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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제인 로고이스카.패트릭 베이드 지음, 오승희 옮김 / 한경arte / 2024년 10월
평점 :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은 정말 볼 만한 것이 많았은데, 이번 가을에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이라는 전시를 한다. 이 전시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레오폴트미술관에서 많은 작품이 온다고 하며,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들인 만큼 그들의 원작이 많이 올 것이다.
나는 올해 여름에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에 속하는 여러 나라를 자유여행으로 다녀오면서, 비엔나에서는 미술관으로는 빈미술사박물관과 벨베데레궁전을 둘러봤다. 나는 미술 작품을 좋아해 그곳에 있는 알베르티나미술관과 레오폴트미술관도 관람하고 싶었으나, 일정도 짧았고 독일에서 여러 미술관에 다녀왔는지라 미술관에 대한 피로감이 몰려와 두 곳은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아쉬움을 채울 수 있는 전시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게 된다니 너무나 기대가 된다.
사실 나는 클림트의 작품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딸이 몇 년 전에 벨베데레궁전에서 그의 작품을 보고 직접 보고온 뒤로 “클림트, 클림트!” 하기에 의아했는데, 이번에 내가 벨베데레궁전에서 <키스>를 비롯해 그의 여러 작품을 보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클림트를 좋아하는 이유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림의 내용을 떠나서 그림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벨베데레궁전에서도 <키스>와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에서도 설명되어 있듯이 클림트는 이른 나이에 유명해졋고 합스부르크왕조의 요제프 황제의 빈 정비 사업에 참여한 만큼 빈 곳곳에 그의 흔적이 있다고 한다. 나도 빈미술사박물관의 입구에서 전시장에 오르는 계단 위의 기둥머리에 있는 그의 그림을 보았다.
내가 이번 여름에 했던 여행의 경험과 곧 있을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때문에 클림트가 더욱 궁금했는데, 마침 <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나와 아주 좋다. 클림트 하면 수식어처럼 함께 이야기되는 빈 분리파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그가 금빛이 화려한 그림만 그린 것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에곤 실레가 그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의 드로잉 작품을 보면서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린 여성 초상화가 많기는 하지만 나는 <메다 프리마베시의 초상>이 좋다. 전혀 클림트의 그림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그의 그림 같지 않아서, 그래서 유명해지지 않은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색을 써서 아주 예쁜 <닭이 있는 정원>이나 <과수원> 같은 작품들에 대해 알려준다.
이렇듯 이 책이 그의 인생과 작품에 대해 자세히 들려준다. 그림도 크게 들어가 있어 화보집 같기도 하다. 아무튼 내가 유럽 여행 전에 클림트에 대해 조금 더 알았더라면 그의 작품을 더 잘 봤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의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를 보기 전에는 꼭 <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욕망을 그린 화가, 에곤 실레>는 읽어봐야겠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