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 세계화, 비판을 넘어 대안으로, 확대개정판
세계화국제포럼(IFG) 지음, 이주명 옮김 / 필맥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현대, 21세기, 전세계적으로 대세는 '세계화'이다- 이러한 주장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세계화가 모든 세계 사람들에게 좋은 것일까 ㅡ 세계화는 과연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일까?! 물론 완벽한 건 없듯이, 세계화에도 단점은 있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여기, 세계화에 대한 비판을 넘어 대안까지 제시한 책이 있다. '세계화에 관한 국제포럼' 주관자들이 공동으로 써 낸,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이다. 
 
글은 처음부터 비쥬얼을 보여준다.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이 때, 세계화에 반대하는 현상과 사례들을 제시한 것. 그래서 더욱 신뢰가 가고 앎이 는다. 세계화 반대를 위한 이런 일도 있구나, 이런 시도가 있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반대하는구나.. 하고 알게 된다. 그리고 머리와 가슴이 움직인다. 

먼저 현재 세계화 속에서 시스템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를 언급한다. 결론은 머 뻔하지.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점점 더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세력은 커지고 중소&지역기업들은 망해간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소위 세계화에 앞장서는 '브레튼우즈' 삼위일체-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는 몰매를 맞는다. 그들이 하는 짓은 모두 '세계의 일부'인 강대국과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을 위한 짓이라는 것이다.

이제 저자들은 세계화에 맞서는 개인 및 집단에 눈을 돌린다.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작지만, 하나하나 모여 점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시도들. 분명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다. 그리고 그러한 대안들 중심에는 '지속가능한' 10가지 원칙이 있다고 주장한다.

1)새로운 민주주의와 책임성 2)부차성 3)생태적 지속가능성 4)공동유산(공동자산) 5)다양성 6)인권 7)일터, 생계, 고용의 보장 8)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안전성 9)형평성 10)예방의 원칙이다. 그 중에서 특히 '부차성'이 돋보이는데, 다름아닌 '지역화'를 옹호하는 것이다. 지역화..세계화와는 대립 개념처럼 보이지만, 그 목적이 같고 지역화의 장점이 많다는 점을 볼 때 분명 매력적이다.

이렇게 에너지, 수송, 제조업, 농업식량, 미디어 분야에서의 대안들을 살펴본 후, 책은 새로운 국제구조를 제시하고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까지를 보여주며 마친다. 매우 완벽한 지침서인 것이다. 우와~ 이렇게 세계화에 맞선 노력이 많이 있고 세계화의 대안은 어떤 것이 되어야하며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구나..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좀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인 '개발'에 대해 배우고 있는 나에게는 또 던져진 의미이자 과제가 아닐 수 없었다. 하나하나 알고 배우게 되면서 세계화의 맹점이 보이고, 더 나은 세계화가 되었으면..좋겠다 하고 공감을 점점 하고 있는데, 이렇게 떡하니 수많은 그리고 어려운 이야기가 한꺼번에 쏟아져서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또 배운 것! :)

특히 '경제세계화'에 대해서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그것은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본다. 좀 더 많은 세계 사람들이 골고루 경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세심히 신경쓰고 고려한 부분은 참 좋았다. 하지만 그 외 정치, 문화, 보건복지 등의 분야에 관한 비판과 대안은 제시가 덜 된 것 같아 아쉬웠던 것. 

그래도 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세계화가 비판받아 마땅한지, 세계화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대안의 세계화를 위해 개인으로서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지에 대해 알고 배우고 생각해보게 된 게 어디야..라고 위안을 삼는다. 크게 바랄 것 없이, 이 책을 읽고나서 현 세계화에 대해 비판의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기만 해도 큰 수확일 터. 

나도 그렇고. 예전에는 세계화 - 세계화의 단면인 FTA, IMF 등에 왜 반대를 하는건지,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 확실히 '현재 세계화로는 안된다. 대안의 세계화를 향해 나아가야한다'라고 외칠 수 있는 것. 그렇다고 내가 꽉 막혀 있다거나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세계의 한 시민으로서. 목소리는 낼 수 있지 않은가.

