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워즈 - Summer W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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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그 시공간적인 충격을 기억하는가?! 시공간을 넘나드는 감성의 향연에 무한한 매력을 느끼며 흠뻑 빠졌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감독이 새로운 작품을 들고 나왔더랬다. 역시 호소력 짙은 제목과 스토리가 가득한 『썸머 워즈』로.

썸머 워즈 ㅡ 무언가 전쟁영화가 연상되고 SF적이기도 하며 대단하고도 현란한 전투씬이 펼치질 것 같다. 그것은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리다. 겉으로 바라보면 눈을 황홀하게 하는 전투가 통통 이어지고, 속으로 들어가면 왜 그들이 한여름 전쟁을 벌이는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느껴지는 것.

'겐지'가 '나츠키'의 집을 방문할 때만 해도, 자신이 전쟁을 벌일지 어찌 알았겠는가?! 그저 나츠키네 대가족의 구성과, 그 구성원의 개성 넘치는 면모에 혀를 두르고 있을 때쯤 급작스레 사건은 터진다. 겐지의 천재스러움이 사건을 일으킬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만은, 여하튼 일은 터지고 전쟁을 벌인 장본인도, 전쟁을 끝낼 주인공도 한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나츠키네 모두가 일어날 수밖에 >ㅁ<

여기서 이 애니메이션만의 액자식 구성이 돋보인다. 그것도 사이버 가상세계인 OZ에서 터지는 전쟁 이야기가 관객의 흥미를 돋우는데,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교묘하게 오버랩되며 서로 분리되지 않고 관계로 이어지는 모습이 참 독특하면서도 재밌게 다가온다. 

그렇다. 나는 이 작품에서 표현된 가상세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과연 가상세계는 현실세계와 동떨어져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아직까지) 모든 가상세계는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이고, 인간은 실체로서 현실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상세계는 곧 현실세계의 한계 너머에 있으면서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부분을 잘 포착한 감독의 의도가 와닿아서 좋았다. 그리고 더욱이 가상세계를 통한 현실세계에서의 다이나믹한 이야기가 살가워서 기뻤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의 가상세계와는 또다른, 더 복잡하면서도 여전히 신비로운 모습은 만족을 주기에 충분했다♡

호소다 감독이 그릴 또 다른 가상세계, 그리고 현실과 교우하는 신선함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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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3 - Spider-Ma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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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배트맨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영웅, 스파이더맨. 그러나 그는 내 관심에서 한동안 뚝 떨어져 있었다. 『스파이더맨 2』를 본 게 5년 전이니, 할말 다했지ㅋ 그리고 무려 5년 만에, 『스파이더맨 3』와 마주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영웅물이 그렇지만(『다크 나이트』는 예외!), 『스파이더맨 3』역시 내용은 권선징악을 벗어나지 못한다. 주인공이 평소에는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는 것도 똑같고.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번 작품은, 이러한 기본 구성을 넘어선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전 작품들의 스토리가 자세히 어떠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기억나는 건 『스파이더맨 1』의 키스신, 『스파이더맨 2』의 지하철 위 격투씬ㅋ), 여타 다른 영웅물들로 인해 내 눈이 높아진 건지, 아니면 원래 『스파이더맨』 시리즈 작품들 이야기가 이랬는지, 암튼 집중도 안되고 전개가 너무 뻔하며 설정이 무척 억지스러웠던 것이다.  

피터가 갑자기 자만에 빠진 나머지, 말도 안되게 애인 MJ를 놔두고 다른 여인이랑 키스하는 모습(그것도 그 유명한 자세로!). 이상한 생물체가 느닷없이 지구에 나타나 피터에게 씌워져 블랙 스파이더맨이 되는 모습(도대체 누가 지구로 보낸거야?). 피터가 MJ를 마음대로 다루는 모습(지 소유물도 아니고..). 블랙 스파이더맨이 되었던 피터가 갑자기 착해져 돌아오는 모습(진작에 그럴 것이지;). 악당들까지도 급작스레 피터 편이 되는 모습(사람이 이렇게 쉽게 바뀌냐?ㅋ). 

