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미술관 - 화가들이 사랑한 자연, 그 치유의 풍경
강민지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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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의 화가를 다루고 있는데, 첫 화가가 카미유 피사로라니. 여기서부터 <초록색 미술관>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초록이 가득한 <햇살 가득한 에라니의 아침>을 보는 순간 그냥 기분이 업되었다. 그렇지, 이것이 초록의 힘이지. 서양에서는 12세기부터 초록색이 악마의 색으로 여겨져 고딕 시기까지 사탄 혹은 악마를 그릴때 사용되었다고 한다. 자연의 색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후반인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서였다고 하니 놀라웠다.




미술 에세이는 작품과 함께 화가의 삶을 다루는데, 특히 좋았던 것이 화가의 새로운 시도에 따라 작품이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거였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냥 뚝딱 유명한 화가가 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고민과 좌절과 노력을 해왔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도.  


세잔의 사과가 왜 유명한 작품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도 그릴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어느 순간 그의 사과가 좋아졌다. 하나의 그림에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모두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부터였는데. 나에게는 그것이 아주 새롭게, 아주 대단하게 다가왔던 거였다. 세잔의 영향을 받은 피카소의 작품도 더 잘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때까지 화가들은 원근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나의 소실점을 활용해 오직 하나의 시점만 존재했던 것이죠. 하지만, 우리의 눈은 한 곳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아무리 한 곳만 응시하려고 해도 사람의 눈은 무관하게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눈앞의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밖에 없어요.-p125





존 앳킨슨 그림쇼의 작품은 좋아하지만 화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못했는데,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달빛이 은은하게 비치고, 정적이 감도는 밤 분위기의 그림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그런 그림만을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른 화가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새로운 양식의 그림을 시도하기도 했었다. 익숙한 화가들의 등장에 괜히 반가운 친구들을 만난듯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저자는 그의 밤 풍경화가 단순한 도시 묘사를 넘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 깊이 있는 회화의 성과라고 했는데, 예술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초록 미술관>이라는 제목에 가장 어울리는 화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토머스 윌머 듀잉이 아닐까?  '초록의 화가'로 불렸을 만큼 초록색을 잘 다룬 화가였다고 하는데, 그 말에 전혀 반기를 들 수 없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림의 내용은 둘째치고 색감만으로도 확실하게 각인이 되는 화가였다. 






 애들을 키우면서 위인전을 많이 읽히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위인전이란 형식을 갖춘 책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려줄 필요가 있지않을까싶다. 화가들의 삶을 보면서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뭔가를 이뤄내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원대한 목표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다. 초록 풍경을 담은 그림 15점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에너지, 위로와 다정함으로 독자를 다독여주고자하는 저자의 맘이 가득 담겨있는 <초록색 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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