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쓸모 VivaVivo (비바비보) 54
이옥수 외 지음 / 뜨인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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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쓸모>는 그야말로 용기가 필요한 때라는 주제 하에 이옥수, 조규미, 강미, 명혜정, 최현주, 최은규, 이렇게 여섯 명의 작가가 쓴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 작품이다.

이옥수 작가의 <기차가 달려간 곳에는>는 남매를 시골 할머니 댁에 맡기고 서울로 일하러 간 아버지를 찾아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간 연우의 이야기다. 조규미 작가의 <결과의 결과>는 학교 폭력 가해자라 오해를 받는 동우가 수업 시간에 아무말 없이 교실 밖으로 나가자 당번이라는 핑계를 대고 동우를 따라 간 세만의 이야기다. 강미 작가의 <매직 아워>는 부모가 이혼을 해 아빠하고 살던 은결이가 아빠의 교통사고 수습 때문에 친엄마가 갑자기 나타나 후원금 마련을 위한 방송에 출연하라는 것 때문에 빚어진 이야기를 다뤘다. 명혜정 작가의 <반사경>은 단짝이었던 친구들에게 배신을 당한 수림이가 피아노 실력과 음악 선생님의 지도 덕에 예고에 진학한다는 이야기다. 최현주 작가의 <엄마의 최애>는 아빠는 해외에 파견 근무를 나가서 엄마와 지내던 딸이 엄마이 짧은 입원을 계기로 엄마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최은규 작가의 <나의 얼굴을 처음 봤을 때>는 독서동아리를 구성할 때 짝이 없는 아이 같아서 선심을 써서 함께 다니던 친구를 뿌리 치고 동아리원이 되어 주었건만 그 친구가 오히려 선심을 쓴 건 자기였다고 말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이야기다.

읽다 보면 왜 책 제목으로 <용기의 쓸모>를 달았는지 이해가 된다. 저마다 용기를 필요로 하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 용기를 내었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자기 삶을 제대로 살 수 있게 되었으며 삶에 대한 의지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용기가 필요할 땐 용기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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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도넛문고 8
이재문 지음 / 다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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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마녀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아 더욱 관심이 갔던 작품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강은서, 오하람, 김서윤, 이 세 아이들은 사춘기의 절정이라 부르는 중학 2년생들이다. 이들이 겪고 있는 정체성 혼란, 학교 폭력, 숨기고 싶은 가정사, 죄책감 등을 마녀 아틀리에라는 치유의 공간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가 극복해 나간다는 이야기다.

이 세 아이가 각각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지막 장에서는 마녀 아틀리에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진정한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다. 통제가 불가한 저주의 힘을 가진 은서가 이 아틀리에의 마녀 할머니로부터 마녀 수련을 받게 됨에 따라 이 세 아이는 마녀 아틀리에에 자주 오게 된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마녀 할머니는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조언을 해줄 뿐 특별한 마법을 부리지는 않는다. 이 할머니처럼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어른이 있다면 아이들은 얼마든지 자신들의 문제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캐릭터가 분명한 이 세 인물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잘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며 그 해법도 찾을 수 있게 조언해 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글은 170쪽에 나오는 굼벵이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매미는 매미대로, 굼벵이는 굼벵이대로 자기 삶을 살면 된다. 그런데 땅 위의 삶만 값지다 생각하고, 땅 아래 삶을 폄훼하다 보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불행한 삶만 살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함으로 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땅 아래의 삶이자 행복한 굼벵이의 시간이다.” 늘 매미의 입장이 되어 생각했기에 매미를 불쌍하다고만 여겼는데 굼벵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굼벵이로 잘 살면 그만인 것이었다. 이런 고정된 시각도 고치면서 어울려 사는 것이 필요성을 느끼는 해주는 이야기이며, 마녀라는 흥미로운 코드를 섞어 놓아서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이라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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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돈 공부 - 수업은 끝났고요, 재테크 중입니다
천상희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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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공부를 하면서 기간제 교사를 하는 딸이 있다.

내가 보기에는 딸이 나름대로 돈은 아껴쓰고 있는 것 같은데,

나처럼 적극적인 재테크는 하지 못하고 있어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 먼저 보게 되었다.

엄마인 내가 재테크 지식이 있으면 조언이라도 할 텐데

나 역시도 아껴쓰는 것 외에는 재테크 지식이 없어서 이 책의 내용이 몹시 궁금했다.

딸이 아직은 정교사가 아니어서 교원공제회에 가입할 수는 없으나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았는데, 그런 내용까지도 상세히 설명해 주어 아주 좋았다.

이 책은 우선 교사들의 봉급 내역부터 자세히 설명한다.

