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독특하다.

일본 추리소설이야 이미 그 탁월한 전개와 긴박한 심리 묘사가 압권임을 잘 아는데, 그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 식으로 한다는게.

끌렸다.

평소에 호감가는 고수 + 점점 날아오르는 손예진 + 우리나라에 이 배우 빼놓고 얘기할 수 없지, 한석규의 만남이.

원작은 보지 못했다.

단지 일본드라마가 매우 호평을 받았다는 것은 들었다.

그래서 더욱 부담이 대단했을 터인데,

자신있게 초호화배우들을 끌어들여 작품을 만들어낸 감독에게 우선 박수.

영화 전체적으로도 꽤 괜찮았다, 개인적으로는.

연기가 뒷받침되었고, 무척 흥미로운 구성에, 스릴러적 요소까지.

처음엔 이해할 수 없게 되다가 나중에는 이해하기 싫어지게 되는 마음의 울림이야말로 이 영화의 매력일게다.

순간의 선택으로 결국, 평생을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어쩌면 그런 이들이야말로 가장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묘미는, 인생의 재미는 결국 미래를 알 수 없어 현재를 가꾸어가는 것에 있는데, 미래가 없는(혹은 다 보이는) 사람의 한평생은, 누가 책임져주고 누가 보상하여주나?

그래서 결국, 요한과 미호의 선택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 인상 깊었고 백야행의 덧없음이 그려져 슬펐다. 과연 그러면 행복할까?

과연, 사랑보다 더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