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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아는것 없이 시작했다가, 이제서야 평가단이란 감투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해본다고 생각했더니, 벌써 6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쉽게 될것이다 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운이 좋아 신간평가단 9기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예술/대중문화] 분야라는, 사실 어느정도 관련이야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잘 안다고는 말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해서 말이다. 무척이나 다양한 책들을 만나면서 정말 좋은 책들도 많이 만났고, 평가단이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법한 책들도 만났다. 어디든 일장 일단이 있는 것일까, 내게 그런 양끝 지점에 있는 책들을 만나면서, 여러가지들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비교적 알고 있다고 생각한 분야에 대해서는 더 심도있는 성찰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새로운 발견을 해볼수 있었다. 그 중에서 나는, 

<사진철학의 풍경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연히 내겐 가장 좋은 책이었다. 많은 관련이 있진 않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반가운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말로 진지하고 진정성 있는 작가의 자세가 좋았다. 문체 등도 읽기 편했음은 물론, 저자가 사진을 대하는 태도와 애정, 그리고 열정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기술적으로) 어떻게 찍어야 할지는 제쳐두고, 이런 마음이면 '행복한'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도, 글도, 저자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었다.

 그리고 그 외에 기억에 남는, 좋았던 책을 골라보자면, 

 <본격 시사인 만화>  개인적으로는 굽시니스트를 처음 만나게 해준 작품이자, 신간평가단 활동에 처음 받았던 책이다. 촌철살인 같은 풍자와 해학이 돋보였으며, 내가 생각보다 정치에 아는게 없구나 라는 걸 느끼게 해준 책이다. 즐거우면서도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지만, 일단은 가려운 곳을 제대로 시원하게 긁어주는 책이라는데 의미가 있겠다. 아주 재치있고 센스있는 만화기에 보기 어렵지 않았지만, 나의 정치적 견해가 더 충만했다면 더 많이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아 남았던 책이다.

    

 <옛 그림보면 옛 생각난다> 서양 미술만 주로 봐오고, 한국, 동양 그림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내가 부끄러워 졌던 책이다. 저자의 맛깔스런 해석과 글이 그림에다 풍미를 더해주었다. 서양이 아닌, 동양의 그림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만들어준 책이다. 옛 그림에서 현재까지 꿰뚫는 저자의 날카로움과 더불어 사람 그 자체에 대해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다.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 솔직히 처음엔 제본스타일도 낯선 데다가, 생소한 분야라서 힘들게 읽다가 중반을 지나면서 제대로 흥미를 붙여가며 읽은 책이다. 건축이라는 분야에 대해 흥미를 트이게 해준 책이다. 그저 실용적인 설계로 알거나, 혹은 건축, 설치예술은 많이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조금은 알게 된 느낌이다. 그의 열정도 좋았고, 그의 작품도 좋았다.

   

 <무명 화가들의 반란, 민화> 이번 평가단을 하면서 동양, 특히 우리나라의 미술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지식을 쌓고 (사실 지식이라기 보단 눈을 뜨게해줬다는게 정확하겠지만) 관심을 갖게 해준 두번째 책이다. ('지혜로 지은 집, 한국건축' 또한 선조들의 지혜와 한국건축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해준게 사실이지만, 일단 한국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볼때 이 두책이 가장 컸다) 이런 그림을 그동안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게 더 놀라울 정도로, 대단한 민화들이었다.

  

 <사유속의 영화> 굉장히 영양가 있고 가치있는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마음껏 읽지 못한 책이다. 읽기도 그렇고, 리뷰도 가장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책에 대해서 너무 무책임하게 적은 듯한 기분이었다.) 조만간 꼭 시간을 내서 다시한번 진중하게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그러면 생각하고 배울 것들이 많을 것 이란 확신이 든다.

