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지리학 - 혁신은 어디에서 탄생하는가
메흐란 굴 지음, 홍석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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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 컴퓨터의 핵심 칩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설계하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의 방한 행보가 연일 화제였다. 이 엔비디아를 비롯해 구글, 애플, 테슬라 등 내로라하는 IT업체들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있다.(엔비디아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 110~115쪽에 나온다.) 이들 기업이 등장하기 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컴퓨터 업체들이 등장, 성장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 하면 혁신의 중심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내가 아는 IT 업계에 관한 지식은 이 정도에 불과하다. 산업 현장 곳곳에 로봇이 이용되고 이미 상당한 업무 처리에 AI가 활용되고 있는데도, 관련 산업에 관한 지식이 너무 없어서 그 세계적인 동향이나마 알고 싶어서 <혁신의 지리학>을 보게 되었다.

책 날개의 글


이 책은 핀란드의 기업 슈퍼셀이 채팅앱 위챗을 만든 기업인 텐센트에 투자해서 엄청난 이득을 본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세계 각국이 넥스트 실리콘밸리가 되기 위해 기업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들려준다. 이후 본격적으로 1장부터 8장에 걸쳐 국가별로 IT 업계의 동향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중국, 미국, 영국, 한국, 싱가포르, 스위스, 독일, 캐나다가 바로 그 해당 국가들이다. 그리고 맺음말로서, 중국이 IT기술의 최강국으로 부상했고 여러 국가가 그 기술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리콘밸리가 건재한 것은 그곳의 기업 환경 덕분임을 강조한다. 목차의 장별 내용 소개에서도 나왔듯이, ‘혁신은 환경에서 생겨난 산물이 아니라 환경 자체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라면서, 혁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런 강조는 이 책의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22쪽에는 슈퍼셀은 설립자가 만든 회사지만 동시에 환경의 산물이기도 하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듯이 하나의 기업을 키우는 데에도 도시 전체가 필요하다라고 아주 쉽게 적어 놓기도 했다. 나는 기업가가 아니어서 이런 강조의 말들은 크게 와닿지 않지만, 아무튼 국가별 대표 기업들의 동향을 알 수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각 장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목차



그중에서도 특히, 쿠팡, 삼성, 카카오와 네이버에 관해 들려주는 우리나라에 관한 부분과 세계 최대의 로봇 공장이자 혁신의 거점이라 불리는 중국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중국에도 실리콘밸리와 같은 곳인 중관춘이 있다는 것과 첨단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과 공산국가로서의 한계점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 밖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 경쟁력 있는 기술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요소를 모두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국이 미국과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이유와 그럼에도 영국만이 가진 강점에 대한 설명 등 국가별로 특징적인 첨단 산업 지원 상황 설명을 통해 세계 유명 첨단 기업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실리콘밸리에 관한 내용



이렇듯 이 책은 세계 유명 첨단 기업의 추세와 국가별 지원 현황을 알려주며, 그 기업들의 일반적인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어, 세계 기업 동향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그동안 이런 쪽에 문외한이었던 나도 무언가 큰 정보를 얻은 것 같아 뿌듯했으며, 앞으로 이들 업계의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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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어둠의 천문학
은하른(신박천문연구소) 지음 / 든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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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함께 읽었던 별자리에 관한 동화나 과학 전집에 들어있는 천문학 책 외에는 천문학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주제에 상관없이 책을 읽는 편인데도 그동안 별은 좋아하면서도 천문학책을 읽지 않은 것은 우주가 내가 관심을 두기에는 너무나 크고 먼 곳이고, 천문학을 너무나 어렵게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둠의 천문학>은 제목에서 끌림이 있었다. ‘어둠이라는 수식어가 정통 천문학 책에서는 들려주지 않을 신비로운 이야기를 해줄 것 같았다.


비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흥미를 끈다



이 책은 코즈믹 호러’, ‘코즈믹 론리니스’, ‘솔라 시스템 파일’, ‘코즈믹 일루전이라는 4개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장의 제목도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래서 천문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도 끝까지 읽게 만든다.

그 내용은 이미 입증돼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우주에 관한 일반적인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예외적인 상황이나 아직 논란 중인 이론들에 대해 들려준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아는 것보다 우주가 아주아주 크다는 것, 일반적인 별의 소멸 과정과 달리 사라지는 별이 있으며, 우리 태양계가 속한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을 초은하단의 일반적인 움직임과 다르게 끌어당기는 힘인 암흑 흐름’, 우리 은하 자체가 웜홀이라는 블랙홀 우주론, 관측할 수 없는 소행성 충돌 문제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덕분에 여러 천문학적 상식을 알 수 있었다. 우리 태양계를 포함한 초은하단의 이름이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이라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고, 이 밖에도 1859년에 태양풍으로 인해 전신망이 마비되는 캐링턴 사건이 있었으며, 달이 생성 초기에는 지구 가까이에 있었다는 것 등등 몰라도 그만이지만, 알고 나니 더욱 우주에 관심을 갖게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천문학 상식 쌓기에 좋다


이 책의 43~44쪽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은하단들은 초당 수백킬로미터로 흐른다. 당신도 그 흐름 안에 있다. 다만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리고 그 흐름이 말하는 방향 끝에,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계가 있다. 그 경계 안에서는 물리학이 다르게 작동한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헤아리기 어려운 거대한 것,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뻔한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협한 시간을 가졌는지 깨달았고, 앞으로 우주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처럼 우주에 대한 흥미를 위해서 읽어도 좋지만, 사고의 방향 전환이나 확장을 위해서도 좋을 책이었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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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나의 딸 연주 - 편지
김해나 지음 / 해나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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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유럽적인 풍경을 보고 엄마와 딸의 여행기 내지는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애틋한 사연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라고 할까,

아니면 결혼으로 신분 상승을 꾀하는 여성들을 다룬 르포라고 할까.