불가능이란 없듯이, 어렵고 힘들어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함께 노력하며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작은 노력의 결실들이 모아져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진정한 세계화 ㅡ 더 많은 사람들이 고루 잘 살 수 있는 세계를 위하여! 세계는 소수의 것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기에.. 

당연히,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PS) IMF 외환위기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어쩌면 필연적으로 일어났다는 것 - 그것도 경제가 아주 불안정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또 IBRD 총재는 항상 최대주주인 미국이 임명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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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세트 - 전4권 (무선) ㅣ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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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판타지마법소설! 영화화되어 역시 가장 돈을 많이 벌었다는 그 영화의 원작! 바로 '해리 포터' 시리즈이다. 이미 처음부터 7권까지 예정되어 있던 작품이었기에, 긴 시간을 달려왔지만 여전히 기다려지고 한번 잡으면 쭈욱 읽게 되는, 그야말로 마법같은 작품이다 :)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2년 전에 나왔던 6권 ㅡ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시리즈의 마법에 이제서야 빠져들었다 ;ㅁ;

여전히 매력 넘치는 우리의 주인공, '해리 포터'. 그리고 놀랍게도 처음부터 등장하는 '덤블도어' 교장. 이렇게 흥미롭게 이야기는 막이 오른다. 그의 제 2의 안식처인 '위즐리네 가족'도 등장하고, 이제 친구들인 '론', '헤르미온느', '지니'와 함께 학교인 호그와트로 가는데-

그러나 달갑지 않은 게 역시 등장하면서 위기가 고조된다. 우선 해리가 제일 싫어하는 '스네이프'가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가 되었다. 새로 온 마법약 수업 교수인 '슬러그혼'은 해리의 명성에 계속 눈독을 들이고.. '초 챙'과는 완전 뻘쭘한 사이가 되었지만 대신 '지니'가 눈에 들어오는 해리. 론은 처음으로 연애를 하게 된다. 뾰루퉁한 헤르미온느ㅜㅠ '해그리드'는 자기 수업을 듣지 않는 3인방에 대해 삐쳐있고ㅋ 이건 기쁜 소식인지 모르겠지만, 퀴디치 시합 주장이 된 해리~! 역시 '해리 포터' 시리즈에 퀴디치가 빠질 수 없지~ㅋㅋ

이렇게 '볼드모트'를 파괴하는 일 말고도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는 가운데, 그에게 일어난 또 다른 세 가지 변화가 있다. 먼저 마법약 수업 시간에 쓰는 <상급 마법약 만들기> 책에서, 우연히 '혼혈왕자'라 자칭하는 사람의 책을 쓰게 된 것. 그의 천재적인 주문들 덕분에 해리는 수업 시간에 으뜸이 된다. 또한 슬러그혼 교수에게서 얻은 행운의 마법약 '펠릭스 펠리시스'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는지- 또한 해리가 덤블도어 교수와 1:1 수업을 하게 되었다! 목표는 역시 볼드모트 파멸시키기- 그래서 등장하는 '펜시브를 통한 기억 들어가기'와 '호크룩스'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해리가 제일 싫어하는 학생인 '말포이'의 거동이 심상치 않다! 계속 신경쓰이는 해리.. 과연 말포이는 어떤 일을 꾸미고 있는걸까?!

요렇게 6권 또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다양한 사건들이 맞물리면서 이야기가 짜여져나간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해리 포터' 시리즈를 접해서인지, 자못 신선하고 즐거웠으며 계속 읽어내려 가게 되었다. 분명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 등장하고 조금은 유치할지 몰라도,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끌어들이는 무언가 신비한 매력이 있단 말이지, 흠..

