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の繪〉のまえで
하라다 마하 / 幻冬舍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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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편의 단편소설이 수록 되어 있다. 그 중 다섯 번째  작품까지 읽었다. 그림 한 점씩을 소재로 쓰여진 소설인데, 그림도 좋아하고 일본어 원서 읽기도 좋아하는 나에겐 정말 안성맞춤인 책이다.  마지막 한 편은 아직 읽지 못했는데, 다섯 번째 작품인 <聖夜> 에 대해 먼저 정리해 두고 싶었다. 앞선 단편들에서는 반 고흐, 세잔, 피카소, 클림트의 그림이 소재였는데, 이 단편에서는 일본 화가의 그림이 등장했다. 

 부부는 예정일보다 두 달이나 이른 12월 24일에 아들을 낳았다. 소설의 제목인 < 聖夜>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뜻했고, 아버지는 태어난 날과 발음이 같은 誠也를 이름으로 지었다 ( 두 한자 모두 세이야또는 세ㅡ야로 발음한다). 태어난 아들은 선천적으로 심장질환이 있어 힘든 수술을 해야만 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부부는 아들을 키우는 동안 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중에서도 등산을 즐겼다. 하지만, 아버지는 겨울 산행은 위험하다고 생각했기에 하지 않았다. 스무 살 생일 선물로 엄마는 아들에게 복제품 한 점을 선물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일본 화가 東山魁夷(히가시야마 카이이)의 <白馬の森>이라는 그림이었다. 아들은 그림을 보고 자신들의 별장 풍경같다며 아주 좋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순식간에 식어버리게 되었는데 , 스무 살이 되면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서 겨울 산행을 허락해달라는 거였다. 아버지는 말렸지만 끝내 아들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산악부가 유명한 대학에 입학해서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고 마침내 21살 생일을 앞둔 12월 21일에 겨울 산에 올랐고, 아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산에 다녀오면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도 소개시켜주고, 함께 나가노 현립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꼭 같이 보고싶다고 말했으면서 ......본가 가까운 곳에 아들의 묘를 썼다.아들을 혼자 둘 수 없어서 회사도 그만두고, 본가 근처에 있던 별장으로 이사해서 부부는 농사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어느 새 10년이 흘렀고. 아들의 기일을 맞아 묘를 찾았던 부부는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어쩌면 가족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아들의 여자 친구가 이제 잊고 결혼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혼자서라도 그림을 보러 가겠다는 내용이었다. <너의 생일,12월 24일, 성스러운 밤이 시작될때 쯤  >. 부부도 그 시간 미술관을 찾았다. <白馬の森> 앞에 서 있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그림 속 말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고 느꼈다. 엄마는 그녀의 행복을 빌었다. 


우리는그때, 그 그림 앞에서 하나가 되었다.  
私たちは、そのとき、あの繪のまえでひとつになった

소설은 눈 내리는 평온한 아침 풍경으로 시작했다. 이런 슬픈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읽는 내내 맘이 아팠다. 약하게 태어난 아들을 위해 헌신적이었던 모습, 산에 가는 날 가지 말라는 단 한 마디를 했었으면 하고 자신을 자책하는 아버지, 아들 옆에 있고 싶어 도시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던 부부.  10년이란 세월이 흘러 마음 정리를 끝낸 아들의 여자친구의 등장은 아들의 마지막 바람이 되고 말았던 약속을 지키는 계기가 되었다.  10년이 흘렀다고, 더 많은 세월이 흐른다고  자식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질까? 그 그림 앞에 서면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질지 모르지만, 잊을 수 없다면 좋은 기억으로 아들을 만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책에는 그림에 대한 해설이 수록 되어있었다. 나가노 현립 미술관 학예원이 쓴 글이었는데, 화가는 東山魁夷(히가시야마 카이이) (1908~1999), 이 그림은 1972년 흰 말이 보이는 풍경 연작 중에 한 점으로, 가장 큰 작품이라고 한다. 살아있는 것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 이 연작은 화가의 작품으로는 예외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화가는 그림 속 백마가 나타내는 의미를 보는 사람의 마음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한다.  소설의 저자는 보는 사람수만큼 답이 있을거라는 생각에서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소설 속 부부는 이 '말'을 아들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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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08: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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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2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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