  이 외에도, 각각의 책들이 모두 각각의 가치와 가르침을 주었지만, 규격상 이렇게 남긴다..거의 반의 확률로 희망하던 책을 읽을 수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평가단 활동이 반을 지나고 나서야, 그러니깐 평가단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이 '평가단'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태도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과의 만남을 통한 배움 외에도 신간평가단이라는 직책(이라고 하기엔 우습지만)이 내게 주는 가르침과 의미 또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예술, 문화 분야를 여가활동이나 취미로 대할 수 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가까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반면에 직업적으로 다른 직업에 종사함에도 매니아 성향을 갖고, 높은 안목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나는 어느정도만큼 평가할 위치에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사실 중반 정도까지의 나는 그런 애매한 위치, 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에 있는 나의 위치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실제로 돌아보면 나는 항상, 완벽하게 전문적이지도 못하면서 그런식으로 느끼고 적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헌데 또 반면에, 몰라서 모르는 대로 적으면, 내가 이렇게 평가해도 괜찮은 책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었다. 그러고보니 정말 어정쩡한 평가들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내가 평가단에서 작성한 리뷰들이 (본의 아니게) 책의 가치들을 절하시키거나, 혹은 지나치게 미화시키진 않았었나도 돌아보게 된다..나의 리뷰가 어떤 역할을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분한 많은 것들을 배워간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이다.

 

(이유가 어찌됐든) 리뷰 마감을 맞추지 못한 전과가 있는 이유와 더불어, 내 스스로 내린, 평가단에 대한 나의 자격과 자체평가 결과를 고려해본 바 일단 이번 10기 평가단은 신청해보지도 않았지만, 다음번엔 좀 더 내 스스로가 만족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때는 좀 더 나은 능력과, 나은 태도로 좋은 책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자리를 빌어, 책의 선정부터, 리뷰 작성까지, 그리고 그 중간에 평가단을 위한 안내사항들을 성실하고 꼼꼼하게 공지하고 알려주었던 담장자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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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펜톤> 주제적으로 확, 매우 끌리는 책이다. 색이란 것은 자연적으로 이미 존재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가장 이상적인 색을 발견하고, 발명하기 위해 또 노력해왔다. 색은, 심미안적으로 표현하거나 리얼함을 나타내기 위해 구성되는 것을 넘어 얼마나 많은 상징과 의도를 갖고 있는가. 더욱이 이 책은, 색 분류의 기준을 제시한 펜톤 컬러를 통해 색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그것에서 파생된 여러 역사를 기술하고 있으니,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멀리 치워둔 채, 기대감이 무척이나 충만해지는 책이다.   

 

 <좋은 시나리오의 법칙> 시나리오 작법서를 보면,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이렇게 쓰라며, 군데군데 영화의 설명을 곁들이며 설명한다. 하지만 그 책의 목적은 대부분, 어떻게 써야한다는 설명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기에, 예시의 영화에 대한 소개는 그리 길지 않다. 그렇지만 이 책은 50여편씩이나 골라서 이야기 해준단다. 단순히, 시나리오를 이렇게 써라! 하는 책이 아닐것이라 판단 된다는 것. 좋은 시나리오를 보는 눈을 길러주는 것은, 시나리오를 쓰는 능력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깊고 다양한 시각을 길러주는 것이다. 좋은게 왜 좋고, 그저 그런게 왜 그저 그렇고, 나쁜게 왜 나쁜지 알게 된다면,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창조하는 많은 작가 지망생들, 더불어 일반 관객에 까지 좋은 지침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단순히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만을 위한 책이 아니리란 판단에 추천신간에 넣어본다.  

 