그것은 비단 마법적인 이야기의 신비로움이나 환상뿐만 아니라 사춘기 주인공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나 캐릭터도 공감가고 재밌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만약 그들이 너무 뭘 모르는 꼬마였다거나 알거 다 아는 어른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재밌지는 않았을 터. 마법학교의 학생이라는 설정, 특히 주인공인 해리는 절대악과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온갖 마법이 등장하여 신비로움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끌리게 되고 너무나도 재미있게 금방 읽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이 6권 시리즈의 독특한 점은, '볼드모트'가 실제로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다른 시리즈보다 더욱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더욱 더 많은 '죽음을 먹는 자들'이 등장하여 더욱 더 다채로운 마법이 등장하고, 덤블도어 교수와의 1:1 수업을 통해 볼드모트가 불사신이 된 비밀도 풀리며, 서서히 배신자가 누군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사춘기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도 산뜻하고. 행운의 마법약, 비밀의 방, 혼혈왕자의 정체, 호크룩스 등의 소재도 무척 맘에 들고. :)

아마 가장 마음에 드는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올해 드디어 마지막 7권이 나왔다. 7권은 언제쯤 읽게 될는지..ㅋ 아무튼 아직 내가 청년일 때, 해리 포터 시리즈를 접하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 확실히 더 어른이 되어 읽는 것보담 나을테니까ㅎㅎ 과연 7권에서는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주인공들은 어떻게 되는지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꾹 참아야지- 영화도 기다려지고^^ 기대해서 실망하게 되는 작품들도 많은데, 이 작품은 기대를 200% 충족시켜 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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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위가 건강과 수명을 결정한다
마이클 마멋 지음, 김보영 옮김 / 에코리브르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사회가 발달하고 개발도상국들의 위상도 점점 높아짐에 따라, 인간은 '삶의 질'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보건'에 관련된 문제이다. 웰빙 바람은 진작부터 불었고, 수명도 길어지고 있으며, 노년층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현대인들의 중요 관심사인 '건강'과 '수명'. 이러한 관심사에 관해 '마이클 마멋'이라는 학자는 당당하게도 '사회적 지위'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는 「사회적 지위가 건강과 수명을 결정한다」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이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건강과 수명을 결정하는 게 바로 '사회적 지위'라고 본다. 즉,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건강해지고 수명도 늘어난다는 것. 이러한 현상을 그는 '지위 신드롬'이라고 보았다. 물론 현대인들이 더 건강해지기 위해, 더 오래 살고 싶어서 사회적 지위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 일차적인 목표는 '돈'이지 머. 다만 건강과 수명은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것일 게다. 하지만 그게 어딘가, 누구는 더 건강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고, 누구는 더 오래 살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데.

그러면서 조목조목 실례와 조사, 그리고 비교 연구 등을 통해 왜 자신의 주장이 옳은지를 설명한다. 그래서 읽다보면 약간 지루한 감도 있는게, 자신의 그러한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실려 있는 매우 방대한 통계와 설명, 사례들, 근거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이야기는 하나로 연결된다 -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게 좋다라고.

그의 의견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한다. 교육을 더 받고, 사람들에게 좀 더 높임을 받으며, 스트레스를 덜 받고, 건강과 관련된 매체나 물품들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들이 분명 더 건강하고 오래 살 게다. 그렇지만 약간 안타까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돈도 잘 벌고 잘 나가는 사람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살기까지 한다니, 너무하지 않은가. 장수국가 일본은 참 좋겠다-

그나마 '개발'과 관련하여 눈에 띄었던 부분은 인도의 '케랄라 주'. 참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자유로서의 발전」에서도 독특한 곳으로 소개되더니, 여기에서도 긍정적인 곳으로 소개된 것. 빈곤의 측면에 있어서는 다른 곳보다 더 빈곤하지만, 보건의 측면에서는 더 건강하고 사망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매우 좋은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 개발에 있어서도 '빈곤 퇴치'의 측면에만 치우칠 게 아니라 '빈곤 퇴치'와 '보건 개발'을 동시에 행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는지.

또한 외로운 사람들, 경제적 위기를 느끼는 사람들, 스트레스를 더 받는 사람들, 사랑을 덜 받고 자라나는 사람들이 덜 건강하고 덜 산다는 주장도 흥미로웠다. 반면 상을 받은 사람들, 안전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 상대적 빈곤에서 상위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덜 산댄다. 머, 결국에는 이거네. 어릴 때부터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고 자라나고,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라나서 반듯한 직장을 가지고 결혼 생활도 잘 꾸리고, 직장 생활도 훌륭히 해내어 승승장구하어 승진하면, 이렇게 해서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 최고로 건강하고 오래 살게 되는 거네. 말이야 좋지...... 그게 쉬운가?!

