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시민 - Law Abiding Cit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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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하지만 희생은 너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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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시민 - Law Abiding Cit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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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인 <소년탐정 김전일>. 그 소박한 구성과 잘 짜여진 플롯, 맛깔나는 인물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을 즐기지만, 무엇보다도 극단을 택해야 했던 범인의 사연이 정말 눈물겨워서 더 마음이 간다. 그들은 돈 때문이라기보다는 주로 자신이 지극히 사랑한 이의 복수를 위해, 살인이라는 방법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이러한 복수의 모티프가 영화 『모범시민』에도 잘 드러나 있다. 자기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이 당하게 되고 만 일들. 그런 불가항력적인 사건들을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법이라는 게 존재하는데, 때로는 법이 그/그녀의 응어리진 마음을 다 풀어주지 못하고, 그래서 그녀/그는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로 나서는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 또한 그렇다. 자신의 특수한 재능과 치밀한 계획이 겹쳐, 몇겁의 세월을 벼르고 벼른 끝에 복수의 화신이 되어 돌아온 그의 모습은 오히려 눈물겹기까지 하다. 자신의 인생을 오직 복수를 위해 바쳤다는 자체가 측은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어찌하리, 이제 그가 사는 목표는 오직 그것뿐인 것을. 누가 막으리, 그의 목표가 한치의 착오 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하지만, 그의 목표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일방적으로 희생 당하는 이들은 누구의 책임인가? 또 다른 복수의 화신을 낳게 될뿐이지 않은가?

결국 <소년탐정 김전일>의 범인들같이, 그도 마음의 불덩어리를 식히지 못하고 결국 폭발하고 만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도다, 그의 상처난 마음, 그의 망가진 인생이여-

정말 클라이드에게, 살아있다면, 한가지 묻고 싶은 질문.

그래서, 행복합니까?

『타임 투 킬』의 주인공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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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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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랑보다 더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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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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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다.

일본 추리소설이야 이미 그 탁월한 전개와 긴박한 심리 묘사가 압권임을 잘 아는데, 그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 식으로 한다는게.

끌렸다.

평소에 호감가는 고수 + 점점 날아오르는 손예진 + 우리나라에 이 배우 빼놓고 얘기할 수 없지, 한석규의 만남이.

원작은 보지 못했다.

단지 일본드라마가 매우 호평을 받았다는 것은 들었다.

그래서 더욱 부담이 대단했을 터인데,

자신있게 초호화배우들을 끌어들여 작품을 만들어낸 감독에게 우선 박수.

영화 전체적으로도 꽤 괜찮았다, 개인적으로는.

연기가 뒷받침되었고, 무척 흥미로운 구성에, 스릴러적 요소까지.

처음엔 이해할 수 없게 되다가 나중에는 이해하기 싫어지게 되는 마음의 울림이야말로 이 영화의 매력일게다.

순간의 선택으로 결국, 평생을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어쩌면 그런 이들이야말로 가장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묘미는, 인생의 재미는 결국 미래를 알 수 없어 현재를 가꾸어가는 것에 있는데, 미래가 없는(혹은 다 보이는) 사람의 한평생은, 누가 책임져주고 누가 보상하여주나?

그래서 결국, 요한과 미호의 선택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 인상 깊었고 백야행의 덧없음이 그려져 슬펐다. 과연 그러면 행복할까?

과연, 사랑보다 더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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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88만원세대 새판짜기
우석훈 지음 / 레디앙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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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부감이 드는가?

얼굴이 찌푸려지는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가?

            자신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혁명이라는 단어가?

 

세상이 달라졌듯이, 지금 숨 쉬는 사회가 어제와는 다르고 내일과는 또 다르듯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이 단어는 옛날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쉽게 말하면 변화이고, 어렵게 말하면 생각(혹은 행동)의 전환이다. 변화는 조금만 노력해도 드러나지만, 생각이나 행동의 전환은 그 동안 살아온 방식과 가치관으로 인해 무척 힘들다.

 

그러나, 어쨌든 저쨌든, 이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특히 대한민국 20대에게는 더더욱, 이 단어만큼 쓸모없다며 콧방귀를 낄만한 것도 없을듯하다. 모든 공부가 결국 다 돈 잘 벌기 위한 수단이고, 모든 청춘이 결국 다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써버린 시간들이 되어버린지가 오래다.

 

그럼에도 저자 우석훈이 ㅡ 그 누구보다 20대의 마음을 잘 알며 지대한 관심 끝에 20대에게 88만원 세대라는 저 유명한 명칭을 덧붙인 그가, 「88만원 세대」다음으로 써낸 책이 바로 이 작품이다. 왜 그는 하필 이때 이 단어를 들먹였을까? 주목을 끌어보려고? 자극하기 위해서? 지금 20대에게 절실히 필요한 게 이것밖에 없으므로?

 

모두 다 맞는 얘기다. 오직 취업을 위해서만 달려가는 인생 가운데, 정신이 없고, 영혼이 멈춰버린 상태가 되버리는 건 당연지사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정녕 꿈꾸는 게 무엇인지보다 당장 내일 먹고 살 걱정이 앞서는 삶. 그 삶에 필요한 망치가 바로 이 단어였다, 혁명.

 

무언가 다르게 다가온다.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 예전 같으면 '이 시대에 왠?'이라고 했겠지만, 우석훈이니까, 20대와 함께 살아숨쉬고 싶어하는 이가 쓴 책이니까, 자연히 기대하게 되는건 다름아닌 색다름. 그래서 지금, 그 무엇보다도 색다르게 다가오는 그 이름, 혁명.

 

조용히 하란다. 어떻게? 그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그것은 과감한 결단을 필요로 하고 인생을 내걸어야 하며 고요보다는 풍파를 일으키는데? 피바람이 부는 것도 예상할 수 있는데? 그러나 이제는 정말 조용히 하는 게 더 효과적일 듯하다, 이렇게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맞지 않는 학교를 어느 순간부터 조용히 나가지 않는다.

좌파는 구질하다는 편견은 가라! 패션 혁명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건다.

취업보다는 적성에, 돈보다는 재미에 더 행복이 있는 나를 차별화시킨다.

다른 사람을 통해 나를 보는 것도 좋지만, 나를 통해 나를 보려고 한다.

ㅡ 이 모든 게 가능한 일,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멋지다!

나를 위해 살면서도, 또한 남을 위해 사는 삶.

결국은 쫄지 않고 기죽지 않게 마음이 가는대로 즐기는 인생.

 

가슴이 뛴다!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더욱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

열정을 다하여 희망으로 살아갈 때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한 조각.

 

결국, 별거 아니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우리네 노력, 그거야말로 혁명의 발걸음일 터.

바라보고 느끼자, 생각과 행동의 전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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