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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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물이 만났다.

말이 필요없는 송강호.

『늑대의 유혹』에서 어느덧『전우치』로까지 성장한 강동원.

무언가 거대하고 엄청난 작품이 기대된다.

 

그런데 의외로 담백하다.

역할은 막중하고, 스토리는 장엄한데, 스크린 속 삶은 담백하다.

연유는 곧 관계의 소박함에서 나온다.

서로 살기 위해 만난 두 남자의 행보는 조촐하면서도 빛난다.

 

화면으로 다 보여주지 못한, 시간 속에 쌓인 정이

증오를 넘어 애증으로 겹겹이 쌓인 모양이다.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닌, '나 죽고 너 살자'는 심정으로 다가간 순간,

너나 모두 살게 된다는 진리는 그렇게 소리없이 찾아드는 모양이다.

 

義형제.

의로 맺은 형제.

피는 물보다 진하고, 情은 피보다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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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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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무 ~

은 죽었다. 적어도 나에게 신은 없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힌두교를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종교로 인해 굶주리고 핍박받는 삶, 받아들일 수 없다.

내 길은 내가 만든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겠다.

간디보다는 바바사헤브를 따르겠다.

 

~ 소누 ~

남편에게 항상 서운하지만, 그렇다고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는 내 속의 무언가를 끄집어내었다.

가만히 있었다면 몸은 덜 힘들었겠지만, 마음은 더 답답했을 거다.

그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하던 것을, 그는 해냈다.

이제는 그를 믿는다. 그의 사상을 믿고 신념을 믿으며 우리의 미래를 믿는다.

 

~ 두르바 ~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내 신분은 변함없는 불가촉천민이다.

하지만 나는 신분을 초월하여 내가 하고 싶은 걸 이루어냈다.

내 신분보다 한층 높은 브라만들도 나를 우러러본다.

바이는 나를 무척 대견해한다. 하늘에 있을 다다도..

다다, 보고 있나요? 당신의 꿈이 이루어졌어요!

 

빛나는 두가지.

 

종교란 무엇일까? 이 역시 인간에 의한 산물이다.

종교의 기능은 어떠해야 하는가? 희망이지만, 희망고문은 안된다.

작품 속 종교는 그야말로 희망고문이었다. 종교에 귀의한, 오래도록 뿌리내린 독특한 율법으로 인해, 같은 사람이면서도 누구는 귀하게 누구는 천하게 태어나 한평생 천한 이가 귀한 이에 복종하고 접대하며 살아야 한다니. 끔찍하다. 있으니만 못한 종교다.

그 어떤 관습이나 종교도 인간 문화의 산물이고, 모든 것은 인간을 향해야 한다. 신은 인간 위에 있지 않다. 신은 인간 안에 있다.

 

풀뿌리 활동의 힘을 바라보며, '희망과 대안'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 사람의 의지가 하나로 뭉쳐 자신의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모습.

누구도 시키지 않은, 자발적이었기에 더 값지고 아름다운.

'노사모', 그들 또한 행복했겠지?

먹고 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록 희생으로 보일지라도,

마음은 이미 먹지 않아도 배부른걸, 풍족한걸.

 

존엄한 인간으로 태어나, 존중하며 존중받는 당연한 삶.

그런 당연한 삶조차 누리지 못하는 이들.

전통을 가장한 악습, 종교를 가장한 악법은, 인권의 이름으로 깨뜨려야 한다,

다 같은 인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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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여행하라 - 공정여행 가이드북
이매진피스.임영신.이혜영 지음 / 소나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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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십중팔구, 여행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무언가 새로운 희망을 얻기 위해, 그리운 이를 만나고 그리운 것들과 마주하기 위해, 또는 그냥 소소한 추억을 얻기 위해, 그렇게 저마다의 목적으로 사람은 발길을 내딛는다.

하지만 생각해보길- 그렇게 자신의 행복을 위해 떠나는 여행임에도, 나로 인해 다른 이는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 얼마나 슬픈 여정인지를. 내가 찍는 사진이 그에게는 낯설고, 내가 사는 물건을 만든 그녀가 막상 일한 댓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며,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어떤 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지를.

그래서 눈뜬 것이 바로 공정여행이다. 그것은 희망의 여행이요, 소비가 아닌 생산을 위한 여행이요,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모두 행복해지기 위한 여행이다. 서로가 공평하게, 웃을 수 있게, 따스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배려와 나눔으로 함께 하는 것 여행, 참 멋지고 설레며 가슴 뛰지 않는가!

