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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평점 :
최근 우리 사회는 갑질로 인한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심지어 최근에는 학부모의 부당하고 무리한 민원 요구 때문에 교사가 학교에서 죽음을 선택하는 심각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책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에 이런 지속적인 갑질에 대처할 수 있는 조언을 주는 책이다.
책 표지에 말이 안 통하는 꼰대 상사, 소통이 불가능한 MZ 직원, 내 마음 같지 않은 동료, 갑질 일삼는 거래처와 고객, 어쩌면 그렇게 직장 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인간 유형들을 잘 짚어 놓았는지, 보는 순간 공감이 돼서 웃음이 나왔다. 나는 직장에서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마음에 남에게 싫은 소리를 안 한다. 나도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은 만큼 남에게도 안 하는 것이며, 이왕이면 서로가 그런 말을 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을 알아서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런데 그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거나 힘들 때가 있다. 그래서 할 말 다하고 사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나는 표정 관리도 못해서 속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 같은 특별한 기술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책 서문에 따르면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받는 주요 요인으로는 업무량, 업무의 질, 인간관계가 있으며 이 중 인간관계가 80%로 압도적인 요인으로 조사됐다. 정확한 수치는 몰라도 인간관계가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짐작했을 것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매달 30개가 넘는 회사를 방문해 직원들의 정신건강과 산업재해 예방에 힘쓰고 있는 산업의인 이노우에 도모스케가 썼다. 그가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는 많은 직장인들을 만나면서 그에게 했던 조언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갑질 상황에서 나를 지키는 대화 방법을 알려주며, 김 대리, 정 팀장, 박 사원, 강 차장을 설정해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 자기밖에 모르는 동료를 내 편으로 확보하는 방법, 만만하지 않은 상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 할 말 다 하면서 상사에게 인정받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마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론을 맺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갑질하는 사람들의 습성을 뻔히 알면서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조언을 명심하면 많이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보통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면서 상대방이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므로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하지만 나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도 무조건 바꿀 것이 아니라 상대를 먼저 파악해서 최대한 피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자주 읽어서 상대방을 확실히 파악하도록 해야 할 것이며 상황별 대처법을 머릿속에 그려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모두가 존중하며 산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별별 사람이 다 있는 만큼 이런 상황에 의기소침하거나 자책할 것이 아니라 저자의 말대로 나를 잘 돌보는 것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또한 이 책 68쪽에도 나오듯이 내 편을 만드는 것의 중요함을 새겨야겠다. 그나마 이런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있어 다행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