암튼 동의는 하면서도 마음으로 와닿지는 않은 것 같다. 머, 그래도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 수 있는 비법은 발견했으니까.ㅋ 수명은 별로 욕심 없는데 더 건강하고 싶은 건 누구나의 바람일듯! 진짜, 더 건강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지위 높이기 위해 용써야하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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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빈곤, 누구의 책임인가? - 세계의 빈곤 World Poverty ㅣ 아주 특별한 상식 NN 2
제레미 시브룩 지음, 황성원 옮김 / 이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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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제 교류나 협력, 통상 및 봉사 등 국제 분야에 관심 있는 나. 특히 GSU 활동을 통해 '개발'에 대해 알고 싶은 나의 눈에 띤 책이 있으니, 바로 「세계의 빈곤, 누구의 책임인가?」이다.

책은 우선 현재 전세계에 빈곤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가 그 실태를 보여주고, 또한 빈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에 대해 과연 좀 더 현실적인 정의는 어떤 것인지를 제시하며, 어떻게 빈곤해지는지, 또 이러한 빈곤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등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빈곤' 문제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역시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그 동안 많이 몰랐구나.. 하는 것이다. 정말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진리이듯이, 우선 알아야 어떻게 대처를 하든 방법을 찾든 할 게 아닌가. 그 동안의 막연한 '빈곤'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점 사회가 발전하고 세계화를 외치며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커져만가는 현대 사회에서 왜 빈곤은 끊이지 않는가 등을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빈곤'하면 단순히 '가난함'이나 '살기 힘듬', '고통', '절망' 등만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좀 더 살펴보면 빈곤의 뒤에는 반드시 빈곤을 바탕으로, 빈곤을 뒤로 하고, 빈곤을 짖밟고 부유해진 '부유한' 사람들이 있고, 더욱 가관인 것은 빈곤한 사람들은 더욱 빈곤해지는 반면 부유한 사람들은 더욱 부유해진다는 것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가 점차 심해지는 현대 사회의 현상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빈곤에도 절대적 의미와 상대적 의미가 있다고.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도 느낌이기 때문에 다분히 상대적이다. 부유한 사람도 자신보다 더욱 부유한 사람과 비교하거나 원하는 것, 욕심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빈곤하다고 느낄 수 있고, 반면 보기에는 가난해보여도 소박하고 검소한 삶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ㅡ 특히 토착민이나 원주민들에게 빈곤하다고 할 수는 없다는 의견에 무척 동감이 갔다. 그러니 그 누가 과연 함부로 '빈곤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현대에 만연한 빈곤의 정의에 대한 반성도, 빈곤이 생기게 되는 원인도,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주체도 바로 '부유한' 자들에게 모아진다. 이제 빈곤에서 벗어났으니, 빈곤 타파를 위해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해야 할지어다. 빈곤이라는 것을 애초에 모르고 태어났을지라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얼마나 현재 빈곤 문제가 심각하고 세계화는 이러한 빈곤 문제를 배제한 채 나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부유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나 그래도 빈곤 해결을 위해 애썼다고 생각하는 주체들은 불편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게 이 책을 잡은 것부터가, 불편해하는 것부터가 시작이 아닐는지. 시작이 반이다'라고, 시작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빈곤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대한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진정한 세계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을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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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하 ㅣ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18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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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알면 알수록 어렵지만 매력 넘치고 읽은 후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오래도록 마음에 와닿게 되는, 러시아 문학. 그 중에서도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은 어렵고 난해하기로 소문 나 있다. 하지만 노문학 전공자로서, 또 이제 많이 배웠다고 느끼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방학 동안 결심하고 그의 불후의 명작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 도전해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도전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17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에 대해 짤막한 줄거리조차 쓰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단지 가장 핵심적인 사건을 말하자면 까라마조프 가에서 일어난 '친부살해 사건'이겠다. 머, 그것은 엄연히 '드미뜨리'가 아버지 '표도르'를 살해했다는 전제 하에서만 붙여지게 되는 사건의 이름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매력은 사건도 사건이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의 등장과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 있을 것이다. 특히 드미뜨리의 동생인 '이반'과 '알료샤'는 특히 종교의 관점에서 서로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면서 작품을 이끈다. 또 초반 '조시마 장로'의 모습이나 두 여인 '그루셴까'&'까쩨리나 이바노브나', '일류샤'&'꼴랴' 두 아이의 모습, 그리고 '라끼찐'과 '스메르쟈꼬프' 또한 빼놓을 수 없겠다. 이렇게 여러 인물들이 각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맞물려 나가며 이야기를 이끄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놀란 것은 소설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굳이 소설의 장르를 정하라 해도 정하지 못할 정도로, 이 소설은 종교 소설, 추리 소설, 연애 소설, 혹은 비극적인 드라마 등 여러 가지로 불릴 수 있다. 그만큼 모든 장르를 총망라한 이야기가 이 작품 안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이 작품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무튼 이렇게 이 작품은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읽을 거리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으며 논란의 여지가 될 거리도 많다. 특히 가장 논란의 여지 그 중심에 놓여 있으며 작품의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대심문관'편에 대해서는 정말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글로서 표현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경이롭다. 물론 그 글은 쉽지 않아서 나는 그것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글을 보면서 떠오른 작품은 『거장과 마르가리따』. 역시 예수 그리스도와 볼란드의 등장을 통해 선과 악에 대해 논하고 있는 이 작품은 특히 '신이 존재한다는 가장 결정적 증거는 악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는 독특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서, 신은 존재하지만 그것이 '그리스도'가 아닌 '적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도 보여준다. 그리스도는 인간을 죄에서 속박하고 평안하게 해주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와 십자가에 못박혔지만 오히려 그것이 인간을 더 괴롭게 하고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 대심문관의 입장인 것이다. 글쎄.. 과연 그런가?!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사상의 대립도 어렴풋 나타낸다. 그리스도가 인간에게 부여한 '자유 의지', 바로 이것 때문에 오히려 인간은 고통받고 행복하지 못하다고 대심문관은 말하면서, 반대로 자유 의지를 구속하고 통제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평등하게 배부르게 되고 평안함을 느낄 때에 행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를 포기하고 복종할 때에만 자유를 누리게 된다'는 역설적인 논리는 과연 정당한 것일까?! 점점 많은 나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유 의지를 갖기를 원하는 것은 행복 추구를 위함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자유 의지'에 대해 더 말하자면,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왜 신ㅡ 특히 하나님은 애초에 인간에게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등 자유 의지를 주지 말고 인간으로 하여금 평생 하나님 한분만 알고 믿게 창조하지 어째서 자유 의지를 주어 하나님을 믿는 것을 인간이 선택하게끔 했는가'라고 의문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 나 또한 예전에는 그러한 의문을 가졌고. 거기에 대해 도스토예프스키는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자유 의지, 그 자유 의지를 통해서만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 안에서 진실된 사랑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 자유 의지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인 것이다. 그리고 '십자가의 진리는 인간 정신의 자유에 호소한다'.

