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4중주 교수님은 유명한 보로딘 현악4중주단Borodin Quartet의 초창기 멤버 가운데 한 분인 비올리스트 드미트리 쉐발린Dmitri Shebalin이셨다. 쉐발린 교수님의 아버지는 유명한 작곡가 비사리온 쉐발린이시라 수업시간에 쉐발린 현악4중주도 연습해보았는데 은근히 멜로디가 예뻤다.
나의 쉐발린 교수님은 이런 아버지의 영향을 당연히 받았으리라. 그래서 나의 모교인 모스크바 음악원 부속 중앙음악 전문학교와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한 1953년부터 보로딘 현악4중주단과 함께하시게 되었다.
보로딘 현악4중주단은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러시아 실내악단으로 1962년 에든버러 페스티발에서 보로딘 현악4중주 2번을 연주해 굉장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때의 데뷔로 서방세계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최강의 현악4중주단이다. 또한 쇼스타코비치가 자신의 4중주곡을 발표하기 전에 시범 초연의 기회를 주었을 만큼 쇼스타코비치와 각별한 사이를 자랑했는데, 쉐발린 교수님은 이런 어마무시한 보로딘 현악4중주단의 비올리스트로 1953년부터 1996년까지 무려 43년 동안 활약하셨다. - P179

그렇게 놀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왜냐면 보로딘 2번은 현악4중주 곡 중에서도 굉장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곡이라 졸업시험에서 이 곡으로 5점 A학점 만점을 받은 경우는 음악원 150년역사상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 P181

일주일 동안의 합숙의 힘인지, 우리는, 아니 나는 졸업시험에 보로딘 4중주 2번을 연주한 사람이 되어 학교에 레전드로 남고,거기다 5점을 받아서 완전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되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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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01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Borodin Quartet의 초창기 멤버라면 50년후반_ 60-(70년대 전성기 시절 현악 사중주단)부터 시작한 멤버중 한명이셨네요
재밌는 구절이네요 쇼스타코비치기 현악을 엄청 키워줬었는데
보로딘 작품이 연주하기 어렵다니 역쉬 과학의학천재가 작곡한 작품은 어려운가봐요 ^.^

오거서 2021-03-01 14:45   좋아요 1 | URL
저자는 어마무시한 보로딘 현악4중주단이라고 하였는데 연주하기 어려운 작품을 작곡한 보로딘한테도 해당하는 말인 것 같아요. 보로딘이 과학의학천재여서 풀기 어려운 숙제와 같은 작품을 만들어서 러시아 5인조 멤버로 자존감 뿜뿜~ 한 것이군요 ^^;
 
프란츠 슈베르트
한스-요아힘 힌리히센 지음, 홍은정 옮김 / 프란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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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1994년에 국제 프란츠 슈베르트 연구소가 주는 ‘프란츠 슈베르트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자는 슈베르트의 생애, 작품별 특성, 연대기적 의미, 전문가의 분석을 잘 버무려놓았다. 슈베르트가 31세로 단명하였음에도 가곡을 포함하여 모든 형식의 작품을 작곡하기 위해 노력하였다는 것을 저자 덕분에 알게 되었다. 책은 얇은 편이나 완독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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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 새싹이 솟아오르는 봄이 되면 꼭 연주하는 곡이 있다. 바로 베토벤 Ludwig van Beethouen 바이올린 소나타 5번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5 <봄 Spring>이다.
클래식 곡 가운데 부제가 붙은 곡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많은 연주자가 부제가 붙은 곡은 꼭 그 부제에 맞춰 연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도 봄에 연주하는 것을 나는 가장 좋아한다. 사실 ‘봄‘이라는 부제의 곡이 많지도 않지만 내가 사랑하는 베토벤이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제일 유명한 곡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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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을 감상하고자 이츠하크 펄먼이 연주한 음반을 골랐다. 그의 연주를 들으면서 예전에 없던 끌림을 느낀다. 그의 다른 음반들도 뒤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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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겨울이지만 오늘 날씨는 봄날 같이 화창하다. (이런 날씨에 예상하기 어려웠을 텐데) 주말을 맞아 가족들은 각자 선약한 볼일을 보러 점심 전에 집을 나섰다. 나 홀로 집에 남아 맥주를 음료로 곁들인 점심으로 피자를 주문하였다. 값에 비해 푸짐하지 않다. 피자는 값싼 음식이 아니다 싶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것인지 잠시 생각하게 된다. 스페인 여행 중에 똑같은 조합으로 먹은 적이 있었는데 피자의 비주얼(토핑, 크기)와 맛이 놀라웠고 맥주가 특히 맛있었다. 이탈리아였나… 홀짝홀짝 잔을 비우는 벨기에 맥주는 바래는 추억을 상기시켜 주는구나. 바램이 늦추어지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맥주 한 캔을 비우니 기분 좋은 취기가 올랐다. 이러다가 졸음이 쏟아지면 주말 시간이 없어지는 만큼 억울해질 것이 뻔하니까 입가심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이 좋겠다. 물을 끓이고 원두를 갈고 커피를 내리는 동안 퍼지는 커피 향기에 다시 취하는 것 같다. 여하튼 기분이 매우 좋다. 주말이라서 긴장감이 확 풀린 탓일까. 미약한 환각 작용 탓인지 몰라도 글을 끄적거린다. 사진도 한 컷. 그나저나 어제 중고서점에서 입수한 덕에 오늘도 벗으로 삼아 <바람 부는 날 클래식을 만나다>를 더 읽을 수 있을까. 주말에 재방송하는 드라마를 시청하고 싶고… 아무러면 어떠랴, 이대로도 나쁘지 않다.
하쿠나 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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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2-27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시고 읽고 보다^^
참 좋으네요**

오거서 2021-02-28 07: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맞으시길!

수이 2021-02-27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영하 책제목 겹쳐져요 후후. 레페 맛있죠. 달달하고 찐하고 목넘김이 좋아서 좋아요. 주말 드라마 시청 고고씽. 하쿠나 마타타!!

오거서 2021-02-28 07:51   좋아요 0 | URL
수연 님을 레페를 아시는 분으로 기억해두어야겠어요. ^^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을 맞으시길!

얄라알라 2021-02-27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스트롱 커피와 벨기에 맥주의 조합! 환각 작용 증상이 올라오실수도 있겠어요^^ 사진 너무너무 멋져요

오거서 2021-02-28 07:52   좋아요 0 | URL
정말 다행스럽게도 부작용은 없었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맞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