책은 때론 지침서같이, 때론 친구같이, 때론 지도같이 그렇게 다가온다. 공정여행을 꿈꾸고 실천하는 전세계 많은 이들의 행동은 가슴 깊이 와닿고, 그들처럼 나 또한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한다. 조금은 다른 여행, 약간은 불편한 여행일 수 있지만, 결국 더 많이 행복해지기 위한 여행인 것이다.

실제로 캄보디아에서 공정여행을 꿈꾸며 다녔을 때, 참 행복했다. 현지 숙소에 머물며 현지인과 얘기를 나누고 현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선물을 주며 마음을 나누었다. 맛나는 현지 음식에 기뻐하고, 현지에서 봉사의 삶을 사는 친구들과 희망을 꿈꾸며, 아파하는 현지인들을 위로하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벅차올랐다. 다시 돌이켜보며 정말 희망을 여행한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도 나로 인해 다친 것은 없는지, 상처받은 이는 없는지 생각해보고.. 

여하튼 무언가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바라는 이들을 향해 소리치는 글이 반갑다. 정성스레 올컬러로 따스함을 전하는 모습이 더 기쁘다. 공정여행을 꿈꾸는 세상의 많은 이들을 다 만나고 싶고 친구하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환해진다. 못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더 많이 사랑하자. 더 많이 소통하자. 더 많이 관계맺자. 여행이라는 특별한 기회를 통해, 여행 안에서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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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 Ava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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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비현실의 우아한 조화, 그리고 깨어나면 다시 슬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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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 Ava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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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좋았다거나(adored), 놀라웠다기보다는(amazing), 존경에 가까웠다(admired). 눈 앞의 현실을 믿을 수 없었고, 내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 것인지, 현실이 판도라고 내 몸이 아바타가 아닌 건지 생각될만큼 완벽했다. 현실/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세계는 차라리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이었으면 싶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수많은 세월 동안 모든 걸 뒤로 한채 오직 자신의 꿈을 향해 매달렸다 ㅡ 그것만으로도 그는 대단하다. 전세계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타이타닉』의 영광을 품에 안은 채, 그렇게 자신이 세계의 왕이라고(I'm King of the World!) 외친 이는 사람들에게서 사라졌다. (적어도 잊혀지지는 않았다. 그의 작품이 남긴 영향력이 워낙 대단했으므로) 

그리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마치 세상 모든 이들에게 선물이라도 하듯이 새로운 이들을 데리고 왔다. 아직 곁에는 없지만, 언젠가는 만나게 될 이들 말이다. 생각해보면 섬뜩하지만, 그보다는 정이 먼저갈 나의 분신, 아바타를 이끌고서.

그들이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인간과 원주민들 세계를 넘나들 수 있고, 누구나와 소통할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다가갈수 있는 존재들. 내가 인간으로서 하기 힘든 것까지 닿을 수 있는, 신의 영역에 발을 담그는 이들. 내가 곧 아바타였고, 아바타가 곧 나였다.

그러한 아바타가 인도한 세계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판도라 행성의 나비라 불리는 ㅡ 정말 신기하게도 그들이 불리는 이름이 바로 나비다. 우리말로는 하늘을 훨훨 나는 나비 ㅡ 이들은 자연과 하나로 살아가는 존재들이었다. 자연을 섬기고, 자연의 에너지를 그대로 취하고, 그것도 잠시 빌린 것이라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인간보다 소박하고 더 착해서 행복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인간이다.

아바타가 신의 영역에 근접했다고 하지만, 정작 신의 모든 것을 욕심내는 이들은 인간이지 않은가. 그렇게 신을 섬기면서도 돌아서서는 신이 가진 걸 탐내는, 그래서 오직 그것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의, 그 무엇의 희생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수 있으면서도 가장 추악해질 수 있는 결정체, 바로 인간.

그리하여 차라리 아바타나 나비족들이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전쟁보다 평화를 사랑하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믿으며, 대화와 신뢰로 사랑을 함께 나누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살만한 것인데.

그래서 인간으로는 제대로 못 걷지만 아바타가 되어 자유로이 뛰어다니는 제이크의 기쁨이, 종족의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순수한 사랑에 기꺼워하는 네이터리의 행복이, 서로의 어깨를 붙잡고 모든 것을 나누는 나비족의 사랑이, 눈물나도록 가슴을 적셨다. 그리고..

그러한 우아함 속에서도 내 눈에는 인간의 침략으로 시름하는 자연, 슬퍼하는 나비족, 하지만 다시 일어날 것을 굳게 믿는 그들의 다짐이 그려졌다, 생생하게.. 

+ 강인한 정신이 돋보이는 샘 워딩튼과 강력한 카리스마의 시고니 위버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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