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박사의 네 아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브리지트 오베르 지음, 양영란 옮김 / 엘릭시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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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기욤 뮈소,  미셸 뷔시가 떠오른다. 그들의 책은 출간할 때마다 찾아 읽곤 했다. 그렇게 읽은 작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작가의 추리소설이라고 하니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이 작가는 이름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다 생각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제목에 내 닉네임인 '마치'가 들어가서 더 흥미를 느꼈던 부분도 있다. 표지가 왠지 촌스러워 보였는데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면 심오한 뜻이 담겨있음을 알게 된다. 심지어 표지와 책등이 야광이다. (오홋!,꼭 어두운 곳에서 비춰보시기를)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고 읽은 책은 아니었다. 그런데, 몇 장을 넘기자 마자 새로운 구성에 훅 빠져들었다. <살인자의 일기>와 <지니의 일기>를 번갈아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 가장 먼저 등장한 <살인자의 일기>에서는 자신은 살인자이며 마치 박사네의 네 쌍둥이 아들 중 하나이며 살인을 즐기는 사람임을 밝히고 있었다. 지니는 마치 박사네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로 감옥에 있기도 했고,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친 상태이며. 알코올 의존자이다. 지니는 우연히 <살인자의 일기>를 발견하고 읽게 되면서  <지니의 일기>에 기록해 나간다. 만약, 일하는 집에 살인자가 살고 있다고 하면 도망가는 것이 인지상정일텐데, 살아온 과정이 특별해서 였을까? 일기장을 건드린 것을 알게 된다면 자기가 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살인자를 찾아내기로 마음 먹었다. 살인자는 지니가 일기를 읽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 이후에는 일기장에 지니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남기기 시작한다. 지니는 두려워하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용감한 지니, 유머러스한 지니. 18살 네 쌍둥이 중에 누구일까 관찰해보지만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런 중에 살인자는 5건의 살인을 저질렀다. 도대체 누구일까 ? 지니는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지니가 역으로 살해 당하는 것은 아닐까? 두 사람의 일기로만 전개되는데도 긴장감은 커져만 갔다.

본문이 301페이지인데  292페이지까지 읽었을 때 까지도 작가는 아무런 단서도 주지 않았다. 이쯤 되니 어떤 결말을 만나게 될지 정말 궁금해졌다. 마지막 9페이지에 작가는 시원하게 정답을 알려주었다. 세상에, 이야기가 이렇게 되는거였구나.  앞으로 다시 넘어가 몇 장면을 다시 읽어보니 알 수 있었다. 그런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였구하는 것을. 소위, 바보 도 터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라면 293페이지 이후로는 절대 눈을 돌려서는 안된다. 작가는 경기 시작, 선수들 원위치, 랠리, 반칙, 매치포인트 등 스포츠가 진행되고 있는 듯 목차를 잡았다. 반드시 ' [경기 시작]  살인자의 일기'를 시작으로 스포츠맨십을 가지고 정주행 하시길 바란다. 

브리지트 오베르는 1956년 3월, 프랑스 칸 출생이었다. 이 책은 첫 장편소설 (데뷔작)로 1992년에 쓰여졌다. 우리 나라에는 두 번째 작품인  [철의 장미]가 1995년 고려원에서 출간된 것이 처음이었고, 이 책이 두 번째였다. 제법 많은 작품을 써왔고, 지금도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장르문학 기획자 임지호는 '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페어플레이나 정교한 논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자보다는 , 이야기의 긴장감과 의표를 찌르는 진상 자체를 즐기는 독자에게 잘 맞는 작가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은 분명하다' 라고 말했다. 나는 후자였나 보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으니까. 브리지트 오베르의 다른 책들이 출간된다면 꼭 읽어볼 생각이다. 관심작가로 등록해두고, 새 작품을 기다리는 즐거움을 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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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08: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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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6: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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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0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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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6: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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