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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어댑트 오어 다이
코리나 베츠코 지음, 베니 R. 로벨 외 그림, 삐맨 옮김 / 북캣(BOOKCAT) / 2023년 7월
평점 :
개인적으로 슈퍼맨, 배트맨, 엑스맨 등의 히어로 물 이외의 영화에 대한 그래픽노블의 존재에 대해 인식했던 적이 없던것 같다. #아바타 어댑트오어다이 는 아바타1편 이전의 프리퀄 이라는 점과, 가장 최신의 기술로 만들어진 영화를 가장 클래식한 그래픽노블 매체로 이어간 점이 흥미를 끌었다. 즉 우리가 잘 아는 슈퍼맨, 배트맨 등의 히어로 물이 널리 알려진 과정인 그림/활자 -> 영화 와는 정반대인 영화 -> 그림/활자 의 과정을 통해선보였다는 점.
우선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은 아래와 같다.
〈아바타〉 시리즈 1편으로부터 10년 전 이야기로, 아바타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신비로운 행성 판도라에서 인간과 나비족의 대립과 화해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영화에서 실감 나는 CG가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이 책에서는 섬세하고 개성 있는 일러스트가 원작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영화 〈아바타〉의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모앗(네이티리의 어머니)과 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에이투칸, 셀프리지 등 낯익은 인물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만화계의 아카데미상, 아이스너상 후보에 오른 코리나 베츠코의 탄탄한 서사와 베니 R. 로벨의 수준 높은 작화가 책의 소장가치를 한층 높였다. 특별히 11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삐맨이 번역을 맡았다. 수많은 영화, 코믹스를 리뷰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발휘해 깔끔하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번역으로 재미를 더했다.
줄거리도 출판사측에서 제공하는게 훨씬 나을테니, 그걸로 대체
- 주요 줄거리 -
아바타 프로그램이 개발된 지 몇 년 뒤, 나비족을 따라잡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점점 더 치열해진다. 한편 어거스틴 박사는 인간과 나비족이 서로에게 배우며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를 위해 나비족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려고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 헬스게이트를 방문한 나비족 아이들이 원인 모를 전염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들 사이에서만 감염되던 질병은 아동기를 지난 나비족에게까지 퍼지더니 급기야 나비족 모두에게로 확산된다. 아바타도 증세를 보이며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한다. 나비족을 도와 병을 치료하려는 어거스틴 박사.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앞을 가로막는데….
우선 이 작품은 아바타의 캐릭터들을 그림으로 충실하게 재현했다. 그래서 3D를 그림으로 보는데에 이질감이 없었다. 대충 보면 3D 캐릭터를 가지고 한 것과 같이 작화부터 채색까지 섬세하고 디테일하다. (실제로 3D의 힘을 빌렸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래서 여타의 그래픽노블들이 주는 그림의 맛이, 이미 극장에서 봤던 아바타의 친숙함과 이어져 눈이 즐겁다. 아바타의 캐릭터 뿐만 아니라 판도라의 여러 생물들을 구현함에 있어서도 매우 높은 퀄리티에 만족했다. 에일리언 과 고스터버스터즈 등에 출연한 대표적인 여걸인 시고니위버가 연기한 그레이스 박사의 구현도 무척 잘 되어있다.
이 작품이 영화 아바타1의 프리퀄이라서 영화를 다시 복습하고 이 작품을 봤더라면 좀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다행히 영화에서 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가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에게 학교를 세우는 등의 이야기가 있던 것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 나비족이 있는 판도라에 학교를 세우는 것은 사실 이야기의 발단 정도다. 물론 학교를 세우는 것이 주는 의미와 상징이 작품의 주제와 연결되긴 하지만 학교를 설립하는냐, 어떻게 설립하느냐는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아니다.
판도라를 개발하려는 인간에 속해있긴 하지만 나비족과 판도라를 연구와 발견, 화합으로 바라보는 어거스틴 박사는 모앗 (아바타1편의 주인공 네이티리의 엄마)과 함께 나비족의 아이들을 가르칠 학교를 세우는 것에 대해 논의하며 서로의 종족에 대해서 계속 고민한다. 에이투칸 등은 계속해서 어거스틴 박사를 포함한 인간을 경계한다. 그도 그럴것이 어거스틴 박사 와 몇몇 연구원들 외에 특히 셀프리지 같은 인물들은 그다지 나비족에게 호의적이거나 따뜻하지 않기 때문.
어쨌든, 그런 학교 설립에 관해 에이투칸 등 호의적이지 않은 인물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거스틴 박사와 인간들이 있는 건설현장에 다녀온 후 갑자기 아이들이 몸져눕기 시작한다. 나비족은 점점 그것이 인간들의 탓인 것으로 생각하고, 어거스틴 박사의 아바타 까지 상태가 나빠지며, 나비족과 인간의 불신도 점차 커진다.
모앗은 자신의 종족의 방법과 가르침대로 윈인과 치료법을 찾아 나서고, 어거스틴 박사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으려 애쓴다. 과연 나비족의 아이들부터 시작된, 마치 전염병과 같은 증상은 왜 일어났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영화의 스펙터클함 보다는 그림과 글이 줄 수 있는 아바타의 주제의식을 아바타의 설정을 통해 전달하는데 좀 더 집중이 된 듯 보인다. 그래서 아바타를 떠올렸을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액션이나 스펙터클함 보다는, 판도라 행성의 미적 아름다움, 다른 두 종족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과정에 있어 커다란 장애물과 같은 전염병을 해결하는 과정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만족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의 중심사건인 질병이 마치 실제 우리가 얼마전까지 겪은, 그리고 아직 완전히 벗어낫다고 하기 힘든 팬데멕을 연상케 해서 뭔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이야기는 이 책으로 완결되진 않는다. 이야기가 '어느정도 해결되나?' 싶은 즈음 끝나기에, 완결된 이야기를 중시하는 독자는 조심 아쉬울 수 있겠다. 아마 이 다음편 이야기는 전환점이자 종착점이 되겠지 싶은데, 정보가 없기에 정확히 예측할 순 없다. 그 점을 미리 알고있지 못했어서 조금 아쉬웠다. 다음 시리즈가 무척 궁금하다.
결론, 아바타의 세계관과 캐릭터, 주제의식까지 충실하게 재연한 이 작품은 아바타의 팬이거나 혹은 아바타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호기심이 남아있다면 이 #아바타 어댑트오어다이 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네영카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가이드라인 없이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