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거물이 만났다.
말이 필요없는 송강호.
『늑대의 유혹』에서 어느덧『전우치』로까지 성장한 강동원.
무언가 거대하고 엄청난 작품이 기대된다.
그런데 의외로 담백하다.
역할은 막중하고, 스토리는 장엄한데, 스크린 속 삶은 담백하다.
연유는 곧 관계의 소박함에서 나온다.
서로 살기 위해 만난 두 남자의 행보는 조촐하면서도 빛난다.
화면으로 다 보여주지 못한, 시간 속에 쌓인 정이
증오를 넘어 애증으로 겹겹이 쌓인 모양이다.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닌, '나 죽고 너 살자'는 심정으로 다가간 순간,
너나 모두 살게 된다는 진리는 그렇게 소리없이 찾아드는 모양이다.
義형제.
의로 맺은 형제.
피는 물보다 진하고, 情은 피보다 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