그 뒤 자산 마련을 위해 재무 계획을 세우고 소비를 줄이라고 조언하는데,

무턱대로 이렇게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 유무, 나이, 지출 성향,

원하는 주택 타입에 따라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뿐만 아니라 교사라면 꼭 알아야 할 재무 상식과 교사들이 궁금해야 할

연금이나 보험 등에 대해 3, 4부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는데,

이것이 정말 알짜배기 정보이다.

휴직이나 휴가를 똑똑히 챙기는 방법, 교직원공제회나 공무원연금공단 활용법,

요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교사도 많은데 그런 겸직에 관한 내용,

연말정산, 생애 주기별 혜택, 청약으로 내 집 마련하기,

연금저축과 교직원공제회의 장기 저측 급여, 부수입을 통한 자산 형성,

대출 전략, 조기 은퇴 전략, 실손보험까지 아주 많은 내용을 설명해 준다.

정말 교사들이 재테크를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금 수령 나이는 늦어지고 연금액도 줄기 때문에

일하는 동안 열심히 모아 놓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하려면 제대로 된 재테크 정보를 가지고 하루빨리 재테크를 실천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학교에서 교육공무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런 정보를 진작 알았다면

좀 더 돈을 모으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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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이제창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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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방황하는 소설>이 속하는 창비의 ‘테마소설 시리즈’를 좋아한다.

이 책 외에도 창비의 '테마소설 시리즈'에는 땀 흘리는 소설, 가슴 뛰는 소설, 기억하는 소설, 숨 쉬는 소설, 여행하는 소설, 손 흔드는 소설, 함께 걷는 소설, 끌어안는 소설, 연결하는 소설, 공존하는 소설, 이렇게 10종이 더 있다.

이 시리즈는 책 제목에 맞는 단편소설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서, 비슷한 주제에 대해 여러 작가의 각기 다른 작품을 맛볼 수 있다는 즐거움과 단편소설 모음이라 긴 글 읽기를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기에도 좋다.

내가 이번에 읽은 <방황하는 소설>에는 정지아, 박상영, 정소현, 김금희, 김지연, 박민정, 최은영, 이렇게 일곱 작가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 작가들 모두를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 모두 현재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인 것 같다. 정지아, 박상영, 김금희, 최은영 작가의 베스트셀러였던 작품은 읽어본 적이 있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은 서문부터 인상적이었다. 까뮈의 소설 <이방인>의 첫문장을 시작으로 이 책을 구상하게 된 이야기와 책 속에 담을 작품을 고르기 위해 고심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 책을 만드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방황이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런 방황의 시간이 삶의 일부이며 이런 시간을 많이 가진 사람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에도 공감하게 하며, 그런 만큼 책에 실린 작품들을 더욱 정독하게 만든다.

7편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지아 작가의 <존재의 증명>은 자기 존재에 대한 기억은 잃어도 취향은 여전하다는 이야기인데, 타고난 본성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무척 공감하면서 읽었고, '나만의 고유성'은 무엇일까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박상영 작가의 <요즘 애들>은 예전의 나의 직장 생활을 추억하게 하는 한편 요즘의 직장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흥미로웠다. 정소현 작가의 <엔터 샌드맨>은 재해 상황에서 만난 남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김금희의 <월계동 옥주>는 여행과 방황이 주는 성장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김지연 작가의 <먼 바다 쪽으로>는 타인에 대해 배려하지 않는 사회와 그로 인한 불신과 불안한 사회를 그렸는데,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이어서 너무나 속상했다. 박민정 작가의 <세실, 주희>에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내 문제를 비춰보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음을 느꼈고, 최은영 작가의 <파종>에서는 주위 사람의 사랑만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성세대인 내가 보기에 요즘 사회는 청년들을 무척이나 힘들게 한다. 공부, 취업, 연애와 결혼, 그 어느 것도 쉬운 게 없다. 그런 만큼 청년들의 방황도 긴 것 같은데, 이 책이 그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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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마수드 가레바기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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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별자리 지도 이야기를 통해 별자리에 흥미를 갖게 할 뿐 아니라

자기 중심적인 사고가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책 표지만 꼼꼼히 보고 이야기를 읽었더라면

알파 행성이 오메가 행성에서 가져온 별자리 지도가 잘못 되었다며

그 지도를 가져온 이를 감옥에 가두었을 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벌써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다.

표지에서 두 행성의 위치를 본 독자가 아니더라도

다리로 연결된 두 행성 사이를 오간 사람이라면

오메가 행성에서 만든 별자리 지도가 알파 행성에는 맞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내 입장만 우선시했지

타인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거나 한참 뒤에나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자기 중심적인 사고나 편견의 위험성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써 들려준다.

갈수록 자기 중심적으로 행동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에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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