그 중에서도 최고봉은 스파이더맨의 적이 1명도 아니고 3명이나 되는 구성일 게다. 중압감으로 압도하는 악당 1명(『다크 나이트』의 조커..까지는 아니래도, 『스파이더맨 2』의 옥토퍼스도 충분했는데ㅠ)만 나와도 충분할텐데, 3명이나 스파이더맨을 못잡아먹어 안달이니 왠지 조무래기들 같잖아ㆀ 시선도 분산되고, 주의도 산만해지고 말야-

아아~~ 모르겠다. 더욱 어두워지기도 했고. 예전에 간간이 보이던 위트있는 유머와 익살스런 풍자도 사라진 것 같고. 여러모로 암튼 아쉬운 작품이었다. 분명 2011년에 나올 『스파이더맨 4』를 보긴 볼테지만, 그 때는 지금보다 훨씬 기대를 낮추고, 그러면서도 '무언가 스페셜한 게 있겠지'하는 조금의 희망으로, 또 다른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마주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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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기분이 업! 되고 희망이 업! 되는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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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의 강점은 무엇일까?! 실사영화보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귀여운 면이 돋보이고, 더 창의적인 면이 톡톡 튀며, 그러면서도 실사영화가 가져다주지 못하는 판타지 동화적인 모습을 고스란이 간직한 게 이점이지 싶다. 이러한 애니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관객들의 교감을 이끄는 곳이 있으니, 바로 디즈니&픽사다.

이제 그들이 10번째 작품으로, 『업』을 내놓았다. 디즈니&픽사 최초 3D 디지털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끄는데, 그에 반해 이야기는 매우 소박해보인다는 점도 흥미가 간다. 과연 그들이 펼치는 환상의 세계는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것인가?!

스토리는 한 마디로 하자면 '할아버지와 소년의 모험'이지만, 그 모험에는 많은 것이 담겨져 있다. 할아버지 의 꿈을 알게 되면 씁쓸하고, 소년 러셀이 칼과 함께 하려는 연유를 알고 나면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으며, 희귀새 케빈이 위협을 당하는 장면에는 화딱지가 나고, 말하는 개 더그의 딱한 처지를 접하는 순간 함께하고픈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 『업』은 어쩌면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개발 분위기에 밀려나 모험을 떠나게 되는 칼, 여유치 못한 상황에서도 꼭 최고의 보이 스카우트 대원이 되려는 러셀, 희귀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표적이 되는 케빈, 어리버리해서 같은 개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더그까지- 외롭고 힘든 인생 역정이더라도, 함께 하니 다같이 업!업! 올라갈 수 있는거겠지^^

이런 면에서 디즈니&픽사의 시도가 더욱 빛나 보인다. 3D 디지털..하면 뭔가 화려하고 방대한 스케일만 생각하기 쉬운데, 애니 특유의 귀여운 매력을 뽐내면서도 소박한 면을 부각한 가운데 따스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참 기분 좋았다. 칼의 집이 수천 개의 풍선을 통해 하늘로 업!업! 올라가는 장면에서는 내 기분 또한 업!업! 되어 황홀하고 +_+

이번에도 디즈니&픽사는 나를,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웃음과 함께 감동이 살아숨쉬는 작품들을 나는 영원히 사랑하고 또 기대하련다. 벌써부터 그들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

+ 몰랐는데, 디즈니&픽사는 항상 본 작품 상영 전에 단편을 내놓는다고 한다. 이번에 본 『구름 조금』, 참 좋았다! 비단 『업』초반에 급작스런 가슴 먹먹함이 물결처럼 밀려오는 것과 다를 바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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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캄보디아, 불멸의 앙코르와트
이지상 지음 / 북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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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를 가기 전, 함께 하는 이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고, 일주일 동안 보아도 다 볼 수 없다는, 방대하고도 저명한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를 보기 전, 먼저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

네 번이나 캄보디아를 여행한 저자는, 처음에는 순수한 여행자의 눈으로 앙코르와트를 마주했다가 이후에는 학자의 눈으로, 더욱 애정어린 눈으로 앙코르와트에 관심을 갖고 분석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러한 여정이 마치 일기를 쓰듯 때론 세심하게, 때론 감성 넘치게 드러나있어 무척 반갑다.

어렵지 않고,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은, 참 무난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매력이 캄보디아를 꼭 가고 싶게 만들고, 앙코르와트를 꼭 보고 싶게 만드는 힘으로 다가오는 것은 참 신기하다. 마치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 속에서, 때론 웃음으로, 때론 가슴 먹먹함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이번에 앙코르와트를 마주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캄보디아 여행이 평생 마음에 아로새겨져 고마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 자명하고, 그리움이 쌓이고 쌓여 참기 힘들 때 다시 또 가게 될 것이 확실한 만큼, 그 때는 꼬옥 앙코르와트를 갈 것이다. 그들의 삶, 그들의 역사, 그들의 자부심과 부대껴서 더욱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언제나 관심으로, 열정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붙잡아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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