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1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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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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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사랑하냐구? 글쎄.. 사랑하는데 이유가 있나? 친한 친구랑 얘기하다 가끔 '우리가 언제부터 친해졌지?'하고 물으면 기억조차 나지 않은 것처럼, 사랑도 왜 사랑하게 되는지 모르게 그냥 무작정 마음가는 게 사랑 아닌가? 그런데 이런 정답도 보이지 않고 곰곰히 생각해보지도 않았으며 머리만 아플것 같은 질문이 들게끔 저자는 어찌하여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줄줄 풀어놓았을까?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일생일대의 인연을 만났다고 생각한 우리의 주인공, 삶 자체가 사랑이 될 정도로 열렬했고 뜨거웠구나!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All-In했는데, 그게 과거가 되었으니, Nothing - 혹은 잉여가 된 상태에서 질문을 던진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가벼운 연애 얘기와 무거운 철학 소재를 적절히 버무리는 능력으로 저자는 사랑에 대한 생각과 깨달음 등을 흘린다. 그 흘림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은 고스란이 독자의 몫.

 

1. 어차피 내 모든 것을 바쳐도 나중에는 허무하게 끝날 사랑이라면, 그래서 그 상처가 나를 죽음으로 내몬다면, 차라리 그런 사랑 안할래.

 
2. 나에게 중요한건 '현재'야. 나중에 그사람과 내가 어떻게 되든, 내가 그사람 없으면 안된다는게, 못산다는게, 행복하지 않다는게 핵심이고, 그래서 나는 후회없이 사랑할거야. 미래야 어찌됐든 또한 온전히 내가 감당할 몫이고. 
 

3. 영원한 사랑? 흥. 그딴게 어딨어? 세상에 영원한거 봤니? 영원한건 '진리'라고 부르는거지. 사랑을 진리라고 말하는 사람 못봤다. 모든건 한순간이야. 그때그때 너의 감정에 충실해, 대신 다 주지는 말고. 너만 손해거든. 



사랑 후의 찢어지는 고통을 잘 아는 이는 1번을 택할 것이고, 아직 All-In해보지 못하거나 그 감정을 중요시하는 이는 2번을, 사랑에 질리거나 자기애가 무척 강한 이는 3번을 고르겠지. 

나는 2번이라 본다. 주인공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내가 나만의 삶이 아닌 다른 이와 평생 함께 하는 삶을 꿈꿀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가? 그 사람의 모든게 나를 뜨겁게 하고, 지극히 사소한 것 하나도 마음을 저리게 하며, 별다른거 없어도 행복해 미치는, 그런거. 그런거 있는 삶이야말로 천국 그 자체지, 별거 있나?

흠흠..그나저나, 사랑에 All-In하기 전 내 모습을 돌아볼 시간도 주어져 참 고맙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상대를 마음대로 살게 해주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거나, 내가 사랑받는 것은 내 영혼 깊은 곳의 내 자신 때문이라는거나,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절대 사랑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거..흠흠

사랑에 진리는 없지만 내가 내 사랑을 통해 나만의 진리를 만들 수는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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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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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설레는 그 이름.

 

일상탈출         유적탐방                 배낭여행                   

      친구사귀기                         독특한체험             기분전환

   특별함                 휴식                      호기심충족

 

여행하면 떠오르는 단어들..

 

어떤 동기로 인해, 언제 어떻게 어디를 가고, 가서 무엇을 보며, 누구와 마주하는지, 그야말로 출발부터 귀환까지 특별함으로 무장한 그 순간..!

 

저자는 그 순간을 일상의 한 조각으로 펼쳐내며, 곁들여 여행에서 마주하면 좋을 장소들, 같이 하면 괜찮을 생각들, 잊어서는 안될 또는 잊어야 할 느낌들을 흩뿌린다. 그 당시에는 포착하지 못한 상념들을 뒤돌아 생각하면 이러이러하다는 私見은 그의 경험 덕분에 더욱 호소력 짙다.