 <This is Art> 제목 참 당돌하면서도 마음에 든다. '디스 이즈 스파르타!'.. 가 아닌 아트다. 다른 미술서적과 차별화되면서 기대되는 점은, 1100여점 이르는 풍부한 도판과, 서양미술도, 동양미술도 아닌, 세계미술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 거기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회화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시대적 흐름, 상호간의 관계가 조망되니, 예술전반에 걸친 개괄적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영화 속 미술관> 책 소개 페이지의, "자신의 생각보다 작가나 감독의 뜻을 과도하게 헤아리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힘으로 감상할 수 있는 법을 안내한다." 라는 이유만으로도 아주 가치를 지닐만한 책이다. 요즘은, 아예 팝콘과 함께 덤으로 보는 영상이거나, 완전 철학적 해부의 대상이거나 하는 것이 영화이니깐.(물론 당연히 이 책은 어떤 영화보는 법보다는, 미술적 영향을 중심으로 할 것이다) 영화는 종래의 모든 표현양식을 담은, 예술의 한 분야이다. (영화를 예술로써 부정하지 않는다면) 거기서 미술이라 함은, 영화의 근원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예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영화를 구성하는, 혹은 영화 안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예술이기도 하다. 예전에 회화와 영화를 연결지은 책을 봤었는데, 그때의 나는 그 그림들과 영화 모두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은 더 나아가, 고전적 회화뿐만 아니라, 현대의 개념미술까지 담아냄으로써, 그 기대가 더욱 큰 바이다.  

 

 <골목안 풍경 전집> 맑고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는게 너무나 손쉬운 세상이다. 거기서 빛의, 구도의 아름다움을 좇고, 더러는 사람의 모습들도 있다. 그것과 이 김기천 작가의 사진들 중 어느것이 더 낫다 하는 것은, 어차피 개인의 취향이지만, 남들이 더 멋진 사진만을 추구할때 이처럼 뚝심있게 우리네 골목길 생활상을 그려낸 사진은 분명 들여다볼수록 그 가치를 발휘할 것이다. 이제는 대부분 콘크리트로 덮힌 옛 골목길, 그리고 거기서 살아갔던 옛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사진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을 발견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든다.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 아 뭘까 이책은.. 책 소개에서도 그렇듯, 묘하게 자기계발서를 닮아있다. 그런데다가, 잘먹고 잘살고 잘버는 법도 아닌, 예술가가 되기위한 자아라니. 거의 '이렇게 하면 망한다' 라고 말해주는 자기계발서 아닌가? (반조크 반진심) 근데 왠지 끌린다... 예술가의 자아를 주제로, 특히 현대미술의 한획을 그은 아주 문제 예술가들을 비롯한 주요 예술가들을 따라 나서고, 또 거기서 배우는 '에고 트립'은 무척이나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약장수 약 사는 기분이기도 하지만, 끌리는 맘은 어쩔수 없다.  

 

<검은 미술관> 그러고보니 그동안 너무나 당연한듯 '밝은 미술'만을 중심으로 보아왔다. 왜냐하면 그것이 아름답다고 여겼고, 또 궁극적으로 일상을 밝게 해줄 예술들 이었으니깐. 하지만 미술이 본래 그런것이 아니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 그 '밝은 미술'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괴롭고 우울한 소설은 으레 읽어대면서, 그만큼 괴롭고 어두운 것이 전면으로 드러나는 미술들은 왜 이렇게 꼭꼭 숨어 있을까. 인간이 그다지 반기지 않는, '검은 미술'들 세계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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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미술, 과학을 탐하다> 그저 순수하게 보이는 그림에는 얼마나 치밀한 과학이 들어있는가. 그 아주 쉬운 예가, 아직까지도 과학적으로 명확히 풀어내는 '중'인 <모나리자>와 같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황금분할, 원근법, 착시효과, (안료와 같은 재료의 변화로 인한 화법의 변화) 등..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을 막론하고 과학은 미술에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쳤다. (그 반대도 존재하는 것은 물론이다) 나아가 과학뿐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한 미술읽기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 판단되고, 각 목차가 세밀하게 나눠진점으로 미뤄 '깊게'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 판단된다. 

 