또한 '신인(神人)' 과 '인신(人神)'의 개념도 매우 주목할 만하다. 신이지만 인간의 형상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신인'이라고 할 수 있다면, 반대로 인간이지만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을 '인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인간만이 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人神.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나아가는 것 자체가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아닐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어떤 신을 믿든지 간에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워낙 뜨거운 감자에다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아니 끊일 수 없는, 종교와 믿음과 신의 존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완벽한 해답은 어딘가 존재는 하겠지만 찾기는 불가능할 게다. 다만 이러한 논란 자체를 인간이 하고 있다는 것뿐.

여하튼, 나는 '조시마 장로'나 '알료샤'의 의견에 대체로 공감하는 편이며 그들의 모습과 말, 행동 등에서 깊은 감명을 받은 게 사실이다. 비록 나는 신앙이 아직 부족하고 신앙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무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걸어온 길을 좇아 나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는 느낄 수 있다.

하, 이렇게 내 인생 최대의 분량으로 다가온 작품을 다 읽었다. 역시 러시아 문학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비록 방학 동안 이룬 것도 있고 못 이룬 것도 있고, 아쉬움을 없을 순 없겠지만, 이 작품을 접하고 다 읽어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 이제 분량이나 시간, 난해함 등에 상관없이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들이 남긴 훌륭한 작품들을 더욱 많이 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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