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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발리우드. 전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미국 영화, 즉 할리우드에 견줄 수 있는 인도산 영화들을 이르는 말이다. 그 위상은 실로 놀라워서, 결국 올해에는 아카데미상이 인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영화는 영국 감독이 만들어낸 영국산이라는 것. 배경만 인도?! ;; 특별한 운명과 감동이 스타일리쉬하게 그려진, 『슬럼독 밀리어네어』이다.
천국과 지옥이 공존한다는 나라, 인도. 평범해보이는 청년 '자말'은 그러나 한순간에 인도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그가 있는 곳은 경찰서. 하긴, 의심할만도 하지. 정말 그렇게 안 보이는 사내가 최고의 퀴즈쇼에서 우승을 했으니-
하지만 그것 또한 신이 예견하신 기막힌 운명이었을까. 자말이 맞힌 모든 정답은 전부 그의 삶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의 삶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형 '살림'과 갖은 고생을 한 자말. 부자가 되려고 환장한 형 곁에서 그래도 형을 따르는 자말. '라티카'를 만나 평생 그녀를 아껴주려는 자말. 기구한 운명으로 혼자가 되어 특별한 목적으로 퀴즈쇼까지 참여하게 된 자말.
영화는 감독 특유의 스타일 - 마치 왕가위 감독을 떠올리게 하는 스타일 - 이 돋보이고, 인도의 매력적이면서도 어두운 현실을 드러낸다. 가난한 사람들의 기구한 모습, 하지만 꿈을 키우며 살아가는 순박한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그래도 아카데미의 선택은 조금 의외였다. 화려하고 미국적 색채가 두드러진 작품을 주로 선호하던 아카데미에서, 영국 감독이 만든 인도풍 영화를 최고의 작품으로 선택할 줄이야. 하긴, 『크래쉬』같은 영화도 인정했으니 머- 점점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하는 건지ㅎㅎ
가난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도 괜찮았고, 나름의 로맨스와 순수해보이는 청년의 성공 스토리를 맛깔나게 표현한 것도 좋았다. 무언가 인도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훈훈한 주인공도 좋았고ㅋ)
하지만 좀 더 속살을 들여다보면 실망을 조금은 감출 수 없다. 우선은 앞에서도 말했듯 영국 감독이 만든 영국 작품이고, (발리우드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인도 특유의 향기보다는 할리우드 냄새가 풍겼으며, 막상 영화의 성공이 인도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는 것도 쫌 그렇네..
그래도 처음 느껴보는 발리우드의 매력이 괜찮았고, 대니 보일 감독의 스타일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으며, 영화로나마 만끽한 인도의 모습도 반가웠고, 엔딩도 맘에 들었다. 발리우드 더 많이 접해봐야지 앞으로♡
여하튼, 그래, 신은 위대하다. 그리고 신이 주신 가장 위대한 선물이야말로 사랑 아닐까.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이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