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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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완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산시로>는 시리즈 중 여섯 번째로 읽은  책이다. 최근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라는 책을 읽으면서 <산시로>,<그후>, <문>이 소세키의 '전기 3부작'으로 불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순서대로 읽어보기로 했다. 세 권을 모두 읽어봐야 강상중이 말하는 3부작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 <산시로>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23살의 산시로는 규슈 출신으로 대학에 다니기 위해 도쿄로 왔다. 고향 규수와는 다른 도회지 도쿄의 모습, 학문에 대한 열정, 세련된 여인들의 모습. 그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셈이었다. 산시로는 어머니로 대표되는 고향, 과거를 첫 번째 세계, 학교와 멘토의 영향을 받는 학문의 영역을 두 번째 세계, 여성과의 만남이 존재하는 세 번째 세계를 이야기했다. 옮긴이는 과거의 '이미 아는' 세계, 현재의 '알아가는' 세계, 미래의 '알지 못하는'세계라고 구분하고 있었다. 시골에서 도쿄 대학에 들어간 대학생의 세계가 이렇게 나뉜다는 것은 완전 공감이 갔다. 이 세계를 어떻게 아울러나가느냐가 그의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나가는 지를 결정할듯했다. 

산시로는 잠자리에서 그 세 세계를 늘어놓고 서로 비교해보았다. 다음으로 그 세 세계를 뒤섞어 그 안에서 하나의 결과를 얻었다. 요컨대 고향에서 어머니를 모셔오고 아름다운 아내를 맞이하고 몸을 학문에 맡기는 것보다 나은 건 없다는 것이다. -p107

산시로가 내린 이 결론은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무난한 젊은 시절을 말하는듯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기도 하지 않을까? 대학의 연못가에서 처음 만난 미네코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도쿄로 오는 기차에서 만난 한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음으로써 배짱이 없다는 말을 들은 산시로여서 미네코와의 만남에서 성숙한 (?) 모습이 비춰질까 생각했지만 그런 부분은 없었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눈치는 챌 수 있을 정도로 행동했던 것같은데, 미네코는 순수한 산시로의 감정을 가볍게 가지고 논 듯한 느낌이었다. 산시로에게는 조금은 아픈 첫사랑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미네코의 오빠 친구인 히로타 선생님,동향 선배인 이학자 노노미야로부터는 학문적 영향을 받게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들의 시선으로 도쿄의 모습, 일본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고 있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생각이 담겨 있는 부분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제멋대로이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친구인 요지로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고 보여졌다. 옮긴이나 강상중 작가는 <산시로>를 청춘 소설의 영역으로 넣고 있었다. 하지만, 뭐랄까? 청춘 소설이라고 하면 더 많은 고뇌와 번민에 익숙해져 있는 나로서는 청춘 소설이라 말하기엔 조금은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연장선 상에 있는 <그후>로 넘어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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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22: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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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22: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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