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88만원세대 새판짜기
우석훈 지음 / 레디앙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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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부감이 드는가?

얼굴이 찌푸려지는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가?

            자신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혁명이라는 단어가?

 

세상이 달라졌듯이, 지금 숨 쉬는 사회가 어제와는 다르고 내일과는 또 다르듯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이 단어는 옛날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쉽게 말하면 변화이고, 어렵게 말하면 생각(혹은 행동)의 전환이다. 변화는 조금만 노력해도 드러나지만, 생각이나 행동의 전환은 그 동안 살아온 방식과 가치관으로 인해 무척 힘들다.

 

그러나, 어쨌든 저쨌든, 이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특히 대한민국 20대에게는 더더욱, 이 단어만큼 쓸모없다며 콧방귀를 낄만한 것도 없을듯하다. 모든 공부가 결국 다 돈 잘 벌기 위한 수단이고, 모든 청춘이 결국 다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써버린 시간들이 되어버린지가 오래다.

 

그럼에도 저자 우석훈이 ㅡ 그 누구보다 20대의 마음을 잘 알며 지대한 관심 끝에 20대에게 88만원 세대라는 저 유명한 명칭을 덧붙인 그가, 「88만원 세대」다음으로 써낸 책이 바로 이 작품이다. 왜 그는 하필 이때 이 단어를 들먹였을까? 주목을 끌어보려고? 자극하기 위해서? 지금 20대에게 절실히 필요한 게 이것밖에 없으므로?

 

모두 다 맞는 얘기다. 오직 취업을 위해서만 달려가는 인생 가운데, 정신이 없고, 영혼이 멈춰버린 상태가 되버리는 건 당연지사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정녕 꿈꾸는 게 무엇인지보다 당장 내일 먹고 살 걱정이 앞서는 삶. 그 삶에 필요한 망치가 바로 이 단어였다, 혁명.

 

무언가 다르게 다가온다.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 예전 같으면 '이 시대에 왠?'이라고 했겠지만, 우석훈이니까, 20대와 함께 살아숨쉬고 싶어하는 이가 쓴 책이니까, 자연히 기대하게 되는건 다름아닌 색다름. 그래서 지금, 그 무엇보다도 색다르게 다가오는 그 이름, 혁명.

 

조용히 하란다. 어떻게? 그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그것은 과감한 결단을 필요로 하고 인생을 내걸어야 하며 고요보다는 풍파를 일으키는데? 피바람이 부는 것도 예상할 수 있는데? 그러나 이제는 정말 조용히 하는 게 더 효과적일 듯하다, 이렇게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맞지 않는 학교를 어느 순간부터 조용히 나가지 않는다.

좌파는 구질하다는 편견은 가라! 패션 혁명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건다.

취업보다는 적성에, 돈보다는 재미에 더 행복이 있는 나를 차별화시킨다.

다른 사람을 통해 나를 보는 것도 좋지만, 나를 통해 나를 보려고 한다.

ㅡ 이 모든 게 가능한 일,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멋지다!

나를 위해 살면서도, 또한 남을 위해 사는 삶.

결국은 쫄지 않고 기죽지 않게 마음이 가는대로 즐기는 인생.

 

가슴이 뛴다!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더욱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

열정을 다하여 희망으로 살아갈 때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한 조각.

 

결국, 별거 아니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우리네 노력, 그거야말로 혁명의 발걸음일 터.

바라보고 느끼자, 생각과 행동의 전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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