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오수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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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를 하고 있어서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집 남자들이 저녁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우리나라의 유명 선수들도 총출동한데다 우리나라의 대결 팀이 약체여서 우리나라가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집 남자들 덕에 그다지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웬만한 축구 규칙을 알 정도다.

이런 분위기에서 <지구를 위한 축구 교실>을 보니 흥미가 생겼다. 예전에 박현욱 작가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소설을 읽으면서 유럽 축구 리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매우 흥미롭게 봤던 적이 있다. 이 책도 그런 기대를 가지고 봤다.


외계인이 축구 경기를 제안했다는 설정이 매우 재미있다


사건의 시작은 형체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으며 하늘에서 축구를 관전하는 등 놀라운 능력을 가진 외계인들이 지구에 와서 축구 시합을 제안하면서 경기에서 이기면 각 선수마다 소원을 한 가지씩 들어주겠다고 하면서 시작된다. 이에 전 지구적으로 축구팀 만들기 붐이 일어난다.

<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의 주인공 욘 올슨은 전직 2군 프로축구 선수였으나 무릎을 다쳐 축구를 그만둔 뒤로는 이런 소식에도 흥미가 당기지 않는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너무나 쪼들리고 있는 데다,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낚시 친구인 리오의 마사지 덕분에 다친 무릎이 기적적으로 낫자 다시 축구할 마음을 갖게 된다. 그가 축구 교실을 열고 수강생들이 늘자 외계인과의 축구 시합에 참여하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그 수강생들의 실력으로는 축구팀 결성이 상당히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팀이 만들어져 외계인과의 경기가 성사되지만 욘은 경기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팀은 지게 된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욘은 다시 팀을 꾸려 결국 경기에 이기고 소원을 말하게 된다.

외계인에게 축구란 이런 의미일까? 이렇게 재미있는 문장이 많다.


이렇게 흥미로운 설정이라 축구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욘의 축구팀에 온 사람들의 면면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 고통이나 인생 과제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의 해결에 주위 사람의 도움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결국 이 책은 축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저마다 고난이나 인생 과제를 해결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오수완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데, 재미있었다.

 

축구의 진정한 의미를 들려주는 책 뒷표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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