔다. 결은 다르지만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떠올리게 했던 ‘올리비에 베카유의 죽음‘, 여인의 욕망을 느꼈던 ‘수르디 부인‘이 특히 좋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5-04-03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03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