 <사진을 바꾼 사진들> 사진이, 사진기술이 바꾼 것들은 실로 어마어마 하겠지만, 과연 사진은 사진을 어떻게 바꿔갔을까? (적어도 이것은 모든 예술에 적용되는 관심사겠지만) 모든 미디어가 크로스오버 되는 시대에, 사진 또한 기존의 사진을 넘어서서 새로운 차원의 '사진'을 만들어내는데 열심히다. 그것이 형식적이든, 혹은 상징적이든, 거기에는 많은 작가들의 고민을 통했으리란 짐작은 어렵지 않다. 상상, 그리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셔터를 누르는 20인의 사진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화가의 집> 많은 사람들이 유명인이 살던 집에 관심을 갖는다. 단순한 호기심 이상으로 넘어가보면, 그것은 공간이 인간이 맺는 관계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싶다. 예외의 경우도 있겠지만 공간이 주는 많은 요인들은, 그 속의 사람을 규정짓기도, 혹은 사람에 의해 집이 규정되기도 하니깐 말이다. 더욱이 빛 하나, 풀 하나에도 미적 영감을 찾곤했던 화가들의 집안과 집밖의 모습은 화가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깊게 해줄 것이 분명하다.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모더니즘 편>이미 이 시대의 아이콘중 하나로 떠오른 진중권이 펼치는 서양 미술사는 어떨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곳을 비틀어버려서, 모두가 함구하는 사실들에 대해서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그가 이야기하는 모더니즘은 왠지 '무삭제판'같은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  단순 서양미술사의 전공을 넘어, 미학을 필두로 현대 대중문화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는 그가 펼칠 서양미술사(모더니즘)은 왠지 좀 더 특별할 것만 같다.

  

 

 <게릴라들 : 총을 든 사제> 그래픽 노블이라 하면, 마블이나 DC 만 겨우 아는 정도인데, 이건 또 무슨 발견인가 싶다.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아는 작가인 듯 한데, 몇페이지를 보니, 데생과 채색 모두 한편의 그림과 같다. 스토리 텔링 또한 수준급이라 한다. 상상력만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세계가 아닌, 실제적인 니카라과 혁명을 배경으로 펼쳐지기에, 다양한 독자들이 만나봐도 괜찮을 것 같은 작품이다.

   

 

아래는, 개인적으론 선호하지만, 조금은 모호해서, 아무래도 개인적 관심으로 남겨둬야할 책같은. 

 

<진회숙의 스토리클래식> 음악이 없는것 같다. 아무리 봐도.. 그렇다면 이것은, 듣는 것이 배제된 것을 염두해둔 음악관련 도서인 것. 우선 책이 담고자 하는 이야기는 매우  솔깃하다. 결국 현재의 대중음악을 재외한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들의 안과, 밖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다는 것. 창작자를 드러낼 수 있는 요소가 무엇보다 강렬하지만, 또 무엇보다 짧은 음악이라는 분야를 어떻게 파헤칠지 궁금하다. 낯익은 작품들이 갖는 당위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될 것  같다. 음악의 부재가 괜찮을까 싶기도 하지만, 예술서적 한두권 출간한 출판사도 아니니, 충분히 음악없이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그럴것이라 생각한다.   

 

 <사진가의 가방1> 의외로 가방의 내용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물며 들고있는 가방의 브랜드 가치로도 사람이 평가되는 세상인데) 활동시에 무엇을 챙겨가느냐는, 곧 그 사람이 무엇을 사용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준비하느냐 의 문제가 되겠는데, 특히 고가의 장비, 어디서 간편하게 구할 수 없는 장비를 다루는 사진가들의 가방은 곧 그 사진작가의 스타일을 결정한다고 볼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렌즈를 비롯한 많은것들) 겉으로는 사진장비나, 사진가에 귀속되는 것 같지만, 책의 설명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그것들 보다는 사진가들의 작업에 관한 이야기가 되리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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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여전히 비오고 푹푹 찌는 2011년 7월, 추천하고픈 신간들!

<영화로 보는 제스처> 

 심리학적으로도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무의식중에 여러 제스처로 표현하고 있다. 어떨땐 그것이 인간관계를 푸는 해법처럼 우리에게 다가올 때도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그것이 모든 인간을 대변하진 못할지라도, 많은 인간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 그래서 우리가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영화에서도 배우들의 제스처들이 효과를 얻고 상징성을 띌 수 있게되는 것이다. 영화와 인간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을것 같은 이 책이 궁금하다.