별로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10년 전에 빚만 잔뜩 진 채 사업이 망하자 가족들 모르게 도주한 아버지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한 연주가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기업에 입사하여 그 회사의 사장 아들과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감추려고 여러 방법을 모색하지만 결국에는 아버지를 찾아내고 아버지를 건축사업가로 둔갑시켜 결혼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이 아버지를 찾기 전에는 가짜 아버지를 세우기 위해 엄마를 재혼시키려는 시도가 나온다.

이런 것이 가당한 이야기인가?

실제로는 있는 이야기인데, 내가 세상을 너무 모르는 것인가?

아무튼 이런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라 술술 읽히기는 한다.

그런데 요즘처럼 신분상승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아직도 이런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나오다니 많이 당혹스럽다.

제목 때문에 엄마나 아빠가 딸에게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화자가 연주인 것도 다소 의아스러웠다.


다만, 연주 아버지처럼 가족을 부양하지 않은 채 가족과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사람이 다시 가족과 화합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지는 것은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것 같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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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지문 Write Your English
이정우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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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필사를 많이 하고 있다. 원고지 공책에 시 한 편씩 필사하며 짧은 감상을 적고 있고, 책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지식을 주는 문장을 메모해 두고 있다. 나이를 먹으니 자꾸 까먹어서 이렇게 해야지 무언가를 남을 것 같아서 조금은 귀찮기도 하지만 몰입의 즐거움이 있어 이렇게 하고 있다.

여행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해외 여행도 종종 가기에 영어를 잘 해봐야겠다는 마음은 가득하나 쉽게 영어 공부에 도전하지도 않게 되는데, 이책 <하루 한 지문 Write Youre English>를 활용하면 필사를 통해 꾸준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하루 1과씩 30일 동안 공부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과는 7단계를 통해 완전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7단계 학습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단어 학습, 첫 번째 듣기, 한 문장씩 해석하기, 한 문장씩 영작하기, 틀린 부분 수정하기, 두 번째 듣기, 암기하며 말하기다. 이렇게 체계적이며 반복적인 학습이 가능한 구성이라서 해당 내용을 확실히 외우고 넘어갈 수 있게 해준다. 거기에다 'LEVEL UP'이라고 해서 앞에서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영문작 페이지가 있어 응용 학습도 가능하다. 




발음 듣기는 스텝 2와 스텝 6에 있는 QR코드에 접속하면 유튜브로 이동하여 과 별로 듣기가 가능하다. 이렇게 이 책은 단어 정리도 잘 되어 있고, 한 문장이 길지가 않아서 해석이나 암기도 쉽다. 그리고 글의 내용도 실생활에 활용하기 좋은 것들이라서 익혀두면 매우 유용할 것 같다.



나는 처음에는 오랜만에 직접 손으로 써보는 영어 문장이라서 쉽지가 않았으나, 집중해서 쓰다 보니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는 훨씬 이해가 잘 되고 암기도 잘 되었다.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아무튼 하루 한 과를 하도록 구성되어 있지만 진도는 자기 수준에 맞춰서 조정하면 될 것 같다. 나는 이틀에 한 과씩 하고 있으며, 두 달 뒷면 영어 실력이 꽤 늘 것 같다.


*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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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사생활 - 이토록 게으르고 생각보다 엉뚱한 프린키피아 6
알베르 무케베르 지음, 이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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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뇌에 대해 궁금해한다. 나도 그렇긴 하지만 뇌에 관한 책은 웬지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 그 궁금증을 책으로 풀어 보려는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뇌의 사생활이라는 제목부터 흥미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뒤표지에 적혀 있는 당신을 속이는 뇌의 은밀한 설계도아래 문장들이 호기심을 무척 자극해서 보게 되었다. 다행히 걱정과는 달리 책이 잘 읽혀서 나처럼 이런 류의 책은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뒤표지에 서술된 뇌의 특징 중 나의 호기심을 특히 자극한 문장은 뇌는 모순된 정보를 못 견딘다기억은 파일 저장이 아니라 매번 다시 그리는 그림이다.’였다. 모순된 정보를 못견디는 뇌가 무슨 뜻일까 궁금했고, “기억력 하나는 정말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 나인데, 기억이 매번 새로 그려지는 그림이라니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가나의 뇌, 타인의 뇌 그리고 세상이라는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가 궁금했던 모순된 정보를 못 견디는 뇌에 대한 이야기는 1부에 나온다. 뇌는 모호한 정보를 싫어해서 자기가 편한 쪽으로 생각을 한단다. 이 이야기를 읽고 보니 무엇이든 자세히 보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내게는 2부의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었다. 스트레스의 유래와 원인, 그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라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보고 듣는 선택 편향과 확증 편향의 위험성, 사이비종교와 벤저민 프랭클린의 예를 통한 인지 부조화에 대한 설명 등 여러 심리학적인 실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매우 흥미로울뿐 아니라 내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107쪽에 성격 검사뿐 아니라 우리가 행하는 거의 모든 일에는 동기화된 추론과 인지 부조화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항상 작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우리의 행동이나 인지가 특정 순간에 주변 대상 및 사회적 관계, 그리고 우리의 견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인 것 같다.

이처럼 이 책은 뇌가 결정하는 방식을 설명해줌으로써 우리가 보다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하도록 돕는다. 프랑스의 뇌과학자이자 유명한 과학 커뮤니케이터(아베르 무케베르)의 말이라니 더욱 솔깃하게 다가온다.

아무튼 새해를 맞이해 자아 성찰에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는 심사숙고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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