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 Old Partn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마음은 마음으로 전해진다, 모든 서로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워낭소리 - Old Partn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분명 특이한 일이고 놀라운 일이다. 유행에 민감하고 쉽게 흥분했다 가라앉는 국민성, 그리고 그리 다양하거나 깊지 않은 풍토에서 짧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100만 관객의 가슴을 울렸다는 게-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선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해보자.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워낭소리'. 소에게 다는 방울을 '워낭'이라고 한단다. 그 방울소리가 어떻길래 다큐멘터리 소재까지 된 것일까?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영화의 주인공은 소, 그리고 그 소를 키우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다. 머, 주인공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연기를 하는 게 아니고, 동물인 소는 더욱 말할 것도 없다. 영화는 그저 세 주체의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 근데 그게 참.. 점점 가슴으로 스며들어와 먹먹하게 만드는 것이다.

전혀 관심도 없었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그러한 삶, 그러한 영화가 이렇게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다니. '특별함 속의 평범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특히 요즘같이 세상이 각박하고 좋은 소식 하나 찾기 힘들 때에 이렇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듯하다.

정말, 얼마나 소중했을까,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에게 40년지기 소는. 불평없이 우직하게 자신을 따라와준 든든한 동료이자, 자신의 또 다른 발이 되어준 듬직한 도우미이자, 말이 없어도 그저 좋은 둘도 없는 벗이자, 열 트럭 줘도 안 아까운 소중한 아들 같았을 소. 그러니 100만원 주고 팔라고 하는 말에 불같이 화내고, 죽음을 앞둔 소 곁에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을게다. 

우정 또는 사랑은, 단지 사람 사이에만 있는 게 아닌거다. 동물이 사람을 믿고 따를 수도 있고, 사람이 식물을 아낄 수도 있고, 또 사람이 동물을 둘도 없이 여길 수도 있는 게 사랑이고 우정 아닐까. 

참.. 소의 눈물이 그 어떤 인간의 눈물보다도 더 값지고 고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한밤중의 작은 풍경 ㅣ 김승옥 소설전집 5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간소한 오뎅바. 두 남자가 조촐히 한잔 하는데 옆테이블 남자가 주인아줌마에게 욕지거리를 내뱉고 테이블을 뒤짚어엎으려 한다. 동생뻘인 사람, 가만히 있지 않는다. 남자를 말리려 하니 날아오는건 매치기뿐. 데굴데굴 바닥에 구르는 동료. 폭발한 다른 이. 주먹이 나가고, 그 남자는 나가떨어진다. 그리고.. 하룻밤 파출소 신세.

#2.
공포증이 있는 사람 셋이 모였다. 하나는 노래방에도 가기 힘든 폐쇄공포증, 하나는 높은 곳에 올라가자마자 주체못하는 고소공포증, 마지막 하나는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는데 주목받는 곳에서 말만 하려하면 가슴이 쿵쾅뛰는 무대공포증. 서로를 위로하며, 다른 존재에 비해 자신은 덜하다는 안도감에 사로잡히는, 모순적인 밤.

#3.
그 남자가 내게 말한다. "당장 그만둬!" 나는 말한다. "싫어! 니가 뭔데!" 사랑하니까 간섭하고, 그것은 구속이 아니라 관심이라고 말하는 남자. 그녀가 말한다. "지금처럼만 해" 나는 말한다. "그러고 싶은데 나를 가만 안놔둬" 나 자체를 인정해주는 그녀가 고마운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남자다.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까.

#4.
길을 걷는다. 이 길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끝을 보고 싶지 않다. 끝나는 순간 슬퍼지니까. 허무하니까. 아프니까. 누구나 그렇게 살아간다. 괴로우면 괴로운대로,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그러기에 더 소중하다. 지금 이 순간이, 살아숨쉬는 이 순간이, 찰나의 즐거움의 맛을 갈망하는 이 순간이.

#5.
세상 모든 사람들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덧.
<무진기행>과 <서울 1964년 겨울>로만 접한 작가, 김승옥-
재능 있네, 맛깔 나네, 정감 돋네!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발리우드의 성공, 그리고 엿보이는 한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발리우드. 전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미국 영화, 즉 할리우드에 견줄 수 있는 인도산 영화들을 이르는 말이다. 그 위상은 실로 놀라워서, 결국 올해에는 아카데미상이 인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영화는 영국 감독이 만들어낸 영국산이라는 것. 배경만 인도?! ;; 특별한 운명과 감동이 스타일리쉬하게 그려진, 『슬럼독 밀리어네어』이다.

 

천국과 지옥이 공존한다는 나라, 인도. 평범해보이는 청년 '자말'은 그러나 한순간에 인도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그가 있는 곳은 경찰서. 하긴, 의심할만도 하지. 정말 그렇게 안 보이는 사내가 최고의 퀴즈쇼에서 우승을 했으니-

 

하지만 그것 또한 신이 예견하신 기막힌 운명이었을까. 자말이 맞힌 모든 정답은 전부 그의 삶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의 삶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형 '살림'과 갖은 고생을 한 자말. 부자가 되려고 환장한 형 곁에서 그래도 형을 따르는 자말. '라티카'를 만나 평생 그녀를 아껴주려는 자말. 기구한 운명으로 혼자가 되어 특별한 목적으로 퀴즈쇼까지 참여하게 된 자말.

 

영화는 감독 특유의 스타일 - 마치 왕가위 감독을 떠올리게 하는 스타일 - 이 돋보이고, 인도의 매력적이면서도 어두운 현실을 드러낸다. 가난한 사람들의 기구한 모습, 하지만 꿈을 키우며 살아가는 순박한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그래도 아카데미의 선택은 조금 의외였다. 화려하고 미국적 색채가 두드러진 작품을 주로 선호하던 아카데미에서, 영국 감독이 만든 인도풍 영화를 최고의 작품으로 선택할 줄이야. 하긴, 『크래쉬』같은 영화도 인정했으니 머- 점점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하는 건지ㅎㅎ

 

가난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도 괜찮았고, 나름의 로맨스와 순수해보이는 청년의 성공 스토리를 맛깔나게 표현한 것도 좋았다. 무언가 인도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훈훈한 주인공도 좋았고ㅋ)

 

하지만 좀 더 속살을 들여다보면 실망을 조금은 감출 수 없다. 우선은 앞에서도 말했듯 영국 감독이 만든 영국 작품이고, (발리우드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인도 특유의 향기보다는 할리우드 냄새가 풍겼으며, 막상 영화의 성공이 인도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는 것도 쫌 그렇네..

 

그래도 처음 느껴보는 발리우드의 매력이 괜찮았고, 대니 보일 감독의 스타일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으며, 영화로나마 만끽한 인도의 모습도 반가웠고, 엔딩도 맘에 들었다. 발리우드 더 많이 접해봐야지 앞으로♡

 

여하튼, 그래, 신은 위대하다. 그리고 신이 주신 가장 위대한 선물이야말로 사랑 아닐까.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이름, 사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