 

 

 

<서울 미술 산책 가이드>  

 모든 미술이 대중적이될 순 없지만, 많은 미술이 대중적으로 변하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여가활동시간과 더불어, 대중을 위한 각종 현대전시들이 늘어나고, 그것들의 마케팅도 점차 우리와 가까워지고 있다. 그렇지만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그 흐름에서 미술관과 미술에 대해 이해하는 가이드 북 하나 정도는 있어도 괜찮을 법 싶은데. (미술관, 미술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가 있겠지만 '서울'이라는 한정성은 아무래도 좀 단점이겠다.)
 

 

 

  <페이스 헌터>

  앨범속의 사진으로만 남아있던 모습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패션은 자연히 그 안에 녹아들어 있었다. 활발한 인터넷 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보편화되고 간편해졌다. 사람들의 관심이 패션에 미치는 것 또한 무리도 아니다. 그 중, 패션과 그에 따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병행했으리라 보이는 이 책은 내가 패션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아닌, 좀 더 알고싶기에 한번 호감을 갖게 되는 책이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사상> 

굉장히 궁금하긴 한 책이다. 제패메이션 이라고 불릴정도의 만화왕국 일본. 때론 서정적이거나, 때론 자극적이거나 한 일본의 애니메이션들은 가볍게 즐긴다면 그저 그렇게 끝나버리지만, 그것을 파고들어보면 인간 본성과 현대 일본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 패전으로 인한 트라우마 등 여러 담론거리들이 묶여있는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점들은 항상 발견하면서도 놀랍고,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 헌데 이렇게 궁금은 하지만.. 800페이지의 분량이, 선뜻 이 책을 들게하는것을 주저하게끔 만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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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팝콘을 먹는동안 일어나는 일>  

  극장에 가면 흔히 우리는 영화만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광고까지 함께 보게된다. 으레 상영시간보다 늦게 시작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가 될 정도이니, 영화를 봄과 동시에 광고시청자가 되야함은 분명해 보인다. 티비에서의 광고와 영화는 말할것도 없다. 우리에게는, 집보다는 극장에서 먹는게 더 익숙한 팝콘을 먹는순간, 그렇게 눈앞의 시각매체인 광고와 영화에 집중하는 순간, 우리가 '이야기'뿐만 아니라 얼마나 치밀한 계산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얼마나 복잡한 의도를 갖고 노출되는지 조망해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거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옛 그림보면 옛 생각 난다>

시간너머로 흘러들어가, 휘황찬란한 서양미술들에 가려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그림들이 보인다. 책 제목을 보기만해도, 정말로 지나간 우리의 시간들이 담겨있는 그림들, 화려한 기교가 없더라도 농담조절과 여백의 미, 빛바랜 종이속에 담겨있는 조상들의 모습들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뉘었으며 힘주지 않아 담아냈다는 그의 그림에세이는, 다양한 옛그림속의 다양한 옛 이야기가 절로 들려올 것만 같다.

 

 

 

 

  

 

<아이돌>  

현재의 우리 아이들은, 영광과 비난의 길을 함께 걷는 가장 핫 한 아이콘중에 하나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저연층에서는 옹호하는 분위기에,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그들을 여러 이유로 싸잡아 비판한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 그들이 내놓는 갖가지 '상품'들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좋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있을까. 저연령/고연령 나누는 것또한 그런 무지에서 나온것은 아닐까? 내 머릿속에서 '가벼운 문화'라고 치부되는 아이돌, 그들이 어떤이야기를 갖고 있는지, 그들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영향을  발휘하는지 호기심이 인다.

 

 

 

  

 <좋은 그림 좋은 생각> 

 좋은 그림 한장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의 기쁨은 얼마나 큰지. 그렇게나 시종일관 움직여대던 눈동자들이 다른곳으로 돌릴 수 없다며 한곳만을 집중하는 것은, 모든 감각기관이 그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이곳엔 좋은 그림들만큼 좋은 생각들이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일단 표지로는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니 좋기는 좋을 것 같다. 동양미술사를 전공한 저자답게 한국과 일본 등의 여러 좋은 동양화들이 가득 들어차있는듯 보인다. 미약하게 보이던 꽃들이 소복이 담겨 마음가득메운 꽃밥처럼 피듯, 이 책이 그러리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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