 

또한 어쩌면 그렇게도 경험의 잔상을 그대로 이어줄 철학자나 예술가를 잘도 끄집어내는지. 낭만시의 대가 워즈워스나, 정열의 소유자 고흐, 데생의 아버지 러스킨, 독특한 여행의 창시자 메스트르는 특히 인상적.

 

군데군데 감칠맛나는 명언까지도-

파스칼의 <팡세>는 새로운 발견!

 

원래의 모습에는 감탄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닮게 그린 그림에는 감탄하니, 그림이란 얼마나 허망한가. (p.282)

 

인간의 불행의 유일한 원인은 자신의 방에 고요히 머무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p.329)

 

+ 혼자 여행을 하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함께 가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어버린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도록 우리의 호기심을 다듬기 때문이다. (p.341, 저자)

 

그렇다. 직접 보고 감탄하자. 그리고 내 집에서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자, 여행을 떠나듯. 마지막으로 혼자만의 여행은 꼭..! 나를 위하여-

 

 일상을 덤덤히 잡아내면서도 무언가 독특한 매력이 넘치게 일상 너머로 이끄는 알랭 드 보통의 글에 축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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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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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먼저 써야할까? 엄마에 대해..

 

너는 안다. 너의 습관에 의해, 그리고 흥미에 의해, 또 한권의 좋은 책을 읽었음에 감사하고, 그 감상을 글로 옮기는 것이 일상이자 재미가 된 지금, 또 한자락의 글을 남기려 하지만, 엄마에 대해, 도무지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그저 소설 속 작가가 그린대로, 너의 감상도 '너'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너에게 엄마와의 추억은 별로 없다. 아들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20살 이후로 쭈욱 엄마와 떨어져 지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엄마가 워낙 밖을 잘 돌아다니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하튼 너는 엄마에 대해 특별히 주저리주저리할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지금 청소를 하고 있는 엄마만 바라볼 뿐이다.

 

어릴 적 사진에는 엄마도 너도 어렸다. 어릴 때 뽀얀 피부에 귀여운 얼굴을 하고 엄마 품에 안겨 웃고 있는 너가 낯설다. 너가 국민학교 1학년 때 올백을 맞았을 때 엄마가 수줍어하며 교실문 자물쇠를 사들고 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큰엄마 때문에 부던히도 속을 썪히던 엄마. 돈 아까워 너 먹으라고 자장면 한그릇만 시켜놓고 한입만 먹어보자 하면서 너무 많이 먹어 미안해하던 엄마. 너가 코가 막혀 힘들어할 때마다 수술해줘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던 엄마.

 

너가 재수할 때 서울에 있기 싫다고 일주일만에 내려간다고 했을 때 무거운 이불보따리를 들고 오며 허리 아파한 사람도 엄마였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네 삶의 중심은 너로 변해 있었다.

 

솔직히 아직도 너는 모른다. 엄마가 원하는 너의 삶과 네가 원하는 삶이 일치하지 않지만, 어떤 게 더 나은 삶이고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해지는 건지를. '그때 가서 선택하면 되지'라고 너는 속 편히 말해버린다. '돈이 제일 중요하지'라고 말하는 엄마와 벌써부터 다투고 싶지는 않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이지는 않다는 것도 알고, 언제나 너의 삶 내내 함께 있지는 못할 엄마라는 것도 안다. 더 잘해드리고 싶다는 너의 맘도 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신앙이 있으면서도 기도는 게을리하는 너의 삶 같이, 생각만 있지 쉽게 움직이지 않는 몸은 어쩔 수가 없다.

 

너는 그저 속히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서 식탁을 산 다음 엄마도 같이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뿐이다.

 

엄마를 부탁하기 전에, 엄마 말을 들어줘야지..하는 생각은 못하고.

 

- 다음 생애에는 '새'가 되고 싶다는 엄마의 꿈을 어제 안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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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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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고, 정은 피보다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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